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아닌 일반 국민의 입장에서 이글을 쓴다.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힘겹게 통과한 당시 국가대표팀 최강희 감독은 자신의 임무는 여기까지라고 하면서 월드컵 본선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외국인 감독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맥과 학맥으로 연계된 축구협회는 최강희 전 감독의 충고를 무시하고 영국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홍명보에게 국가대표 감독직을 맡겼다.
국가대표 감독으로 취임한 홍명보는 자신이 이끌고 올림픽 무대에 나갔던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국가대표팀 선수단을 구성했다. 경험많은 노련한 선수들과 신구 조화도 거부했다. 한국 축구의 비극은 이때부터 시작됐던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은 23세 이하만 출전하는 올림픽과는 그 성격이 확연히 다르다. 월드컵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선수들은 자국에서 최고의 능력과 경험을 가진 선수들로 구성하여 출전한다. 하지만 홍명보는 자신의 고집대로 선수단을 구성했다.
이러니 처음부터 선수자원이 한계성을 띌 수밖에 없었다. 국가대표 선수단이 이렇게 구성되는 것을 지켜본 축구팬들은 노련미와 경험이 풍부한 선수를 폭 넓게 기용하여 신구조화를 이루어 달라고 줄기차게 요구했지만 홍명보는 미동도 하지 않았다. 특히 소속팀에서 경기에 자주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는 아무리 기량이 뛰어난 선수라고 해도 결코 기용하지 않겠다고 스스로 원칙을 마련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속팀에서 벤치만 지키고 일년에 17분밖에 경기에 나서지 않았던 박주영과 부상 중인 몇몇 수비수들에겐 올림픽 출전 멤버라는 이유로 국가대표에 복귀시키는 우를 범했지만 축구협회의 어느 누구도 이견을 내지도 않았다.
러시와의 일차 전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박주영의 경기에 대해서는 외신들의 혹평은 극에 달했다. 팬들의 분노도 극에 달했다. 이처럼 박주영의 존재는 미미하기 짝이 없었는데도 홍명보는 박주영을 알제리 전에도 또 다시 출전을 시킨 결과 외신들로 부터 경악이라는 표현까지 쓰게 만들었다. 한국대표팀이 알제리에 4대2로 완패를 당하자 그동안 참고 있었던 팬들의 분노가 일시에 터져 나왔다. 한국 대표 팀이 월드컵에 출전하여 아프리카 팀에 패배를 당한 것도 초유의 일이지만 팬들을 더욱더 분노하게 만든 것은 전반전에 보여준 형편없는 경기력 때문이었다. 팬들은 질 때 지더라도 당당하게 실력을 발휘한 경기였다면 얼마든지 수용할 수가 있다.
하지만 알제리와의 전반전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멘탈은 그야말로 패닉상태였다. 축구화 밑창에는 마치 자석이 붙어 있는듯, 발은 얼어붙어 있었고 선수들은 우왕좌왕하기에 바빴으며 전반전 내내 단 한 차례의 슛팅도 없었으니 이번 월드컵 경기 중, 졸작 중에서도 최악의 졸작이었다. 알제리는 벨기에에 패한 후 한국전을 앞두고 출전선수 5명이나 교체하면서 공격적으로 임하겠다고 수차례 공언했지만 홍명보에게는 그 어떤 대비책도 없었다. 코치 경험이 일천한 홍명보에겐 전술수립에 대한 능력이 전무했기 때문이었다. 한마디로 감독의 실력 부족 탓이었다. 홍명보는 알제리 전을 앞두고 비책을 도모한다면서 비공개 비밀 연습을 주로 했다.
하지만 경기결과나 과정을 보면 이 비책은 알제리에게 저주기 위한 비책에 불과했음이 드러났다. 선수기용은 물론 감독의 권한이다. 하지만 그것은 누가 봐도 수긍하는 구성이어야 한다. 장신 스트라이크 김신욱은 왜 기용하지 않았으며,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출중한 실력을 보여주었던 독일 마인츠의 05 소속의 박주호는 왜 벤치에만 있어야 했으며 요즘 중동 카타르 알 사드 sc에서 한참 주가를 올리고 있는 경험 많고 노련한 이정수 같은 수비수를 국가대표에 왜 발탁하지 않았는지도 의문이다. 또 요즘 한창 발군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으며 알제리 축구를 잘 알고 있는 카타르 리그의 레퀴아 소속 남태희도 왜 대표팀에 발탁하지 않았는지 그 배경도 궁금하다.
세계 축구는 4년마다 새로운 사조가 등장한다. 4년 전 세계를 제패했던 스페인의 티키타카 축구는 이번에 몰락했다. 선진국 해외 선수 경험과 코치 경험이 전혀없는 우물 안 홍명보가 이런 사조를 알 까닭이 없었을 것이다. 홍명보를 보면 히딩크 감독이 왜 세계적인 명장이라는 소리를 듣게 되는지 확연히 구분된다. 네티즌들은 홍명보의 특정선수 편애를 질타한다. 실력은 둘째 치고 자신이 총애하는 선수만 기용한다고 하여 의리에 의한 선수기용이라고 자조 섞인 한숨소리도 나오고 있다. 박주영과 윤석영, 그리고 골키퍼 정성용이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는 1980년대 수준으로 후퇴했다. 대표선수들이 인맥과 학맥으로 구성된데다가 선, 후배가 진을 치고 있는 축구협회의 눈치를 보느라 재야 축구인들은 혹시나 협회의 눈밖에 날까봐 한국축구의 고질적인 문제점과 난맥상에 대해선 일언반구도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국축구는 우리나라만 망신을 시킨 게 아니라 가뜩이나 질이 떨어지는 아시아 축구 천체를 망신시키는 주범이 되었다. 아시아는 어쩌면 차기 월드컵부터는 출전국 제한대상이 될지도 모른다. 홍명보의 지도자 자질은 이제 확실히 검증되었다. 한마디로 말하면 홍명보의 자질은 U-19세 이하 대표 팀에 딱 맞는 수준이었다.
이제 국가를 망신시킨 축구협회는 누가 어떤 이유로 홍명보 감독을 발탁했는지 그 경위를 밝히고 책임을 져야 한다. 한국은 10명으로 11명의 알제리와 상대했다. 박주영은 차라리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하는 편이 더 나았다. 알제리전에서 보여준 전반전 경기는 한편의 막장드라와도 같았다. 특정 선수만 편애하고 전술을 수립할 자격이 없는 감독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드러난 한판이었다. 그런 점에서 홍명보는 적임자가 아니었고 최강희 전 감독의 예언이 옳았음이 알제리와의 경기결과가 말해주고 있다.
첫댓글 축구협회도 보나마다 인맥 학맥으로 연결 되어 있을겁니다
안봐도 불을 보듯 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