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궁견환전이라는 중국드라마 중 인생드라마를 만나게 된 덕에
들끓는 덕심으로 또 잉여로운 시간을 보내면서 얻은 소소한 의상지식을
혹시 찾는 분들이 있을까 싶어 공유해 봅니다.
역사게를 가야하나 패게로 와야하나 하다가 복식에 관한 이야기라
패게로 왔습니다ㅠㅠ
사진도 많고 긴글이 될 거 같지만 최대한 간결하게 설명 할 수 있게 해볼게요!!
1. 창파오(长袍)
위의 사진 모두가 창파오를 입은 사진들입니다.
청나라 조에는 남녀구분하지 않고 이 창파오를 입었는데
여성들의 옷은 원피스형으로 된 치마처럼 보이지만
현재 치파오처럼 옆트임이 양옆으로 길게 되어있고 그 안에 바지를 입고 있답니다.
현재 중국의상으로 유명한 치파오의 전신이라고 볼 수 있죠!
만주족의 의상인 만큼 옆트임이 크고 여성도 속에 바지를 입는 형태는
기마문화로 인해 만들어 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청나라 이전까지 단추를 잘 사용하지 않던 의복문화에서
단추를 보편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시기로 보는 견해도 있는 모양입니다.
2.용화(龙华)
잠시 위의 사진으로 돌아가서, 대례복을 제외한 여성들의 의상에서 보이는 공통점을 눈치 챈 분이 계신가요?
위의 창파오를 설명하는 부분과 이 위의 두개의 사진을 보면 여자들의 옷 위에 두른 흰 띠가 눈에
띄실겁니다. 이건은 용화라고 해서 비단으로 만든 띠인데요.
청대의 복장에 옷깃이 없거나 따로 제작된 경우가 많아서 보온을 위해 쓴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지만 얇은 목도리 한장이 있을 때와 없을 때를 생각하신다면
그럴싸한 복식인거죠.
목에 둘러 한쪽은 옷아래로 넣어 고정하고 다른 한쪽은 늘어트려 놓는 방식으로 입었고
자수를 넣어 화려하게 꾸미기도 했다고 합니다.
3. 화분혜(花盆鞋)
희비냥냥이 회궁하는 첫장면에 나오는 신발을 이르러 화분혜라고 부릅니다.
이 화분혜는 현대의 하이힐이라고 생각하면 되는 신발로 역시 만주족 전통의 신발입니다.
높은 사다리꼴 굽을 대고 흰천으로 싸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으로 캡쳐에 나오는 것처럼
자수를 달거나 술 장식을 하거나 구슬을 달기도 했답니다.
청나라 조에 특히 유행했지만 기록은 오대십국(당이 망하고 송이 중국을 통일하기까지 70년간)에서
부터 찾을수 있고, 이것이 유행하게된 이유는 크게 두가지 견해로 본답니다.
하나는 전족이 유행하면서 작은 발을 돋보이게 하기위해 신었다는 설, 또 하나는 만주족 여성이 채집
을 다니면서 뱀이나 벌레에게 물리지 않으려 굽을 대던게 점차 높아졌다는 내용입니다.
실제로 이렇게 전족을 하던 여인이 신던 작은 화분혜도 있습니다.
그리고 남자분들의 로망(?) 히어로(?)인 황비홍과 엽문이 신던 이런 신은
포혜(布輸)라고 해서 가장 보편적인 신의 모양입니다.
바닥을 면이나 융, 비단, 베 혹은 가죽이나 죽순껍질을 이용해 만들고
거기에 검은 천을 덧대어 만드는 신인데 신에 자수를 넣기도 하고 코끝의 모양으로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답니다.
4.기두(머리장식)
청나라 여인들이 하는 머리 장식을 모두 통틀어서 기두라고 부른답니다.
그 종류를 세분화 하면 양파두, 가자두, 대랍시, 전자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아래 보이는 머리모양이 양파두랍니다.
잠시 다른 드라마의 여주인공들께서 찬조출연 해주셨습니다 :)
위에 보이는 머리는 소양파두라고 해서 가장 기본적인 형태로 머리카락만을 이용해
모양을 내던 것으로 무거운 장식을 배제하고 생화를 이용해 장식하는 게 크게 유행이었답니다.
이후에 세공기술이 크게 발전하면서 발전된 형대로 가자두가 나타납니다.
가자두는 철사틀을 이용해 머리 모양을 잡고 가발과 널찍한 모양의 비녀를 이용하는 형태였습니다.
