•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카페정보
카페 프로필 이미지
아름다운 5060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삶의 이야기 꽃지는 시절에 다시 만나면
그산 추천 0 조회 252 24.03.05 21:19 댓글 14
게시글 본문내용
 
다음검색
댓글
  • 24.03.05 22:43

    첫댓글 그런 소중한 인연을 간직한 분인데
    온양역 대합실에서 마주쳤을 때, 왜 아는 척을 안 하셨나요?

    저 같으면 언능 달려가서 아는 척을 했을 텐데요.

    오늘은 오전 11시부터 오산시 신장2동 통장단(36명의 통장) 회의가 끝난 뒤(12시경)
    동사무소 근처의 '명부대찌개'로 통장단 전체가 점심을 먹으러 가서

    다 먹고 나올 찰라 벗었던 오리털 점퍼를 입는데 뒷자석에서
    아는 후배 문인을 만나(8년만에) 반갑게 악수를 나눴지요.

    대학교 국문과를 나온 후배인데 변변한 직장이 없어 아이들 교육비(이혼한 상태임)는 들어가고
    공사판에서 막일을 하고 있다고 하더군요.

    어쩐지 옷 차림새가 일하다 온 작업복 차림이더라구요.
    마침 통장님들과 동사무소 직원들께 내 시집을 나눠주고 한 권이 남았길레

    "이번에 시집을 출간했는데 한 권 드릴까요? " 했더니
    " 안 주면 섭하지요."

    그래서 남은 한 권의 시집을 그 후배에게 주었더니
    "짬 나는 대로 잘 읽을께요." 하면서 반갑게 받더라구요.

    8년만의 짧은 만남이었지만, 공사판일지라도 건강한 모습으로 아빠의 자리를 지키려
    열심히 사는 그 모습이 대견하더라구요.

    시집에 내 주소, 전화번호가 있으니 이제
    연락하며 지낼 수 있을 겁니다

  • 작성자 24.03.05 21:52

    박시인님 반갑습니다
    그때 저는 아내와 천안행 전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는 전철에서 내려 빠르게 지나갔고
    우리는 그전철을 타야했기에 순간적으로 지나쳤습니다

  • 24.03.05 21:55

    @그산 결이야 다르지만
    영화 "닥터지바고" 의 엔딩 장면이 연상 되는군요
    숙명이라는 보이지않는 선으로 그어진 인연들의 한계점은 있기마련인가 봅니다 그래도 연인으로 얽힌 사연이 아니라 들 아프지 싶습니다
    지나고보면 참 아쉬운 인연들이 많습니다

  • 작성자 24.03.05 22:01

    @함박산2 반갑습니다
    지바고가 기차를 타고가다 창밖에 라라가 지나가는 것을 보고
    급히 내려 쫒아갔지만 만나지 못하고 쓰러져 죽는 안타까운 장면
    영화사에 빛나는 명장면입니다
    우연히 수십년만에 전혀 예기치 못한곳에서 옛전우를 만났으나
    서로 길이 엇갈려 아는척을 못했습니다

  • 24.03.05 22:54

    꾀나 성공하신 분이군요.
    군 제대 후 연락하며 지내셨으면 좋았을 것을 요.

    오래 전의 추억을 기억에서 끄집어 내는 것도..
    삶을 풍요롭게 하는군요.

  • 작성자 24.03.06 09:04

    반갑습니다
    그는 전형적인 모범생스타일이고 왕고참보다 나이도 많아 조금 어려웠지요
    교수로 정년퇴직하고 지금도 학자의 길을 걷고 있을겁니다
    그때 좋아했던 노래를 수십년만에 다시 들어보니 감회가 남달랐습니다

  • 24.03.06 00:23

    추억속으로
    저도 빠져봅니다
    왠지...
    그 시절이 너무나도 정겹게
    심금을 울리네요
    잘 읽고 갑니다

  • 작성자 24.03.06 09:13

    반갑습니다
    지금도 열심히 등산다니는 모습 부럽습니다
    저는 발목 아킬레스건이 안좋아 이제는 실내자전거로 운동합니다
    흐르는 노래는 영화 죽음보다깊은잠 배경음악으로 나왔다 합니다

  • 24.03.06 03:04

    그렇게 스쳐 지나간다 해도 한번쯤은 보고싶은 사람이 몇 있습니다.

  • 작성자 24.03.06 09:14

    반갑습니다
    살다보면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은 사람도 있고
    만나고 싶어도 못만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

  • 24.03.06 16:24

    아~~부러워요. 좋습니다

  • 작성자 24.03.06 17:13

    반갑습니다
    즐거운 오후되세요 !

  • 24.03.06 19:10

    꽃지는 시절에 다시 만나면 ..
    괜히 슬퍼지는 심정 연인의 상봉을 상상하는..

    살다보면 그렇게 모른체 지나치게 되는 인연이 한 둘일까요 지난 인연은 그렇게
    또 그렇게 추억으로만 남겨둔채

  • 작성자 24.03.06 20:22

    반갑습니다
    제목만 보면 젊은 시절 연인을 나이들어서 만나는 장면을 연상하실수 있습니다
    고등학교때 본 두보의 강남봉이구년의 정서가 너무 좋아 인용해봤습니다
    대합실에서 서로 반대방행으로 스쳐 지나갔지만 수십년전 함께 했던
    동기임을 알아차리고 뒤돌아보니 벌써 시야에서 사라졌습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