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31 아바 아버지 시 148; 사 61:10-62:3; 갈 4:4-7; 눅 2:22-40
한해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몇 시간 후면 또 새로운 한 해가 시작됩니다. 한해가 어떠셨는지요? 잘잘못을 돌아보고 새해는 좀 더 괜찮은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2023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1위를 몇 개 차지했다고 합니다. 세계 1위라고 하니 왠지 기분이 좋을 것 같지만, 매우 안타까운 불명예 1위입니다. 그 가운데 하나가 출산율입니다. 0.78%, 다시 말해 1명 이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오는 말이 국가가 사라진다고까지 합니다. 갑자기 궁금해서 찾아보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많은 아이를 낳은 사람, ‘발렌티나 바실리예프’ 라는 러시아 여성으로 40년간 쌍둥이와 다둥이를 비롯해서 69명을 낳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가장 많은 자녀를 둔 아버지도 찾아보았습니다. ‘니오나 차나’라는 인도인으로 아내가 39명, 자식이 94명이라고 합니다. 새해는 좀 더 좋은 나라, 살기 좋은 나라, 희망찬 나라가 되어서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는 시간이면 좋겠습니다. 아이를 낳고 싶은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수치와 비교 불가의 아버지가 있습니다. 세대를 넘어 수천 년간 아버지가 된 사연입니다. 오늘 갈라디아서 본문이 언급합니다. “여러분은 자녀가 되었으므로, 하나님께서 그 아들의 영을 우리의 마음에 보내 주시고 우리가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하셨습니다.” 여기서 수치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다니, 이것은 정말 놀라운 은혜가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습니다. 신과 사람의 관계는 분명 주인과 종의 관계로 분류됩니다. 그래서 본문도, “더이상 종이 아니라 자녀”라고 합니다. 다른 성서에서도 하나님이 인간의 모습, 즉 종의 모습으로 오셨다고 합니다. 권위주의적 문화에서 아버지를 대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종이 아닌 자녀로, 그래서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로 부를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언젠가 이를 닦다가 거울을 보았는데, 순간 거울 속에 아버지가 보여서 깜짝 놀랐습니다. 헛기침을 하다가도 아버지 소리와 너무 똑같아서 종종 놀라기도 합니다. 그런데 찬이와 율이는 잘 모르겠지만, 솔이와 민이에게서 저의 어린 시절과 겹쳐지는 것도 놀라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떻게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똑같이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서울에서 김 서방 찾는다는 말이 있듯이, 동성로 한복판에서 우연히 승규를 만났는데, 말투와 표정이 이왕석 집사님과 어쩌면 그렇게 똑같은지 모르겠습니다. 아내의 걸음걸이, 말투, 행동, 얼굴마저 갈수록 장모님과 함께 사는 듯한 착각도 듭니다. 신기하게도 자녀는 부모를 닮아 갑니다. 때로는 가르치지 않아도 그렇습니다. 갈라디아서 본문은 자녀를 상속자라고 합니다. 부모에게서 물려받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르는 자녀, 그리고 상속자가 된 우리는 무엇을 물려받을까요?
복음서 본문에는 “의롭고 경건한 이스라엘 사람”이라고 불리는 시므온이 등장합니다. 그는 어린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그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도록 세우심을 받았으며, 비방을 받는 표징으로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칼이 당신의 마음을 꿰뚫을 것입니다” 특히 마지막 말에서 칼이 꿰뚫는다는 말을 공동번역으로 보면 조금 더 와 닿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플 것입니다” 아기 예수를 낳았는데, 너무너무 기쁜 일인데, 이 아기 때문에 엄마의 마음이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픈 일이 일어난다니, 참 슬픈 일입니다. 저도 사고뭉치였지만, 솔이도 사고를 많이 쳐서 엄마와의 갈등을 보면서 예리한 칼에 찔린 듯 아픈 일 같습니다. 솔이와의 갈등으로 종종 눈물을 훔치는 엄마,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가 느끼는 예리한 칼은 어떨까요? 예수의 어머니조차 예수를 통해 예리한 칼에 찔리듯 아픔을 겪어야만 합니다.
