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박지원 의원에 대한 그동안의 개인적 느낌은 솔직히 별로였으나 ....
오늘 청문회에서의 모습은... 노련하고 능수능란한 정치인의 그것이었습니다. 질문이 절묘하더군요.
2. 청문회에서 보인 자한당 의원들의 구시대적인 언행들은 여전히 개선의 여지가 없더군요. (윽박지르기, 우기기, 기승전 사퇴, 등등)
3. 민주당 의원들은 솔직히 이게 청문회인지... 대놓고 조 국 방패를 하러온건지...
제 생각엔 박지원 의원같은 스탠스를 유지하면서, 넌지시 조 국 후보의 장점을 부각시키거나 끌어냈다면
오히려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너무 대놓고 밀어대니 오글거리는 느낌이었습니다.
4. 조 국 전 민정수석에 대한 정권초기 이미지는 좋았습니다.
저 역시 초기엔 나름 조 국 - 윤석열 라인업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죠.
5. 여론이 느낀 문제의 핵심은... 불법이냐 합법이냐 문제가 아니고... 공정과 정의를 주장하던 비검찰(권력과 거리가 먼),
비주류 청빈한 학자 이미지였던 장관 후보자가, 사실은 딸의 대입을 위해 (그것도 대한민국 수험생들이 선망하는 의전원을
진학하는데 있어 , 당시 대입전형 자체가 워낙 복잡하고 복마전같은 시기와 맞물려 있었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것에는
수긍합니다. 그 당시에는 그런 지저분한 대입정책이었다 라는거...),
결국 기득권의 구태 및 그들만의 지분 지키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는데서 오는 실망감입니다.
한영외고 - 고려대 - 서울대 대학원 - 부산대 의전원 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위법이나 불법은 아니었음에도...
매끄럽지 못하며, 일반인들은 접근하기 힘든 과정이라는 느낌을 받은거죠.
특히, 외고 재학시절 문과생이었던 후보자의 딸이, 의대 졸업하고 해당분야 전공자들도 쉽게 쓸수 없는 논문을
2주동안 옵저버 또는 어시트턴트 자격으로 참여하고 논문 제1저자가 되었다는 사실 - 물론 이 논문은 현재 철회되었죠.
이건 그냥 말이 안됩니다. 그 논문내용 읽어봐도.. 솔직히 저도 잘 모르겠더군요. 물론 저는 외과 입니다만...
결코, 간단하거나 단시일에 쓸 내용이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논문 제1저자는 권한도 막중하지만, 책임도 엄청 크죠.
SCIE 급 논문 1저자면 두말 할것 없구요.
서울대 대학원 재학중 이해할수 없는 장학금 (가정형편이 정말 어려운것이 아님에도), 게다가 대학원 재학중 학업에 충실히
집중하면서 등록금도 받고, 그러다가 의전원을 갔으면 그래도... 참작의 여지가 있지만. 누가 주었는지도 명확치 않고.
사실, 의전원 준비전 대학원에 이름만 올려 놓다가 부산대 의전원으로 넘어간것으로.. 제가 느끼기엔... 잘사는 집 애들의
모랄해저드로 밖에 보이지 않는군요.
6. 딸이 공부는 좀 했던것 같아요. 정유라처럼 지적 능력이 부족한 걸 우격다짐으로 집어넣은 것 같지는 않군요.
그러나, 결과를 위해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약간의 편법도 능수능란하게 할 수 있는 캐릭터란 느낌이에요.
그런데, 여론이 느끼는 이질감은 법무장관으로 입각해서 기존의 검찰을 강력히 개혁해야 하는 사명과 기대를 받고있던
조 국 후보자의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와 완전히 상충된다는 점이죠. 이 괴리감이 어찌보면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이라고 생각되요
7. 차라리... 조 국 후보자가 지금처럼 "모르겠다" " 내가 관여하지 않았다" " 나는 모르는 일이다" 라고 방어적 입장을 취할게 아니라,
처음부터 딸에 대한 대부분의 의혹을 선제적으로 오픈하고, 그동안 일만 하느라 잘 몰랐는데 이런일이 있었으니
잘못된 부분은 아버지인 내가 책임지고 해명할 건 해명하고, 사과할건 사과하겠다.
