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전부 후기 올리는 분위기 같아서뤼 없는 글재주나마 함 올려봅니당......^^;;
새벽 알람소리에 눈떠 곰한마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듯 그렇게 새벽을 맞이 하는 순간
내 머리속에는 춘천대회 42킬로가 떠올랐다...^^;;
"그래 오늘 한번 죽어라 달려보는거야"
그렇게 도착한 우리 달자자리엔 반가운 얼굴들이 있었다.
신달자에 가입하여 몇년이 지났건만 항상 대회로 떠나는 마음은 왜 이리도 가슴을 뛰게 만드는지..ㅋㅋㅋ
난 항상 버릇처럼 떠든다 대회 1등 할것도 아닌데 살살 달리라고...ㅋㅋㅋ
그치만 그렇게 떠드는 본인도 막상 출발라인에 서면 그걸 하얀 백지장처럼 만들어 버린다
내가 언제 그랬냐는듯이...^^;;;(마치 정치인이 선거공략 까먹는거처럼...ㅋㅋㅋ)
흔들 흔들 버스는 새벽 어스름한 어둠을 뚫고서 춘천으로 향한다.
버스는 대회장에 도착을 했고 쌀쌀한 아침공기가 우리 신달자를 맞이 해준다.
"엥? 우리 부스가 어디여?" 현수막이 보이질 않네...--;;;
몇명이 운영본부에 가서 우리 신달자 현수막을 찾아오고 우리가 직접 현수막을 달고...
조금씩 대회출발 시간은 코잔등 밑으로 다가오고 슬슬 살며시 포근하게 긴장감이 등골을 타고 올라온다.
뭉쳐진 몸을 풀기위해 스트레칭을 하고 또 재미난 대회를 위하여 희은이가 한복을 준비해왔다.
상상초월을 하는 우리 신달자는 남자 레이싱걸에 이어 제2탄 남자 어우동이 아닌 오우동(남자다섯)을 탄생시켰다.
남자 다섯이 색깔도 곱디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ㅋㅋㅋㅋ
다른 한켠에서는 배번도 달고 스켓도 신고 옹기종기 모여 앉아 대회에 다짐이라도 하는지 수다를 떤다.
그렇게 사람들을 떠나보내고 우리 마지막 패밀리들이 남았다...^^;;;
42킬로 패밀리들....^^;; 나,두석이,경오,우찬이 그리고 곧 새신랑이 될 승철이...^^;;;
그리고 함양에서 오신 영호형님과 기웅이 그리고 재완 그리고 종국...^^;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멤버다...행복하다 나혼자 퍼질거 같지 않아서...ㅋㅋㅋ 예상되는 밑밥이 보인다...ㅋㅋㅋ
우리 패밀리들은 슬슬 몸을 풀며 출발선에 섰다.
"탕" 출발소리와 함께 봇물 터지듯 사람들이 쓸려 나간다.
스톱워치와 GPS를 한번 꾹~~눌러 주는 센스...(그전 몇몇 대회에서 누르는걸 깜박해서 당황했던 기억이...^^;)
초반 무리는 하지 않았다. 긴 언덕구간이 있기 때문에 슬슬 살며시 피치를 올렸다.
저기 언덕은 마치 굶주린 악어 입마냥 입을 떡 벌리고 우릴 맞이 하고 있었다.
된장...왜 이렇게 경사가 긴겨? 족궁이 슬슬 걱정 되기 시작했다.
경사로 중간쯤 왔을라나? 족궁에서 신호가 오기 시작했다. 벌써부터 이럼 안되는데...--;;;
욕이 막 나올라 한다. 숨도 차오르고 (아 이럴줄 알았으면 체력훈련 더 하는건디...--;;;;)
차오르는 숨을 계속 호떡장수도 아니고 헐레벌떡 헐레벌떡 가다듬어 본다.
나만 힘든거 아니기 때문에 선두가 약한 모습을 보이면 안되기에...--;;;
이를 악물고 콧물도 닦아가며 드뎌 정상에 섰다.