하나님을 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는 은혜, 더 이상 종이 아닌 자녀로서 상속자가 된 우리입니다. 너무나 크고 놀라운 은혜, 거기에는 고통도 동반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실상은 고통을 외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은혜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잘되고 복 받는 것에만 초점을 둡니다. 상속자로서의 고통은 무엇일까요? 고통의 현장일 것입니다. 사드 철회를 꿈꾸는 소성리, 진실을 요구하는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수많은 진실을 왜곡하는 현장일 것입니다. 군부독재, 검찰 독재로 아픔을 호소하는 우리의 근현대사를 외면할 수 없습니다. 아바 아버지, 하나님의 자녀가 된 저와 여러분의 몫입니다. 침묵
23/24년 고백과 결단
아, 나의 한해는 어떠했던가?
벌써 1년이 지나간다. 지난해 이때쯤 고백과 결단을 했는데, 벌써 같은 시간이 오다니...
그 때 무엇을 했는지, 생각이 나질 않는다.
잘잘못을 반성하며 새해를 다짐 했던 것 같은데, 생각이 나질 않는다.
올 한해는 ‘사임’ 에 대한 고민이 컷던 것 같다.
교회에 덕이 되지 못한 탓일 것이다.
특히 설교에 대한 부담이 컷던 것 같다.
한주에 한편, 그것도 10분 내외, 평신도 설교와 연합예배는 보너스 기분!
그럼에도 설교는 사임을 고민할 정도로 쉬운 일이 아니다.
고마운 것은 죽을 쒀도 잘 드신다는 것이다.
찰밥을 위해 노력하지만 자꾸만 반복되는 죽!
어쩌면 새로운 형태의 설교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착각도, 그래서 자연스레 흘러가는지도 모르겠다.
새해는 언제나 그렇듯, 뚜렷한 방향은 없지만
조금 더 나은 교회, 조금 더 오고 싶은 교회, 조금 더 희망 찬 교회를 위해 고민하기로 한다.
;주 하나님의 큰 뜻을 내 알 듯 하도다
231231 시 148; 사 61:10-62:3; 갈 4:4-7; 눅 2:22-40
시 148
1 1)할렐루야. 하늘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높은 곳에서 주님을 찬양하여라.
2 주의 모든 천사들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주의 모든 군대야, 주님을 찬양하여라.
3 해와 달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빛나는 별들아, 모두 다 주님을 찬양하여라.
4 하늘 위의 하늘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하늘 위에 있는 물아, 주님을 찬양하여라.
5 너희가 주의 명을 따라서 창조되었으니, 너희는 그 이름을 찬양하여라.
6 너희가 영원히 있을 자리를 정하여 주시고, 지켜야 할 법칙을 주셨다.
7 땅에서도 주님을 찬양하여라. 바다의 괴물들과 바다의 심연아,
8 불과 우박, 눈과 서리, 그분이 명하신 대로 따르는 세찬 바람아,
9 모든 산과 언덕들, 모든 과일나무와 백향목들아,
10 모든 들짐승과 가축들, 기어다니는 것과 날아다니는 새들아,
11 세상의 모든 임금과 백성들, 세상의 모든 고관과 재판관들아,
12 총각과 처녀, 노인과 아이들아,
13 모두 주의 이름을 찬양하여라. 그 이름만이 홀로 높고 높다. 그 위엄이 땅과 하늘에 가득하다.
14 주님이 2)그의 백성을 강하게 하셨으니, 찬양은 주의 모든 성도들과, 주님을 가까이 모시는 백성들과, 이스라엘 백성이, 마땅히 드려야 할 일이다. 1)할렐루야.
사 61:10-62:3
10 신랑에게 제사장의 관을 씌우듯이, 신부를 패물로 단장시키듯이, 주께서 나에게 구원의 옷을 입혀 주시고, 의의 겉옷으로 둘러 주셨으니, 내가 주 안에서 크게 기뻐하며, 내 영혼이 하나님 안에서 즐거워할 것이다.