사진들을 보면 앞쪽 혹은 뒤쪽에 넓은 모양의 비녀를 이용한 걸 볼 수 있고
철사틀로 인해 더 무거운 무게를 견딜 수 있게 되면서 머리장식이 화려해지기 시작합니다.
미를 추구하는 여자들을 위해서 기술은 한단계 업그레이드 되기 시작합니다.
서태후가 만들었다고 알려진 대랍시가 그것인데요. 이 대랍시는 머리에 얹는 형태이고
철사를 이용해 형태를 만들고 그 위에 검은 비단, 융을 댄 뒤 금은 보화를 이용해 장식하는 모양입니다.
철사로 만든데다 사진상에 나타나진 않지만 넓은 형태의
비녀인 편방으로 고정했기 때문에 아무리 장식을 많이 달아도 견딜 수 있어서
청나라 후궁에서 유행하게 됩니다.
편방
이렇게 화려한 것 이상이 없겠다! 싶겠지만 여성이 미를 탐하는 본능을, 그것도 권력이 있는 여성들에게는
'이제 이만하면 됐지.'라는 건 없습니다. 대랍시로도 모자라 화려한 머리 장식의 정점을 이 전자(钿子)라는 것이
정점을 찍어주죠.
이 전자역시 은이나 구리철사로 틀을 만들고 검은 융이나 비단을 덧대어 만들고 거기에
점취나 금, 은, 진주, 호박, 물총새깃털을 이용해 앞쪽과 뒤쪽을 모두 장식한 형태가 일반적이었습니다.
채관 형태인 이 전자는 그 모양의 따라서 만전, 봉전, 반전등으로 나뉘었는데 위의 네개의 사진중
왼쪽 아래가 반전의 형태이고 나머지가 모두 만전이랍니다.
황후와 황태후가 흔히 사용했다던 이 채관은 드라마 내에서
견환의 권세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 주는 장치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제 끝이냐구요?
그.럴.리.가.요?
5. 호갑투(护甲套)
얘만 왜 움짤이냐구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견환이 표정이라서라는 건 비.밀☆(...
조용히 하라는 견환 언니의 표정도 아니고 잔뜩 쫄아붙은 언니의 표정에 주목하실게 아니라
찰나에 지나가는 우리 견환 언니의 손가락을 주목해 주세요!!
위의 짤에 보이는 길다란 손가락 깍지는 호갑투, 호지투, 호지, 지갑, 호갑.
이름도 많은 장신구 입니다.
이 호갑투는 손톱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신구로
금, 은, 옥, 대모갑, 동, 범랑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습니다.
재료를 투조(오려내여 모양을 만듦)하거나, 조각을 해 만들었는데 여름에 답답하지 않게
뒷면은 공기가 통하게 만들곤 했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손톱을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호갑투는 후궁의 비빈들에게
유행했는데 비빈들이 1인치 이상으로 손톱을 기르던 것과 달리 궁 밖의
평범한 여자들은 고된 노동으로 손톱을 기르기 어려웠을 것을 감안한다면
후궁의 삶이 궁밖의 삶보다는 편안했음을 보여주는 장신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6. 일구종(一口钟)과 모령(毛领)
이렇게 비단으로 만들어 모피를 덧댄 망토를 일구종이라고 하는데
초기에는 사진처럼 모자가 달려있는 것이 대부분이었고 후기에는 모자가 달리지 않은 일구종도
입었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 뿐만이 아니라 환절기에는 모피를 덧대지 않고 비단으로만 만든 일구종도 입었다고 하네요.
모령은 실내에서 자주 입는 옷인 것 같습니다. 일구종과 마찬가지로 모피를 덧댄 것이 일반적인 형태인 것 같아요.
자세한 자료를 찾을 수가 없네요 ㅠㅠ
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살짝 알려주세요!:)
...
어떻게 마무리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일구종과 모령으로 제가 가진 비루한 상식(?)을 마무리 짓습니다.
읽으시면서 재미가 있다고 느끼셨으면 좋겠네요! :D
가지고 있던 자료를 짜집기하면서
새로 사진 몇가지를 찾는 거 밖에 안했는데
시간이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으니
주말을 이렇게 제가 잉여롭게 보냈습니다! 하하하하
거기다 쓰고나니 별로 길지도 않네요! 하하하하....
그래서 이런 글을 쓰는 이유가 뭐냐구요?
후궁견환전 보십쇼. 여러분!
제(?) 견환이가 이렇게 이쁩니다!!!
+)
고칠 부분이 있다면 둥글게 둥글게 말씀해주세요!!
+)
첫댓글 ㅋㅋ 우리나라 한복이 더 예쁜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