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허달림 - 기다림, 설레임 / 독백 (2LP) 2월 28일 입고예정 가격 / 57,000원
[기다림, 설레임]
SIDE A
01. 춤이라도 춰 볼까? (Feat. 채수영)
02. 기다림, 설레임
03. 미안해요
04. 독백 (Feat. 채수영)
05. 그녀들의 모든 것
06. 옛 일기장
SIDE B
01. 하늘과 바다 (Feat. 엄인호)
02. 지하철 자유인
03. 꿈꾸는 그대는
04. 우리가 정말 사랑했을까?
05. 버려진 꿈
[독백] (*45rpm)
SIDE A
01. 춤이라도 춰 볼까?
02. 독백
SIDE B
01. 지하철 자유인
02. 버려진 꿈
03. 하늘과 바다 (1집 기다림, 설레임 Bonus Track)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블루스 보컬리스트 강허달림!
노래 부르고 싶던 한 아이가 이제는 한 아이의 어머니가 되었다.
신촌블루스 출신이라는 말은 이제는 강허달림의 아득한 과거의 이력일 뿐,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 반열에 오른 강허달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블루스 밴드 '신촌블루스'에서의 보컬 활동으로 '블루스 퀸'의 시작을 알린 그녀의 재즈 아카데미 시절 작업하였던 곡과 틈틈히 작업한 곡을 직접 프로듀싱까지 이루어낸 첫 솔로 앨범 '독백'과 음악에 대한 순수함과 열정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첫 정규앨범 '기다림, 설레임'을 2LP 합본으로 재발매한다. 특별히 '독백'은 그녀의 첫 앨범을 기념하여 45회전으로 제작되었다.
* 독일 커팅 스튜디오 SST 래커 커팅
* 독일 전문 오디오파일 프레스 공장 팔라스 프레싱
* 오디오파일용 180g 중량반
* 소량 한정반
본 LP는 제품의 특성상 상품의 하자로 인한 불량 외에는 반품이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
특별히 이번 발매에는 1:1 증정이벤트가 있습니다
마그마 - 마그마 (LP) 2월 28일 입고예정 가격 / 38,500원
SIDE A
1. 알 수 없어
2. 이럴 수가 있을까
3. 아름다운 곳
4. 기다리는 마음
5. 우린 서로 사랑하니까
SIDE B
1. 해야
2. 잊혀진 사랑
3. 그 날
4. 탈출
오리지널 마스터 음원 그대로 발매되는
국내 하드록의 진정한 유산
1960년대 말에서 1970년대 초반에 이르는 그나마 길지 못했던 국내 록 음악의 역사는 1975년 소위 '긴급조치 9호'라는 족쇄에 붙들려 그동안 쌓아왔던 그 모든 것을 한순간에 잃어버리게 되었다. 그나마, 디스코라는 새로운 유행에 편승할 수 있었던 나머지 몇몇 그룹들은 고고클럽의 어둠 속으로 숨어버리고, 그렇지 않고 밝은 곳에서 활동하고 싶었던 밴드 마스터나 보컬 출신의 음악인들은 트롯과 고고가 믹스된 '트로트 고고' 내지는 '록뽕'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며 히트 차트를 오르내리게 된다. 물론, 그 모든 활동들이 위에 이야기 했던 시기인 60년대 말에서 70년대에 이르는 소위 국내 록의 르네상스 시절과는 비교할 수 없는 어쩌면 국내 록에 있어서 가장 어두웠던 암흑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앞이 보이지 않던 암담했던 시기에 록 음악이 다시 한 번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된 계기는 아이러니하게도 그 '긴급조치 9호'라는 막강한 권력을 휘둘렀던 집단을 배경으로 했던 '대학 가요제'였다. 물론 여기서의 대학 가요제란, MBC라는 한 방송국에서만 개최되었던 행사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학가요제를 필두로 여타 방송국들에서 앞 다투어 만들어진 캠퍼스 페스티벌 모두를 일컫는 말이다. 1977년 처음으로 열렸던 MBC 대학가요제에서 서울 대학교 농과대학 출신의 그룹 샌드 페블스의 대상 수상은 다른 캠퍼스 그룹들에게는 자신감을 또 지금까지의 TV와 라디오를 독식해온 기성 가요에 식상해 있던 젊은 청자들에게는 또 다른 신선함으로 다가왔음에 틀림없다.