"다 들 조심해 이제 내리막이야" 짧은 한마디...다들 몸무게가 나보다 더 나가는가 보다....--;;;
다 들 앞서 간다. 슬며시 족궁을 달래보려 왼발은 최대한 아웃엣지로 넣어 봤다...소용없다.
긴 내리막이 끝나고 저 앞에 달려 가는 우리 팩을 따라잡으려 힘차게 발길질 해주고
다시 선두탈환...ㅋㅋㅋㅋ
그렇게 우리는 오르락 내리락 길고 긴 춘천호반을 감상하며 달린다.
옆에 지나가는 팩을 보면 화이팅도 외쳐주고 그 와중에 새신랑 승철이는 신나서 앞으로 갔다 뒤로 갔다.
팩을 종횡무진 휘젔고 댕긴다...ㅋㅋㅋ 담엔 21킬로 안뛴다고 42킬로만 뛴단다...ㅋㅋㅋㅋ
(너 지켜볼겨 담에 42키로 뛰는지...^^;;;)
다시 고비가 찾아왔다. 중간쯤 되는 긴 오르막 여기도 2킬로는 족히 넘어 보이는 오르막이다.
이 언덕은 춘천댐 바로전 오르막 42킬로를 몇번 뛰어봤지만 페이스 조절 잘못하면 여기서 쥐가 많이 난다.
여러 팩들과 앞서거니 뒤서거니를 반복 달자들이 언덕에서 다 따돌렸다...ㅋㅋㅋ
춘천댐에 드뎌 도착 여기가 절반이 좀 넘는 지점이다. 이제 언덕만 넘어서 다운힐만 하면 21킬로 반환점...^^;;
시원한 내리막이 우리를 맞이해준다. 그동안 고생한 피로한 몸을 보상이라도 시켜주듯이...^^;;
왼발 족궁은 이미 감각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건 이제는 평지뿐이라는것...^^;;;
선두에서 화이팅 한번 외쳐주고 우리는 신나게 골인지점과 점점 가까워져 갔다...^^;;;
중간에 아쉽게도 재완이가 안보인다...기웅이가 꼬셔서 참가 시켰다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기웅이도 안보인다.
어디쯤에서 떨어졌는지는 몰라도 기웅이는 재완이를 챙기려 우리와 멀어져 갔다..--;;;
(그래도 기웅이가 선두에서 종종 끌어 줬는데...--;;;;;)
승철이 왈 " 형 5킬로 남았을때 말해줘 거기서 칠거야"
조금후 거리가 짧아졌다. "형 4킬로 남았을때 말해줘 거기서 칠거야"
자기 새신랑 된다고 몸사려야 한단다...ㅋㅋㅋ
아치로 된 다리를 건너면 대략 4킬로 남는다. 춘천대회는 하도 뛰어봐서뤼...ㅋㅋㅋ
다리 건너고 얼마 가지않아 "야 4킬로 남았다"
말이 떨어지기기가 무섭게 승철이가 치고 나간다. 나도 가고 싶었지만 4킬로 남았기에 오버페이스 할까봐
무리하지 않았다. 그치만 떨렁 나만 버려졌다. 내 뒤엔 이름모를 몇몇 사람들과...ㅋㅋㅋ
점점 멀어져 간다. (유행가 가사에 나오는 노랫말 처럼 멀어져 가네...저 뒷 모습을 바라보면서...--;;;)
순간 내 머리속을 번개처럼 스쳐가면서 생각나는 이가 있었으니 그건 바로 경오...ㅋㅋㅋ
그래 경오하고는 같이 들어가야지 경오를 무시해서가 아니라 경오를 몸상태를 뒤에서 봤기 때문이다.
승철이가 치고 나갈때 순간적으로 따라 갈 수는 있지만 그 거리가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저기 경오혼자 보인다. (자슥 그러게 왜 따라가?)
