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의 생일축제 ‘개산대제(開山大祭)’
전통적으로 매년 10월은 ‘개산대제’의 계절이다. 개산(開山)은 ‘산문(山門)’을 여는 일, 즉 사찰의 창건을 의미한다. ‘개산대제(開山大祭)’란 사찰의 창건일을 기념하여 여는 큰 법회를 말한다. 말하자면 사찰의 생일 축제와 같은 것이다. 최근에는 의식 법회 차원을 넘어 주로 학술제나 다양한 문화행사로 꾸며지고 있다.
또한 사찰을 창건한 스님이 입적한 날을 기리는 입적 기일 법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예전에는 산골을 개척하여 집을 지었으므로 ‘개산’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후세에는 한 종파나 사찰을 창건한 스님을 존경하여 '개산조' 또는 '개조'라 하여, 그가 입적한 날을 기념해 그 종파나 절에서 해마다 성대한 법회를 갖는 것이다.
개산대제(開山大祭)가 열리는 10월 무렵엔 괘불뿐 아니라, 다양한 불교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최근 개산대제는 단순한 의식 법회의 차원을 넘어, 개산조의 사상과 생애를 조명하는 학술제를 비롯해 전시회·음악회 등 산중의 모든 대중과 불자, 지역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문화 행사로 꾸며지고 있다.
양산 통도사는 올해 개산대제 기간 ‘영축문화축제’를 열고, 사찰 입구 무풍한송로와 성보박물관 벽면을 화면으로 삼은 미디어 아트 행사가 펼쳐진다. 하동 쌍계사는 '개산 기념 대축전'을 개최하고, 설법 특강과 산사음악회를 갖는다. 보은 법주사는 ‘속리산 문화축제’를 갖고 사찰음식 향연과 산사음악회를 연다.
오대산 월정사는 ‘오대산문화축전’을 개최한다. 은해사는 ‘중악 팔공산 은빛문화제’를 갖고, 화엄사도 문화제를 개최하고 축제 기간에 산사음악회, 불화그리기 대회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김천 직지사는 호국성사 사명당 문화대제전을 갖는다. 합천 해인사는 10월 한 달 간 ‘오색 국화 해인삼매 물들다’를 주제로 개산대제를 개최한다.
적멸보궁이 있는 정선 정암사에서도 개산대제와 함께 산사음악회를 연다. 공주 구룡사는 ‘구절산 구절초 꽃축제’를 개최한다. 수도권에선 서울 봉은사가 ‘역대조사 다례제’를 봉행하고, 전통문화축제 행사를 갖는다. 인천 강화 전등사가 10월 1~9일 ‘삼랑성 역사문화축제’를 개최하여 가을음악회, 영산대재, 남사당놀이 등이 펼쳐진다.
[출처] 사찰의 생일축제 ‘개산대제(開山大祭)’|작성자 일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