그때부터 캠퍼스 그룹들의 무대는 한해에 한두 번 열리던 정기 발표회나, 교내 축제의 초대가수의 자리에 국한되지 않고, 보다 크고 보다 많은 청중들이 있는 자리로 옮겨갈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들이 가요제를 통해서 발표하는 많은 곡들은 어쩌면 '록'이라는 원초적인 음악에 접근하기에는 무리가 있었을 지도 모르지만, 가요제 수상의 후광을 얻은 이들의 발표회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해외 그룹들의 레퍼토리들인 딥 퍼플(Deep Purple)이나,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Grand Funk Railroad), 유라이어 힙(Uriah Heep), 또는 레드 제플린(Led Zeppelin)등의 커버곡 들은 이들의 숨은 실력을 보여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들이 출연하는 TV 프로그램이나 몇몇 발표회를 접하면서 한구석 석연치 않은 부분이 바로, 창작곡에 대한 문제였다. 종주국의 음악들은 그렇게 잘 연주하고 노래하면서, 자신들의 음악을 할 때는 그 원초적인 힘이 없을까 하는 부분 말이다. 마그마라는 그룹의 위치는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수없이 명멸했던 많은 캠퍼스 그룹들 가운데에서 단연 독보적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가요제의 예선에서부터 보여줬던 그 파워풀한 연주와 하이톤의 보컬은 "드디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라는 왠지 모를 뿌듯함을 안겨주었던 게 사실이다.
마그마는 베이스 기타와 보컬을 담당하는 조하문에 의해 결성된 그룹이다. 조하문은 1978년 대학 입학 당시 아스펜스(Aspense)라는 5인조 그룹에서 기타를 담당하다가 기타리스트가 탈퇴하는 바람에 포지션을 베이스로 옮겼다. 아스펜스는 젊은이의 가요제에 출전하기도 했지만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고, 어렵사리 준비했던 공연이 당시 10.26 사건으로 무산된 후 해산하게 된다. 이후 조하문이 3학년이 되며 가장 소규모의 편성으로 밀도 있는 음악을 하려 재편성한 밴드가 바로 마그마다. 그가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어린 시절 가장 충격적으로 들었던 국내의 록 음악은 베이스 라인이 인상적인 신중현과 엽전들의 '저 여인'이었다고 한다. 신중현과 엽전들 역시 3인조의 가장 기본적인 록 음악의 편성이라는 점은 재편성되는 그룹의 인원을 3인조로 만드는 중요한 이유 중의 하나로 자리 잡게 된다.
마그마는 조하문과 김광현(기타), 그리고 문영식(드럼) 이렇게 3인조로 결성되며 그 시작부터 헤비메탈을 지향하고, 외국곡만 연주하는 단계를 벗어나 스스로 만든 곡을 연주하기로 합의했다. 그리고 가을에 있을 대학가요제를 목표로 이대 앞의 연습실에서 하루 2시간씩 매일 연습하며 '해야', '알 수 없어', '이럴 수가 있을까' 등 9곡의 자작곡을 완성했다. 당시 같은 연습실을 썼던 밴드 가운데는 라이너스와 로커스트가 있다. 라이너스에서 베이스 기타를 연주했던 문영삼은 마그마 문영식의 친형이다. 라이너스의 독집 크레디트를 살펴보면 기타리스트에 김광현의 이름이 적혀있는데, 당시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대학가요제 출전곡을 '해야'로 선택한 이유에 대해 조하문은 "당시 대학가요제는 조용한 분위기의 포크송 계열만 입상을 했는데, 그렇게 해서는 우리 마음에 차지도 않았고 입상을 위해 음악적 개성을 바꾼다는 게 싫었기 때문이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일반적으로 볼 때 3은 완성의 숫자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그 중 하나만 제 위치를 잡지 못했을 때에는 쉽사리 그 균형이 깨어질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는 숫자이기도 하다. 밴드 역시 기본편성이라고는 하지만 어느 한 멤버의 실력이 다른 멤버와 균형을 이루지 못한다면 '완성'은 이루어질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마그마(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그룹 이름도 3음절로 되어있다)가 3인조로 출발할 당시 자신들의 실력에 대한 자신감을 엿볼 수 있다. 1980년 MBC 대학 가요제의 시상식 장면 은상을 호명 받은 마그마가 다른 팀과는 대조적으로 고개를 푹 숙이고 단상으로 오르던 모습은 그때까지 그들 자신의 음악에 얼마나 자신감에 충만해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였다.