11 땅이 싹을 내며, 동산이 거기에 뿌려진 것을 움트게 하듯이, 주 하나님께서도 모든 나라 앞에서 공의와 찬송을 샘 솟듯이 솟아나게 하실 것이다.
1 시온의 공의가 빛처럼 드러나고, 예루살렘의 구원이 횃불처럼 나타날 때까지, 시온을 격려해야 하므로, 내가 잠잠하지 않겠고, 예루살렘이 구원받기까지 내가 쉬지 않겠다.
2 이방 나라들이 네게서 공의가 이루어지는 것을 볼 것이다. 뭇 왕이 네가 받은 영광을 볼 것이다. 사람들이 너를 부를 때에, 주께서 네게 지어 주신 새 이름으로 부를 것이다.
3 또한 너는 주의 손에 들려 있는 아름다운 면류관이 될 것이며, 하나님의 손바닥에 놓여 있는 왕관이 될 것이다.
갈 4:4-7
4 그러나 기한이 찼을 때에,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아들을 보내셔서, 여인에게서 나게 하시고, 또한 율법 아래 놓이게 하셨습니다.
5 그것은 율법 아래 있는 사람들을 속량하시고, 우리로 하여금 자녀의 자격을 얻게 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6 그리고 또 여러분은 자녀가 되었으므로, 하나님께서 그 아들의 영을 1)우리의 마음에 보내 주시고 우리가 하나님을 2)"아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게 하셨습니다.
7 그러므로 여러분 각자는 이제 종이 아니라 자녀입니다. 자녀이면,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상속자입니다.
눅 2:22-40
22 모세의 법대로 마리아와 요셉이 정결예식을 행하는 기간이 다 된 후에 그들은 아기를 주께 드리려고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갔다.
23 그것은 주의 율법에 2)"어머니의 태를 처음 여는 남자 아이마다, 주의 거룩한 사람으로 불릴 것이다"라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요,
24 또 주의 율법에 3)"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드려야 한다"고 이르신 대로 희생제물을 드리려는 것이었다.
25 그런데 마침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 사람은 의롭고 경건한 사람이므로, 이스라엘이 받을 위로를 기다리고 있었고, 또 성령이 그에게 임하여 있었다.
26 그는 주께서 보내시는 1)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성령의 지시를 받은 사람이다.
27 그가 성령의 인도로 성전 안에 들어갔을 때에, 마침 아기의 부모가 율법이 정한 대로 행하고자 하여, 아기 예수를 데리고 들어왔다.
28 시므온이 아기를 자기 팔에 받아서 안고, 하나님을 찬양하여 말하였다.
29 "주님, 이제 주께서는 주의 말씀을 따라, 이 종이 세상에서 평안히 떠나갈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30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습니다.
31 주께서 이것을 모든 백성 앞에 마련하셨으니,
32 이것은 이방 사람들에게는 계시하시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
33 아기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시므온이 아기에 대하여 하는 이 말을 듣고서, 이상하게 여겼다.
34 시므온은 그들을 축복한 뒤에, 아기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 가운데 많은 사람을 넘어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도록 세우심을 받았으며, 비방을 받는 표징으로 세우심을 받았습니다.
35 -그리고 칼이 당신의 마음을 꿰뚫을 것입니다.- 이것은 많은 사람의 마음에 품은 생각들을 드러내시려는 것입니다."
36 아셀 지파에 속하는 바누엘의 딸로 4)안나라는 여예언자가 있었는데, 나이가 많았다. 그는 결혼하여 일곱 해를 남편과 함께 살다가,
37 과부가 되어서, 여든네 살이 되도록 성전을 떠나지 않고, 밤낮으로 금식과 기도로 하나님을 섬겨 왔다.
38 바로 이 때에 그가 다가서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기다리는 모든 사람에게 이 아기에 대하여 이야기해 주었다.
나사렛으로 돌아오다
39 아기의 부모는 주의 율법에 규정된 모든 일을 마치고 나서, 갈릴리에 있는 자기네 고향 동네 나사렛에 돌아왔다.
40 아기는 자라며 튼튼해지고, 지혜로 가득찼고, 하나님의 은총을 받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