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봉산
외산에서 택시를 타고 배미실 마을에서 내려 비암1리 노인회관 앞에서 채비를 하고 일하는 농부들과 인사를 주고받으며 시멘트 임도를 따라가다 왼쪽 능선으로 붙는다.
잡목들을 헤치며 흐릿한 족적을 찾아 가파르게 이어지는 능선을 한동안 타고 힘겹게 432봉으로 올라가면 그제야 감봉산이 앞에 보이는데 더운 날씨에 굵은 땀방울이 뚝뚝 떨어진다.
적막한 안부로 떨어져 내려가 완만해진 산길을 타고 너른 공터에 작은 정상판과 낡은 삼각점(보령305)이 놓여있는 감봉산(463.9m)으로 올라가니 조공산 이정표가 서있고, 성태산에서 문봉산으로 이어지는 성주지맥이 시야에 들어오며 월하산으로 이어지는 금북기맥의 산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시나브로 썩어가는 평상에 앉아 찬 막걸리를 마시며 쉬다가 북동쪽으로 꺾어 뚜렷해진 산길을 따라가면 벌써 9월 중순인데도 날파리들이 몰려들어 귀찮게 한다.
따가운 햇살을 맞으며 억새로 덮여있는 송전탑을 지나고 월하산을 바라보며 금북기맥의 403봉으로 올라가니 많은 표지기들이 걸려있고 전에 없던 '감봉산 1.0km'의 이정표가 서있다.
▲ 비암1리 노인회관
▲ 감봉산 정상
▲ 감봉산 정상
▲ 감봉산에서 바라본 성태산
▲ 월하산과 월명산으로 이어지는 금북기맥
▲ 금북기맥 403봉
- 축융봉
예전의 기억을 떠올리며 임도 삼거리인 마등재를 지나고 357봉에 올라 간벌 목들을 피해 동쪽으로 약간 떨어져 있는 341.0봉으로 올라가면 두루뭉술한 공터에 낡은 삼각점(청양437?/1993복구)이 놓여있고 조망은 가려있다.
갈림길로 돌아와 한동안 임도를 따라가다 능선으로 붙어 주렁주렁 큼지막한 밤송이들을 달고 있는 밤나무들을 보며 인기척이 있는 외딴집을 지나다 찬 수돗물에 달아오른 얼굴과 손을 닦아본다.
새재 표시석이 있는 임도로 내려가 한 켠의 바위에 앉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잠깐 점심을 먹고 멋진 노송 한그루를 바라보며 공사 소음이 들려오는 임도를 따라간다.
임도 공사물이 쌓여있고 반사경이 있는 새재고개를 건너서 능선으로 붙어 밤송이들이 뒹구는 산길을 한동안 따라가다 벌목지대를 지나고 넓은 헬기장을 만나 산불초소가 서있는 축융봉(456.2m)으로 올라가니 지형도에 없는 삼각점(청양026)이 반겨주고 주인 잃은 간이의자 몇 개가 놓여있다.
▲ 341.0봉 정상
▲ 축융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 조공산에서 나발티고개로 이어지는 능선
▲ 감봉산과 지나온 금북기맥
▲ 성주산에서 성태산으로 이어지는 성주지맥
▲ 월하산
▲ 성주지맥
▲ 새재 임도
▲ 새재 임도
▲ 새재고개
▲ 지나온 능선
▲ 축융봉 헬기장
▲ 축융봉 정상
- 망신산
그늘에 앉아 잠시 땀을 말리다 갈림길로 돌아와 지저분하게 파여 있는 잔 너덜 길을 따라가면 앞에 망신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지나온 축육봉은 그저 나지막한 봉우리로 모습을 보인다.
신경수님의 표지기 한 장 이 걸려있는 각대리 갈림길에서 남쪽으로 꺾어 내려가 임도를 만나고 풀벌레들이 울어대는 잡초 무성한 임도를 따라가다 다시 능선으로 붙는다.
시종 밤나무 과수원들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다 급경사를 치고 생각보다 힘겹게 낡은 삼각점(청양456/1993재설)이 놓여있는 망신산(345.1m)으로 올라가 땅에 뒹구는 작은 정상판을 세워둔다.
잘나있는 산길을 따라가다 애매한 지형에서 남동쪽으로 꺾어 멀리 부엉산을 바라보며 오른쪽으로 흐르는 마루금을 찾아 나란히 이어지는 과수원 임도를 한참 내려간다.
▲ 축융봉에서 이어온 능선
▲ 망신산
▲ 망신산 정상
▲ 임도에서 바라본 부엉산과 뒤의 원진지맥
- 부엉산
일하다가 부엉산을 알아듣는 할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187봉을 바라보며 마냥 임도를 따라가다 고속도로를 만나 왼쪽으로 한참 떨어진 굴다리를 찾아 건넌다.
오른쪽으로 떨어져 있는 마루금으로 가다 돌아와 개들이 짖어대는 목장에서 지 능선을 찾아 묘지가로 올라가 돌배주를 벌컥거리고 있으니 지나온 축융봉과 망신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나지막한 산길 따라 공터에 표지기 몇 개만이 붙어있는 부엉산(131.4m)을 넘고 자연스레 이어지는 능선을 따라가 무덤지대를 지나서 723번 지방도로의 장수고개에서 산행을 마친다.
수목교회를 지나고 주민에게 교통편을 불어 석양에 반짝이는 반산저수지를 바라보며 1킬로미터 넘게 떨어져 있는 합송리로 걸어 나가 금방 도착한 시내버스를 타고 돌배주를 마시며 부여로 향한다.
첫댓글 다 동네야산이구먼유 밤 주으러 가믄 딱 좋은ㅠ
밤은 엄청 많은데 줍지 않고 왔네요. 날은 덥고 조망도 안 트이고...다행히 차는 인막혔습니다.^^
@킬문 오히려 바로 직전이 교통상황이 좋았네요~ 내년에는 명절 전주를 노려야~ㅎ
보령땅에 숨겨 논 여친이라도? 자주 가시는 것 같슴다.
이날은 고속도로가 우려와 달리 평소보다 씨원하게ㅎ
중추절 연휴 무탈산행과 편안하게 보내시기를~^^
그냥 안가본 산을 가는 거지요. 차는 전혀 막히지 않아서 서울 빨리 왔습니다.^^
금북기맥의 주변 산줄기들을 가시나봅니다.원진지맥이 뚜렷하게 잘보이는 각도네요~~~비산비야라도 주변의 산세가 잘보이니,나름 운치가 있어보입니다.
원진지맥도 조만가 가야지요. 날은 좀 흐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