대학가요제에서의 은상 수상 이후 지상파 방송이나, 각 대학의 축제 등에서 이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으나, 드럼을 맡고 있던 문영식의 도중하차는 그룹의 존속을 더 이상 어렵게 만들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삼각형의 한 꼭지점의 자리 이탈이라고나 할까. 리더 조하문의 카리스마적 기질과 기타리스트 김광현의 개성이 충돌을 일으켰던 것 역시 밴드 해체의 이유가운데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을 테고. 결국 1981년 말 MBC에서 주최했던 '독립 기념관 모금' 행사에 새로운 드러머와 함께 참여한 이후 국내 록 음악계에 있어서 더 이상 마그마라는 이름은 찾아보기 힘들었고, 조하문은 몇 년이 지난 후 솔로로 데뷔해서 '이 밤을 다시 한 번'의 스매시 히트와 함께 대중적으로 사랑 받는 '가수'로 거듭나게 된다.
대학가요제에서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마그마의 유일한 음반을 살펴보자. 간결한 드럼 신호와 함께 확실한 라인의 리프로 포문을 여는 '알 수 없어', 다시 녹음된 대학가요제 입상곡 '해야'는 음반 발매와 함께 방송을 통해 어느 정도 에어플레이 됐던 트랙들이다. 이렇게 대표곡에서 들을 수 있는 마그마 특유의 사운드는 고등학교시절 프랑스에서 밴드 활동을 했던 기타리스트 김광현의 현란하지만 기본에 충실한 플레이와 '나이프 조'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었던 조하문의 날카로운 보컬로 이전 대학가요제에서 볼 수 있었던 여타 캠퍼스 밴드들과 확실한 선을 그었다. 음반에서 가징 귀 기울여 들어야 하는 곡은 심야방송 '전영혁의 음악세계'를 통해서도 연말 순위에 오른 바 있는 '아름다운 곳'과 '잊혀진 사랑'이다.
느슨한 전개 속에서 청자를 잔뜩 긴장시키며 등장하는 '아름다운 곳'의 앙칼지고 도발적인 보컬은 분명 국내 록의 역사에 있어서 전대미문의 것이었다(이 곡 때문에 외국의 록 마니아 들은 마그마를 일본 밴드 플라워 트래블링 밴드Flower Travelling Band와 비교하기도 한다). 그런가 하면 '잊혀진 사랑'(원래 제목은 '4차원의 세계'였지만 심의에 걸려서 '잊혀진 사람'으로 제목이 바뀌었고, 음반이 발매될 당시 오타로 인해서 '잊혀진 사랑'으로 표기되었다.)의 점진적인 몰입은 전성기 종주국의 사이키델릭 밴드들에 비견될 만 하다. 한 마디로 거칠 것 없고 자신감 넘치던 당시 마그마의 모습을 그대로 담은 베스트 트랙들이다. '기다리는 마음'은 평범한 멜로디의 기존 가요풍 발라드지만 밴드 편성의 편곡으로 색다른 느낌이다. '아름다운 곳'과 '기다리는 마음'은 1989년에 발매된 조하문의 2집 음반에 각각 '고통 없는 나라'와 '슬픈 기다림'으로 제목이 바뀌어 재수록됐다. 음반의 마지막에 자리 잡은 연주곡 '탈출'은 음반에서 가장 긴 러닝타임을 가진 곡으로 기타리스트 김광현이 리드하는 프로그레시브한 전개가 돋보인다.
이번 재발매에서는 처음 녹음됐던 마스터음원을 그대로 담아 최초 녹음 당시의 의도를 고스란히 옮겼다. 최초 녹음 시 악기의 특성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녹음이 아쉽게 느껴지긴 하지만, 척박한 현실 속에서 태어난 한국 록의 금싸라기 같은 명반 가운데 하나라는 점에는 토를 달 정도는 아니다. 밴드로서의 롱런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이 더욱 아쉬운 마그마의 유일한 음반이다.
