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저저번 글에서 이야기 했듯, 바르샤바에서 카우치서핑을 했던 곳은, 내가 태어나서 가본 집중 가장 큰 집이었다. (1-16. 극적인 첫 last minute 카우치서핑!! 저택에 가다. http://bananabackpack.egloos.com/2258892) 부엌 또한 제일 큰 집이었는데, 카우치서핑을 할 때마다 요리를 하는 나로써는 이런 곳에서 요리를 할 수 있다는 것도 참 즐거운 일이었다.
이번 호스트 알렉산더. 나보다 어린데 노안인건 부럽지 않다.
문 앞에는 큰 개, 거실엔 고양이 한 마리. 부잣집 고양이라 그런지 털에 금색 브릿지가 들어간 것 같은 특이한 고양이었다;;
6개월간 수많은 나라들을 돌아다니며 느꼈던 건데, 어느 나라 사람이든 자국이 과거에 얼마나 번영했었는지에 대해 정말 자랑스러워한다. 우리나라나라로 치면 고구려 시절 영토 그리워하는 건데, 얘네는 불과 100년 전까지도 영토가 유럽에서 가장 넓은 나라 중 하나였다니, 우리보다 고구려때?! 생각하는게 더 한것 같다.
이집 어머니와 폴란드의 것으로 추정되는 음식. 요리를 아주 잘하시는 분이셨다.
이 집에서 3박 4일을 보냈는데, 첫날은 카우치서핑 문제로 바르샤바를 헤맸던 그 날이었고, 둘째날은 다시 카우치서핑 문제로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메일 보내고 캡쳐 뜨던 그 날이었다. 셋째날이 되어, 이번 호스트 알렉산더가 나 스트레스 엄청 받은 걸 알고 술이나 마시자고 자기 친구까지 껴서 작은 파티를 열었다.
전에 에스토니아에서 카우치서핑을 했을 때도 이런 식으로 해서 고기를 구워먹었던 적이 있다. 이렇게 고기 구워먹으며 보드카 마시고 밖에서 노는게 우리의 일정이었는데...
위에 사진을 찍자마자, 웬 바람이 불어 그릴이 다 엎어졌다. Oh my god!!
그릴 엎어지기 전, 이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우리가 먹었던 고기ㅋㅋㅋ
결국 그냥 술이나 마시기로 했다. 이게 폴란드 보드카!?
호스트와 그의 친구. 다른 보드카 한 병이 저 구석에 또 보인다.
대부분의 동유럽 사람들이 술을 많이 마시는데 우리 폴란드 인들은 보드카를 정말 많이 마신다나? 술마시며 그냥 한국의 보통 20대 친구들처럼, 음악얘기 하다가, 여자얘기하다가, 차얘기하다가 그러다보니 나도 기분 좋아져서 그냥 셋이서 보드카 두병을 다 비웠다. 여기 이후부터는 사진도 없고 기억도 안남. 폴란드 사람은 술 잘마신다고 그렇게 자랑을 하더니, 결국 우리 호스트는 집에가다 자빠져서 다음날 절뚝거리고 다녀야했다. 자빠진건 아무도 기억 못하는데 그의 몸은 기억을 하는 듯 했다 크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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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폴란드 보드카는 못마셔 봤는데 러시아거랑 비슷하겠죠..ㅎㅎ 폴란드 아픔이 많았던 나라죠.. 잘봤습니다.
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