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 등짝 무늬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따라서 그와닮은 벗나무 단풍도
사랑해 마지않는다
그래서일까 그러한 모양새의 무늬를 한 콩잎 장아찌 또한 좋아죽는다
내가 아는 대부분의 전라도, 충청도 분들은 "콩잎도 묵어?" 하며 놀랜다
까실한 식감이 거북스러운갑다
하지만 그 맛에 길들여진 사람들은 안다
오래된 된장에 묵혀뒀다가 꺼내어 한장 한장 사이로 양념치며, 이를 맛있게 먹어줄 다정한 사람들의 이름들을 기억하며 헤인다는것을...
콩잎 한장마다 아름다운 말 한마디씩 불러가며, 오래전 북간도 하늘을 우러보며 별을 헤던 맑은 청년의 심성이 되어 순수혼이 되는것이고, 무상무념의 모성이 발현되는 헌신의 시간들인 것이다
깻잎 장아찌 또한 그 헌신의 공정에 있어 별반 다르지않다 기억하는 모든 사람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혼이 깃든것이라 그 맛의 깊이는 심연인것이다
배다르고 씨다른 자매가 전해준 깻잎 장아찌와 파김치를 반찬으로 점심을 먹으며 울먹인다
오~!신이여~
그대는 어찌하여 세상에 나를 낳고 깻잎또한 내었는가...
그대...심하게 은혜롭지 아니한가...
오후 세시에 칫과 예약이 있다
마취제 쓰고 잇몸 휘저어 플러그 제거한다는 섬뜩한 시술이다
네번에 걸쳐서 완료한다하니 당분간 술 못먹지싶어 정종한잔 따끈히 데워 점심에 겯들였다 세시쯤이면 깨지 싶어서...힘든 한달이 되지싶다
창밖으로는 오랫만에 햇살이 든다
화사한 봄 햇살이
봄, 존나 봄날,
첫댓글
햐~~~역시 갱상도 입맛입니다
콩잎 깻잎 억수로 좋아합니다
깻잎향은 샤넬 저리가랏 합니다
어릴적 밭두렁 깻잎하나따서 코에 붙이고 킁킁했으니요
청도아버님 마당서 자란
그 깻잎향 서울서는 없네요
치아도 슬슬 세월흔적을 드러내죠
잠시 한잔술은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ㅎ
두시반쯤 시술 들어갔는데 마취놓고 금방 끝났네요
째고 집고하는 수술인줄알고 쫄았는데 별거 아니였습니다
좀 심도있는 스케일링 이랄까
암튼 택쪼가리는 얼얼 합니다
묵은지 깻잎이라 깻잎향은 그닥 없습니다
양념맛과 만든 정성을 음미하며 먹는거지요
코스모스 잎사귀에 앉은 무당벌레에 반한 지 벌써 70여년~~
경상도 조상덕에 깻잎, 콩잎, 방아잎, 산초까지 즐기는 토종 경상도가
ㅎㅎㅎ
씨도 배도 다른 자매라 함은
한 이불 덮고 사는 동거인을 말함인지요??
홀애비 간이 밥상이라 정갈치못하고 엉성하지요
한이불 덮고 자는 동거인이 차린 밥상이 저런식이면 단박에 디비엎어뿌지요
여자가 칠칠치못하구로 하면서 말입니다
추어탕에 제피가루 못타먹는 타지역 사람들 보면서 좀 웃었습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우리가 미개해 보이기도 하겠구요
지역특성이 있기는 하지요
입맛에서도
깻잎 반찬은 밑반찬으로 진짜 좋아요
그럼요
김치 다음이지요
콩잎.단풍이파리를 왜 먹나싶어
검색해봤던 적이 있어요
콩잎이 콩보다 영양가 더 좋다고 검색이 되어서 더 즐겨 먹는거 같아요
ㅋㅋㅋ 영양가 따지고 음식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요
땡길때 먹고싶은거 먹습니다 없음 말고요
멋진
음식이군요
밥도둑입니다
사람마다 입맛은 다르겠지만요
전..깻잎은 좋아하는데..
콩잎은 좀 먹기에 거부감이 들더군요.
콩잎에게 미안한 마음으로 반성해 봅니다.^^
ㅋㅋ 뭔 반성씩이나요
입에 안맞으면 안먹는게지요
주도하시는 사업 별탈없기를요
된장 항아리에 케케로 박아두었던
콩잎이 얼마나 맛나던지요
어릴적 외할머니 콩잎만큼은
아니지만 푹삭힌 콩잎에 양념발라
짭조름 하니 밥도둑 맞습니다 ~^^
그맛, 제대로 아시는분
반갑심다~^
콩잎 맛보면 깻잎은 거들떠도 안보지요
진짜 맛있지요
누렇게 삭은 콩잎 짠기 걷어내고 참기름 양념해서 밥 덮어 먹으면 아! 살아있다는 것이 이래서 좋은 것이구나 느끼지요 함박산님도 치아가 ㅎ 저도 그래요ㅈ
기가 막힌맛 잘 아시는군요
부산 사실때 그맛 아셨나봅니다
치아관리는 죽을때까지 고민해가며 다독여야겠지요
전 농사꾼 딸이지만
콩잎반찬은 아직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오모나
전 오늘 처음으로 알았답니다
제겐 콩잎 반찬 신기롭습니다
@지 인 갱상도 아니면 안먹는걸로 알고 있습니다
식감이 까실하거든요
대단합니다.
예~대단합니다~^
어머나~~ㅎㅎㅎ
오늘 지인들과 함께 일광으로 슝~콧바람 넎고 함께한 식당에서 누런단풍 콩잎이 나오길레 ~옛 시절들을 주저리 주저리 얘기도 나누었는데~~
참~그리움의 단풍콩잎 ~~^^*
일광 하면 먹방천국 이지요
아구찜, 대게찜, 짚불꼼장어
싱싱한 횟거리에 해물모듬 등등...
뭘 드셨을까...
@함박산2 진실된 지인들과 요로콤 식사도 하고 얘기도 나누고~^^*
@스포원 역시 일광 답습니다 가자미조림에
밑반찬으로 바다짱어 문어 등등이 나오는군요
배 다르고 씨 다른 자매면 완전 타인께서 가져다 주신 배 다르고 씨 다른 깻잎과 콩잎을 먹고 얼마나 맛있던지 고개를 들면서 현생의 찬미가 저절로 일어나는데 북쪽 밤하늘 올려보며 감탄하던 윤동주의 심정을 이해해버린 ㅋㅋㅋ
치과에서 전투를 하고 부상으로 얼굴 아랫부분을 못 쓰게될까봐 우선 이별주 한잔… ㅋ
공학박사 도캐비라쓰의 정리? 깔끔하군...
산악전투 떠날 채비중입니다
영남알프스 6봉 찍었고
2봉 남았습니다
생환후 또 보입시다~
어금니 불끈~~~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