글 송명하 (파라노이드 편집장)
* 오리지널 아날로그 마스터 테이프
* 독일 커팅 스튜디오 SST 래커 커팅
* 독일 전문 오디오파일 프레스 공장 팔라스 프레싱
* 오디오파일용 180g 중량반
* 소량 한정반
본 LP는 제품의 특성상 상품의 하자로 인한 불량 외에는 반품이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
특별히 이번 발매에는 1:1 증정이벤트가 있습니다.
겨울여자 O.S.T (LP) 2월 28일 입고예정 가격 / 38,500원
SIDE 1
1. 겨울여자 (눈물로 쓴 편지)
2. 겨울노래
3. 겨울사랑 (A)
4. 겨울사랑 (B)
5. 겨울여자 (주제 A.B.C.D)
SIDE 2
1. 겨울 이야기
2. 겨울여자 (오늘이면)
3. 겨울여자 (주제 E.F.G.H)
영화 <겨울여자> 개봉 40주년 기념발매
독재권력에 대한 김호선 감독의 저항의식과 장미희 대배우의 오늘이 있게 한 출세작 겨울여자의 O.S.T.
고 정성조 선생의 도시적 분위기의 세련된 재즈선율과 겨울 시즌이 만난 고품격 크로스오버의 결정체.
지금도 각종 시상식에서 수상 소감에 관용 어구처럼 회자되고 여러 매체를 통해 풍자되고 희화되는 '여러분 정말 아름다운 밤이에요'를 기억할거다. 생방송으로 전국으로 전파되는 영화제 시상식에서 수상소감을 전하는 배우 장미희 선생(이하 장미희)의 입에서 천연덕스럽게 나온 감수성 풍부한 이 한마디는 전 국민에게 실로 우아하고 환상적인 밤을 선사하였다.
장미희는 1975년 TBC를 통해 데뷔하여 2년 만에 '겨울여자'로 큰 성공을 거두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그 후 정윤희씨, 유지인씨와 함께 여배우 신 트로이카 시대를 열며 70년대~80년대를 풍미하였다. 승승장구하던 그녀는 마침내 1991년 영화 '사의 찬미'를 통해 각종영화제를 휩쓸며 그녀의 연기 인생에 방점을 찍으며 대배우로 거듭나게 되는데, 여기서 김호선 감독(이하 김호선)과의 인연도 빼놓을 수 없다.
김호선은 1974년 '환녀'로 감독 데뷰한 후 '영자의 전성시대'와 '겨울여자'의 연이은 성공으로 충무로 대표 흥행 감독으로 자리매김하며 이장호 감독(이하 이장호)와 함께 70년대, 80년대 한국영화를 이끌었다. 1981년 장미희와의 두 번째 작품 '세 번은 짧게 세 번은 길게'를 발표하며 다시 한 번 그녀와의 각별한 우정을 과시한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년후 두 사람은 '사의 찬미'에서 세 번째 호흡을 맞추며 또다시 화려한 부활을 한다. 김호선은 80년대 중반부터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잠시 주춤한 상황이었고, 장미희 역시 약 5년간 브라운관을 떠나 프랑스와 미국 유학을 다녀와 활동을 재개한 지 얼마 되지 않는 등, 두 사람에게 꼭 필요한 시기에, 중요한 길목에서 만나 작품성과 흥행 모두를 잡으며, 두 사람 모두에게 최고작이 된 역작을 탄생시킨 것이었다.