앞으로 스윽 껴들면서 한마디 던진다. "야...붙어" (야타족도 아니고 야붙어라니...ㅋㅋㅋ)
그렇게 우리 멍멍이 두마리가 춘천바닥을 쓸어본다. 오늘만큼은 이 도로를 우리 나와바리로 만들어 본다...ㅋㅋㅋ
마지막 언덕에 다다라서 혼신의 힘들 다 쏟아 부어본다.
저기 피니쉬라인이 보인다. 대회때마다 바람넣은 피니쉬라인이 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보이는지...ㅋㅋㅋ
저 뒤엔 환상의 파라다이스가 있을거 같고, 왠지 비키니차림의 무희들이 춤을 추고 있을것도 같고..암튼...ㅋㅋㅋ
쥐가 안나는 한도에서 카드한도는 많이 있는데 나의 다리에 힘의 한도는 이게 전부인가? 이것도 암튼....ㅋㅋㅋ
마지막 스퍼트를 해본다. 자세를 최대한 바닥과 가까이...그리고 암스윙은 팔이 떨어져 나갈정도로...ㅋㅋㅋ
(대회를 많이 뛰어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피니쉬 라인에서 사진 많이 찍어준다...ㅋㅋㅋ 그것도 멋진사진)
그걸 노리면서 우리 반가운 신달자 목소리 눈물 날정도로 반가운 목소리를 뒤로 한채 골인....^^;;;;
여기저기 고생했다 수고했다 챙겨주는 우리 신달자가 있어 행복했다...^^;;;
급 피로가 몰려 왔지만 그래도 달자가 있어 행복하다. 울 마누라 소식도 궁금했다 몇등이나 했을까?
넘어지지는 않았을까? 42킬로 뛰면서 한켠에 내내 그 생각이었는데...다행히 무사하게 완주한 모습이다.
다들 무사하게 부상자없이 즐겁고 신나게 달린 모양새다...^^;;;
이렇게 항상 가족처럼 챙겨주고 보듬어 주는 신달자가 항상 어딜가도 자랑스럽다.
우린 뒷정리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닭갈비집으로 향했다.
어디서 외우신건지 아니면 개발을 하셨는지 상원형님의 그 멋진 건배제의 ...^^;;;
당신멋져~~~~!!! 그렇다 우리 달자는 전국에서 아니 세계에서 제일 멋진 인라인 동호회 신달자 아닐까?????
정말 긴 후기 읽으시느라 고생들 하셨습니당...^^;;;
첫댓글 수고하셨어요~~~ㅋㅋㅋㅋㅋㅋ 후기 잼나네요^^ 다음에는 제가 빨아드릴게요 ㅎㅎㅎㅎㅎ 42km 고고고 ㅋㅋㅋ
경원형.......정말 수고하셔씀다......담에는......가치 끌어요....^^
수고많으셨어요~ 거의대부분 오빠가 선두섰다고 들었는데...^^ 역시 짱!^^
그동안 거리감이 없어서 힘들었었는데 이번대회는 맘편하게(?) 즐길 수 있었던것 같아요 감사드립니다. 수고하셨습니다~~!!
피 빨리느라 고생했어요. 전 긴 글 읽느라고~ 피가 마르네요...ㅋㅋ
아름다운 모습들이 글로도 느껴져요.
와~ 글 넘 잼있었어요. 글 넘 잘 쓰시는 걸요? 수고 많으셨습니다!!!
쌩큐~베리 망치!~칭구~^^한글자도 빼지않고 읽다보니 머리속에는 아주 리얼하고 생생하게 다시 달리는 기븐이 들지?ㅋ~완죤 프로와 선수임을 입증함~~백팔이 고민이야~~ㅋㅋㅋ
경원싸부 글빨이 장난아닌데여...ㅋㅋ..수고하셨어요^^
신달자에 경원이가 있어 든든혀~~~
형 내년에도 부탁해용 ㅋㅋ
족궁의 아픔을 드뎌 아셨군..ㅋㅋㅋ 수고하셨삼~
형 대회때마다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