'딸과 아내의 잘못은 아버지이자 가장인 내 불찰이다' 라고 했으면 여론이 오히려 조국을 믿어보자 라고 했을겁니다.
지금은 조국을 믿어보려던 지지자들 마저 떨어져 나가는 형국입니다. 실망한거죠.
8. 앞에서 언급했던 내용은 어디까지나 부차적인 내용이고, (웅동학원, 사모펀드, 아내의 표창장 관련 의혹등등 기타내용들도)
핵심은 조 국 후보자 본인의 장관 업무 수행 및 검찰개혁을 위해 얼마나 효과적으로 조직을 장악할수 있는가 였습니다만...
솔직히, 오늘 질의응답하는 모습을 보니... 실망스러웠습니다. 고구마 먹고 체한 느낌이었어요.
저 상태로 장관하면 정상적인 업무수행에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을듯 합니다.
그리고... 저만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반드시 내가 해야하는 소명이 있다'라는 부분에서
묘한 선민의식을 가지고 있는게 아닐까? 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표창원 의원이 지원사격을 해주기는 했는데...
보편타당한 이유를 조 국 후보자 본인이 합리적인 발언을 통해 여론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득하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나, 현재의 문재인 대통령만큼의 강단이나 파이팅 능력, 대화나 논쟁을 주도하는 능력, 대화의 기술,
인간적인 매력 등등 또는 차라리 뻔뻔하기라도 했다면 오히려 점수를 주었으련만...
제가 받은 느낌은 영 아니었습니다.
대학 강단에서 아직 순진한 학생들 대상으로는 카리스마도 있고, 자기 주장 강한 멋진 교수님 이었을지 모르나...
전쟁터 같은 정치판에서 강단있게 검찰개혁을 주도하기엔 미흡한 인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이상주의자... 라는 느낌이에요. 이런 약점을 문대통령이 결코 모르지 않았을 것 같은데....
9. 검찰.
전 검찰이 압수수색 들어갈 때 어떤 느낌이었나 하면, 문대통령과 윤석열 총장이 일정부분 사전 동의 및 교감하고
시작 했으리라고 봅니다. 문대통령도 법대나와서 사시보고 변호사해보셨던 분으로 검사들의 성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분이죠.
어찌보면 검찰개혁의 실세는 조 국이 아니라 윤석열이란 의심을 지난 주 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민정수석 하던 조국 후보자를 장관으로 지명한 이유는 대통령만 알고 있겠지만, 오늘 청문회 보면서 느낀건
우리가 생각하고 원하던, 검찰을 강력히 통제하고 컨트롤하는 포지션의 장관을 기대하고 지명한건 아닌듯 해요.
어쩌면 조국 후보자 청문회가 진행되면, 이런 여러 논쟁이 터져나올것을 예상했고, 여러 문제점을 문대통령이 알고서도
일부러 조 국 후보자를 여야 모두에게 보란듯이 지명했다는 생각을 합니다.
오히려 조국 후보자는 문통이 레임덕 방지용... 즉 민주당 내부에 던지는 경고의 신호일 수 도 있어요.
성급한 차기 대선 권력투쟁은 정치적 거세로 직결된다. 라는 메세지?
동시에 문제가 생기면 언제, 누구든지 수사에 들어갈 수 있다라고 자한당에 던지는 압박에 가까운 경고이기도 하구요.
민주당은 내부적으로 계속 청와대 눈치를 보게 될 거고, 자한당은 조국을 희생양으로 던지면서 까지 다음번 문통이 던질
정치적 한수, 액션을 두려워하면서 불안해하겠고. 내 오른팔을 니들이 낙마시켜? 뭐 이런.