'겨울여자'는 조해일 작가(이하 조해일) 원작의 동명소설을 1977년 영화화한 것이다. 이미 원작소설이 10만부 이상 팔려나간 베스트셀러라 흥행은 어느 정도 예고되어 있었지만, 연일 매진 행진과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 앞 수백 미터까지 줄 선 관람객들로 화제를 불러오는 대성공을 거두며 서울관객 기준 59만 명에 육박하는 신기록을 세웠고 이 대기록은 13년 후에야 깨진다. '별들의 고향'으로 시작된 호스티스 영화들이 사랑에 상처받은 여주인공의 비극적 결말을 그렸다면, '겨울여자'는 그 이전 작들과는 판이한 여성상을 그렸다. 장미희가 연기한 이화는 자신의 잘못 아닌 잘못으로 기이했던 첫사랑을 잃은 후 성적인 면에서 능동적인 태도를 보이며 헌신적인 사랑을 추구하지만 독신주의를 표방한 그녀의 결혼관은 왠지 모순적이다. 가부장제는 곧 국가권력으로 비유되는 시대에 그 제도 안에 있는 듯싶지만, 그 제도를 또 정면으로 부정하기 때문이다. 이화는 요부적인 관능미와 천진난만한 청순미가 공존하는, 일찍이 한국영화에는 없었던 새로운 캐릭터이다. 도시적이면서 한국적인 미인형의 장미희였기에 완성된 캐릭터이고 그녀의 출세작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고 정성조 선생(이하 정성조)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재즈 색소폰 연주자였다. 고교시절 미8군 무대를 통해 데뷰했고 대학재학 중 '정성조 모던재즈 콰르텟'으로 각종대회에 참가하다 졸업 후 '정성조와 그 메신저스'를 결성하여 본격적인 활동을 한다. 당시 그의 음악은 정통재즈보다는 팝적인 느낌이 가미된 퓨젼재즈에 가깝다. 그래서 미국의 밴드 Chicago나 Blood Sweat & Tears의 사운드가 느껴진다. 그룹 활동 중 찾아온 영화음악 참여 제의는 주류음악계로 진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그렇게 하여 발표된 것이 1974년 영화 '어제 내린 비'의 OST였다. 윤형주씨가 불러 크게 히트한 동명 주제가 덕분에 정성조도 유명세를 타게 되고 그 이듬해 영자의 전성시대 OST로 김호선과 인연을 맺고 1977년 겨울여자 OST로 영화음악계에서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그 후에도 영화음악 뿐 아니라 대중가요계와 재즈계 그리고 클래식음악계를 넘나들며 왕성한 활동을 했는데 캐나다 출신 거장 David Foster를 연상시킨다. 안타깝게도 2014년 암으로 별세하였다.
별들의 고향 OST를 시작으로 독립된 음반으로서의 역할을 하게 된 영화음악은 겨울여자 OST에 와서 한층 성숙해진 느낌이다. 정성조가 전곡을 작곡했으며, 멜로디 라인에 치중한 그의 작곡 능력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전체적으로 도시적 분위기의 세련미가 느껴진다. 그의 연주는 간결하지만 적시, 적소에 감정이입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세 개의 주요테마를 변주해서 사용했고 원작 소설가 조해일과 각본가 김승옥씨가 작사에 참여하여 주제의 통일성과 함께 곡의 완성도를 더했다. 노래를 부른 김세화씨(이하 김세화)와 이숙씨(이하 이숙)은 가창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고 나머지 곡들은 영화 장면에 맞춰 작곡된 곡들로 채워져 있다.
1면 첫 곡 눈물로 쓴 편지는 본 작의 대표곡이다. 청아한 음색의 김세화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주요테마 중 첫 번째 테마이다. 겨울노래는 김세화의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목소리와 세련된 편곡이 어우러진 곡이다. 주요테마 중 두 번째 테마인 겨울사랑A는 김세화의 아름다운 스캣과 정성조의 감미로운 연주가 서로 대화하는 듯 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명연으로 본 작 최고의 백미가 아닌 가 한다. 겨울사랑B는 스산한 겨울날을 뜨거운 사랑으로 녹일 듯 한 김세화의 목소리가 일품이다. 겨울여자 제목으로 4개의 연주곡들이 A~D로 명명되었는데 곡들 간에 유기적인 연결보다는 독립된 연주곡들로 봐야 할 것이다. 겨울여자A는 관악과 타악으로 만들어내는 극도의 긴장감이 인상적인 곡이다. 겨울여자B와 겨울여자C는 주요테마 중 세 번째 테마로 겨울여자B는 당대 유명한 색소폰 연주자로서 정성조의 감미로운 연주를 한껏 느낄 수 있는 곡이고, 겨울여자C는 따스한 신디사이저 연주가 돋보인다. 그리고 겨울여자D는 브라스음악의 흥겨운 리듬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곡이다.
