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접견실. 대통령인 이대박 장로가 나타났다. “아, 예수님, 저 이대박 장롭니다.” 목소리는 우렁찼다. 예수도 인사를 하려고 했다. 그러나 대기하고 있던 카메라 플래시가 폭죽을 방불케 할 정도의 규모로 터지고 또 터지면서 예수의 혼을 잠시 빼앗았다. 정신이 돌아올 즈음, 예수의 몸은 이대박 장로의 완력에 의한 포옹 아닌 포박 상태로 바뀌었다. 카메라 플래시는 더욱 크게 터졌다.
예수께서 2009년 어느 날 서울에 오셨다가 청와대로 초청받았을 때의 일이다.
사람들을 다 물렸다. 둘과 함께 대변인 3자만 방에 남았다. 이대박 장로가 갑자기 손수건을 꺼내더니 눈물을 훔친다. “제가 얼마나 예수님이 보고 싶었는지 아십니까?” 예수께서는 “제가요? 왜요?”라고 되물었다. 이대박 장로는 “제가 어머니의 기도로 그 가난을 이기고 샐러리맨의 신화를 이룩해서는 끝내 일국의 지도자가 된 것 아닙니까? 다 주님의 은혜라는 확신을 갖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예수의 무표정 무응수 기조는 달라지지 않았다.
이때 갑자기 이대박 장로가 사람을 부른다. 그러자 대기하고 있는 비서관, 두터운 차트를 들고 들어온다. “예수님, 이건 비밀인데요. 어디 가서 얘기하시면 안 됩니다”라고 하더니 새 정부 들어 자기가 임명한 수십 명의 인사 프로필을 보여줬다. 그러면서 이 사람들이 다 기독교인임을 소개했다. “제가 정부 복음화의 기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주님, 얼마나 기쁘십니까?”라고.
이대박 장로는 이번엔 예수를 청와대 복도로 인도하며 한국의 대형교회 목사와 같이 찍은 사진, 식사 전 기도하는 사진을 보여줬다. 그러더니 자신의 집무실로 인도하고는, 책상 위에 놓은 성경과 찬송가 그리고 QT집을 보여줬다. 또 TV를 켜보이고는 “저는 늘 CBS 아니면 CTS만 봅니다. 세상 방송 안 봅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더니 “제 꿈은 기도하는 대통령입니다”라고 힘주어 얘기했다. 그러더니 자신이 쓴 책을 꺼내더니 ‘예수님께 제 저서를 받치겠읍니다”라는 내용의 사인을 적어 드렸다. 이때까지도 예수의 시큰둥한 표정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잠시 후, 이대박 장로, 시종 웃음 섞인 어조에 변화를 준다. 그러더니 “오신 김에 저 좀 도와주십시오. 예수님 말씀에는 권능이 있잖습니까?”라고 말한다. 긴 침묵을 깨고 예수께서 물었다. “뭘 도와달라는 겁니까?”라고. 이대박 장로는 “경제를 확 회복시켜주십시오. 선거마다 이기게 해주십시오. 그렇게 해서 야당과 친북 좌파세력들이 찍소리 못하도록 해주십시오. 그런 다음, 대운하 할 수 있도록 길을 해주십시오. 이거 해야 합니다. 그래야, 후대에 ‘성공한 장로 대통령’으로 평가받을 수 있습니다. 또 그래야, 믿음을 가진 지도자가 계속 집권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선교의 문이 더욱 크게 열릴 겁니다”라고 말했다. 예수께서는 다시 말문을 닫으셨다.
이대박 장로의 이야기는 계속됐다. “기왕 오신 김에 소원 하나 더 말씀드리자면, 북한 김정일 정권이 하루 속히 망하게 도와주십시오. 얼마나 깝죽대는지 화가 나 밤에 잠이 안 옵니다. 주님도 김정일 싫어하시잖아요. 기독교인을 학살하고 교회를 핍박한 저 악마를 그냥 두신대서야 말이 되겠습니까?”라며. 예수의 침묵은 계속됐다. 냉기류가 그치지 않아서였을까. 이대박 장로, 다시 비서를 부른다. 이번엔 말투에 역정을 섞었다. “주님이 드신 찻잔이 식었잖아. 도대체 월급 받아 뭐하는 거야?”