친노 라인이던 안희정 충남 도지사가 한순간 몰락한것. 김경수 경남 도지사가 드루킹 사건으로 주춤하게 된 것.
차기 대권 주자 물망 얘기가 나오던 조국 후보의 청문회 사태.
전 이 모든 일련의 과정 뒤에 청와대가 있지 않을까 라는 의심을 해 봅니다.
10. 정조 - 홍국영
단순비교는 힘들지만... 왕권을 강화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귀족의 권한을 약화시키고 힘을 빼면 됩니다.
유력 귀족들끼리 치고받으면 왕은 어부지리로 이득을 얻죠.
이번 청문회의 최대 수혜자는... 문 대통령입니다.
제 망상일수도 있겠지만... 어쩌면... 지금쯤 조 국 후보자 말고 플랜 b를 놓고 고심하고 계실지도 모르겠군요.
아님 당분간 법무장관 임명하지 않고, 청와대 - 윤석열 다이렉트로 오더가 내려갈 수 도 있고. 어차피 행정부이므로.
11. 이재명 지사가 당선 무효형이 나왔더군요. 대법원까지 가 봐야 알겠지만...
당분간 국내 정치에서 문대통령의 권력에 도전할 인물은 없어 보입니다.
첫댓글 그러기엔 지금 흘러가는 사태가 영 낙관적으로 보기는 힘드네요.. 청와대가 그린 그린 그림이라면 새로운 국면이 펼쳐지겠지만 현재의 흐름상으로는 윤석열총장의 반란으로 봐지는 추세라.. 당분간은 판단하지 말고정신 바짝 차리고 지켜봐야겠어요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네요. 고등학교때 문과가 아니라 이과였어요. 당시에 외고안에 이과도 있었거든요.
외고는 어학 (영어/ 중국어/ 일본어/ 서반아어...) 등으로 반을 나누고 교과과정이 있는게 아닌가요?
저도 오늘 처음 알았네요. 외고안에 이과반이 따로 있었어요??
@scar121 모든 외고가 다 이과반이 있는건 아니겠지만, 이과 반을 운영하는 외고가 있습니다. 제가 졸업한 학교도 10개반 중에 2개가 이과 반이었어요. 물론 큰 틀에서는 어학을 기준으로 소속이 정해지지만 사탐\과탐을 기준으로 반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글쎄요 너무 꿈보다 해몽인것 같은데 지금 가장 큰 타격은 조국쉴드에 모든것을 건 청와대와 여당입니다 님의 말씀이 맞다면 여당은 몰라도 청와대가 조국과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있어야했겠죠 그나마 불행중 다행인건 이번 조국의 수사가 현정권의 권력형비리가 아니라 조국이 야인시절이 있었던 거라 현정권의 도덕성에 큰 데미지를 입히진 않았다는거죠 다만 문통이 조국 임명을 강행하느냐인데 솔까 임명을 강행하면 중도층의 반감과 지지율 하락은 불가피합니다 중도층은 조국보다 검찰을 믿을테니까요
서울대환경대학원 장학금은 신청안해도 나오는 장학금중 하나일뿐 문제가 없는 장학금이라고 당시 서울대환경대학원 담당교수가 해명했습니다.
저는 이번 조국사건으로 크게 본게 두가지인데, 이게 과연 조국가족들의 신상명세 뿐만 아니라 딸의 자소서까지 모든 언론이 나서서 따질만한 사항이었는지가 궁금하고 검찰의 어이없는 사건개입에 대해서는 황당하다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지금 검찰이 막나가기 시작했는데, 청와대도 이제 검찰을 제어할려면 엄청난 정치적인 부담이 되어버린 이 상태에선 정의라는 이름으로 칼을 휘두르는 검찰이 과연 어디까지 갈것인지 궁금하군요.
민주당은 팀킬하는 두명이 문제지 나머진 잘하던데요! 막가파식 야당공새 자기편 방어하는건 기본 아닌가요! 기본임.... 기본에서 충실했다고 봅니다. 근거없는 공격에 팩트와 증거로 커버 잘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