2면으로 넘어가면, 본 작 최고 히트곡 중 하나인 겨울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이영식씨와 김세화의 혼성듀엣이 경쾌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이다. 두 번째 곡 오늘이면은 이숙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김세화와는 다른, 묘한 매력을 발산하는데 뇌쇄적이고 허스키한 목소리가 가슴으로 전해지는 곡이다. 이어 등장하는 겨울여자E~H 역시 독립된 연주곡들이다. 겨울여자E는 겨울여자D에서 들려주었던 생동감 넘치는 브라스음악의 향연을 재현하며 다시 한번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곡이다. 겨울여자F는 눈물로 쓴 편지를 연주곡으로 변주한 곡이다. 정성조의 절제된 색소폰과 영롱한 건반이 조화를 이룬 곡이다. 겨울여자G는 익살스런 연주가 돋보인다. 겨울여자H는 1면의 겨울사랑의 연주버전인데 각 곡의 특징을 음미하며 비교 감상해보는 것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 될 것이다.
지금의 세대에게 고전영화는 깨져버린 기록과 같을 것이다. 영화가 이야기하는 서사는 지금의 가치관과 동떨어져 있고 거기에 쓰인 음악도 구시대의 유물과도 같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대중문화가 어느 날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여러 세대를 거쳐 학습되고 시대정신과 화학적 결합을 통해 진화해왔다는 걸 인식한다면 과거의 것 또한 그 시대를 추억하고 지금의 세대와 공감할 수 있는 아직도 유효한 컨텐츠가 아닐까 한다. 특히 덤으로 강남개발 즈음의 옛 서울의 모습이나 옛날 대학가 앞의 풍경과 당시 대학생들의 놀이문화를 보는 것은 색다른 재미가 아닐 수 없다.
글을 쓰다 보니 본 작이 이전에 종로좌판뮤직에서 재발매한 별들의 고향 OST와 많이 닮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남자가수를 여자가수로 바꾸고, 신디사이저 대신 색소폰이 전면에 나선 것을 빼면 곡 분위기부터 구성, 심지어 배치까지 많이 닮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쩌면 '겨울여자'는 '별들의 고향'을 애초에 철저히 염두에 둔 결과물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도 그럴 것이 '별들의 고향'의 관객 기록을 깬 영화가 '겨울여자'이거니와 이후 이장호와 김호선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선의의 경쟁가가 됐기 때문이다.
전설의 음반중개인 종로좌판뮤직 윤대표가 본 작의 재발매를 결정한 것 또한 이러한 포석이었음을 밝힌다. 그는 한국영화와 대중음악에 대한 애정이 지극하다. 특히 '별들의 고향'을 기점으로 당대를 풍미하는 스타배우들이 계속 등장하고 영화음악 또한 비약적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시기였다. 서구사회보다는 뒤늦게 대중문화에 다양성과 복합성이 막 꽃피기 시작했고, 윤대표는 자신의 청년시기 추억을 기성세대들과는 같이 공유하고, 새로운 세대들과는 공명하기를 바란다. 앞으로도 그의 바람은 계속될 것이고, 차기작이 무엇이 될 것인지는..., 이제 여러분들의 몫이다.
김종대(음악칼럼니스트)
* 독일 커팅 스튜디오 SST 래커 커팅
* 독일 전문 오디오파일 프레스 공장 팔라스 프레싱
* 오디오파일용 180g 중량반
* 소량 한정반
본 LP는 제품의 특성상 상품의 하자로 인한 불량 외에는 반품이 불가함을 알려드립니다.
특별히 이번 발매에는 1:1 증정이벤트가 있습니다
|
첫댓글 예약이요
마그마 2장 예약요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2.08 16:23
마그마한장예약용
강허달림 빼고요.
마그마,겨울여자 예약합니다.
마그마 1장 예약합니다...
마그마 1장 부탁드려요^^
저도 마그마1장 예약합니당
저도 마그마 1장 예약합니다
강허달림 1 예약
모두 입고되었습니다.
신촌블루스 마그마 함께 입금했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7.03.02 1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