“주님, 이건 경북 안동 국화차입니다. 때깔이 장난 아니잖습니까?” 이대박 장로는 예수의 긴 침묵을 깨기 위해 애썼다. 강권에 못 이긴 예수, 입에 대는 듯 마는 듯 하더니 찻잔을 천천히 내려놓았다. 그리고 한마디 했다. “용산은 어떻게 됐습니까?” 용산. 이대박 장로는 잠시 뜨끔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더니 이렇게 말했다. “아, 재개발이요? 잘 진행되고 있습니다. 공사에 잠시 차질이 있었지만, 공기를 다시 짜서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
예수께서는 말을 잘랐다. “저는 재개발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문제는 그곳에서 사람이 죽었다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됐습니까? 해결됐습니까?”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이대박 장로는 잠시 헛기침을 하더니 이렇게 입을 뗐다. “원만히 합의하려고 했죠. 하지만 전문 시위꾼이 개입하는 바람에 일이 엉망이 돼 버렸습니다. 후속 대책을 세우라고 지시했는데…….” 그러더니 갑자기 인터폰으로 누군가를 불렀다. “사회정책수석에게 용산 문제 어떻게 됐는지 보고하라고 해!”라고 했다.
예수의 어조는 좀 더 건조해졌다. “시위하던 사람들만 잡아 가뒀다면서요?” 이대박 장로, 애써 웃음을 짓는다. “아, 법질서라고 하는 게 감정에 치우쳐서는 안 됩니다. 진압한 사람도 책임져야 한다는 이야기, 잘 듣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따지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위대가 화염병이나 인화물질을 갖고 올라가지 않았다면 어디 이런 불행한 일이 있었겠습니까?” 예수께서는 딱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저도 2000년 전 당시에 범법자였습니다. 재판에서 사형을 언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공권력은 저를 죽였습니다. 저의 죽음도 법질서를 확립한 겁니까?” 이대박 장로, 말을 잇지 못했다.
예수는 오찬을 거부하고 청와대를 나왔다. 도심을 지나다보니 삼엄한 전경들의 경비가 곳곳에서 이뤄졌다. 예수를 태운 용산행 버스는 태평로를 지나 남대문을 향했다. 버스가 지난 뒤로 보이는 조선일보사 전광판에는 이런 자막이 떴다. “예수 그리스도, 이대박 대통령의 법질서 확립 원칙 지지 표명 - 청와대 대변인”
* 이 내용은 가상소설입니다. 사실이 아닙니다.
첫댓글 이명박이 아니라 이대박이냐?
'사람들을 다 물렸다. 둘과 함께 대변인 3자만 방에 남았다. 이대박 장로가 갑자기 손수건을 꺼내더니 눈물을 훔친다. “제가 얼마나 예수님이 보고 싶었는지 아십니까?” 예수께서는 “제가요? 왜요?”라고 되물었다.'에서... 예수께서는 "내가 왜 보고 싶었소?"라고 고치면 더 좋겠고..
새 정부 들어 그가 임명한 수십 명의 인사가 다 기독교인인가? 정확한 데이타를 가지고 말하라. 과연 50% 이상이라도 되는지...
그가 늘 CBS 아니면 CTS만 본다고 세상 방송 안 본다고? 개소리하지 마라.
용산재개발, 사람 죽은 게 문제라면 불법폭력시위도 문제 아닌가?
이대박 장로의 법질서 운운에... 예수께서는 딱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이렇게 말씀하셨단다. “저도 2000년 전 당시에 범법자였습니다. 재판에서 사형을 언도 받았습니다. 그리고 공권력은 저를 죽였습니다. 저의 죽음도 법질서를 확립한 겁니까?” - 미안하지만 예수님은 비폭력무저항이었다. 인도의 간디를 봐라. 침략자 영국을 향하여도 비폭력무저항으로 임했다. 그런데 우리는 이게 뭔가? 민주선거절차를 거쳐 생긴 자기 정부를 향해서도 불법폭력시위다.
함석헌 선생님께서는 마하트마 간디의 비폭력 저항주의라 하셧던데요. 비폭력무저항 저항을 하지 않았다는 말씀은 아닌것 같습니다. 비폭력으로 강한 저항을 하셨죠...사교육걱정없는세상처럼
CBS 시사자키 주말앵커 김용민 교수, 가상소설치고는 정말 치졸하기 짝이 없다.
현 상황을 예리하게 보여주는 좋은 글이네요....좋은 글 감사합니다. 정말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이라면 할 수 없는 일들을 너무 많이 하고 있다는 게 요즘 생각입니다. 도대체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알고는 있는건지 참 한심합니다. 자신의 부귀영화를 위해 예수님을 이용해먹고 있는 작자들이라는 생각밖에는..
용기를 내서 바른 말 하는 분들, 정말 존경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