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자를 떠난다.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하여. 택시대절비 20000루피. 우리 돈으로 22만원이 좀 넘는다. 이 정도의 비용으로 15시간 걸리는 거리를 가다니. 원래는 비행기로 가려는 계획이었으나 가는 길의 풍광이 아름답다는 말과 함께 비용도 상당히 절약할 수 있어서 선택했다. 물론 힘들긴 했다. 살아서 갈 수 있을까 걱정을 숱하게 했던 여정이었다.
사진은 훈자를 떠나는 도중의 차안에서 찍은 풍경. 멀리 보이는 설산이 k2봉이다.
카라코람 하이웨이는 온통 돌산이다. 언제 커다란 돌이 떨어져 차를 덮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 길을 오가는 모든 이들은 속으로 "인샬라~~~"를 ......
카라코람 하이웨이엔 차만 다니는 게 아니다.
가다보면 도로를 점령하고 있는 양떼를 종종 만난다. 하지만 차가 지나면 양떼들은 한쪽으로 얼른 자리를 비껴주었다. 양떼를 모는 양치기들도 참으로 멋지다. 달리는 차안에서 찍었다.
산을 몇 개를 넘었는지 모른다. 포장 도로도 있고 비포장 도로도 있었다. 하늘은 원색 그대로의 가공되지 않은 색으로 빛났고 돌투성이의 산들은 내내 이어졌다.
그러다가 도착한 가장 높은 봉유리 BABUSA TOP. 해발 13700 피트 . 4175미터 높이다.
추위도 고산증세도 잊게 해주는 광활한 공간이었다.
감자튀김등 음식도 팔았다.
이슬라마바드의 샤 파이잘 모스크.
파키스탄의 영국식민지에서의 독립을 기념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샤 파이쟐 왕이 기부해 건축한 현대적인 건물이다.
살짝 비가 내렸다.
이곳에서 만난 13세의 당당한 소녀
파키스탄의 트럭은 온갖 화려한 장식으로 치장하고 있다. 밤에는 번쩍번쩍 네온으로 빛을 발하는 트럭도 여럿 봤다.그 화려찬란한 트럭모습을 달리는 차안에서 도저히 촬영할 수 없어 아쉽다. 저렇게 꾸미는데 비용이 대단할 것이고 장식물들의 무게로 기름도 훨씬 많이 들 것 같았지만 . 요것은 아주 소박한 장식의 트럭이다.
이슬라마바드에서 인도와의 국경마을 라호르로 향했다.
라호르는 매우 무덥고 습도 높은 지방이라 낮에는 대체로 사람들이 나다니지 않았고 저녁이면 활기가 넘쳤다.
어두워지면 거리가 조용해지고 가라앉아 버렸던 훈자와는 대조적이었다.
라호르박물관모습.
라호르 박물관에서 가장 유명한 Fasting BUDDA (단식하는 부처)다.
단식으로 바짝 마른 부처의 모습을 돌에 새겼다.
움뿍 들어 간 눈 . 홀쭉한 뺨. 내장이 비어 등과 맞닿을 것 같은 배. 목뼈와 갈비뼈. 꼬불거리는 수염.
극도의 배고픔은 극복했을지 모르나 극복할 수 없었던 육체의 소진으로 살짝 기울어진 부처님의 어깨.
무엇보다도 놀랍게도 핏줄까지 하나하나 섬세히 돌위에 새긴 것을 보고 이 이름 모를 예술가에게 경탄과 경배를 드린다.
그리고 이처럼 힘든 고행을 부다는 왜 무엇 때문에 했을까 ?
닿을 수 없는 경지에 고개가 숙여질 뿐인 '페스팅 부다!!!!'앞.
라호르에서 유명한 바드샤히 모스크.
밤의 바드샤히 모스크를 찍기가 쉽지 않았다. 접사용 코브라 삼각대만 갖고 갔기에 땅위에 낮게 설치하고 앉아 있으면 낯선 동양여자를 신기해 하는 사람들이 몰려와 카메라 앞을 가리고 말을 걸어 왔다.
나중에는 카메라를 설치하고 딴 곳으로 얼른 피해서 겨우 한 장 건진 사진.
이 사진을 담기 위해 맛은 없고 비싸기만한 식당으로 갔다.
렌즈의 한계로 다 담지 못해서 안타까움.
바르샤히 모스크 옆에서 촬영하던 파키스탄 최고 유명한 모델들이란다.
카메라를 들이대니 포즈를 취해주었다. 친절하고 아름다운 아가씨들~~
약간 불량해 보이는 아이들.
우리나라의 중 2같은 분위기.
결혼한지 넉달 된다는 새댁. 28세라고 했다.
파키스탄 여인들은 이렇게 뚜렷하고 깊은 눈매들을 가졌다. 부럽부럽.
라호르에 있는 동안 매일 오며가며 들락거리며 사 먹었던 유명한 아이스크림 가게.
여태껏 먹어 보았던 아이스크림 중 갑이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어 궁금하시면 가셔서 드시길.....
가운데는 가장 맛있었던 복숭아 아이스크림.
파키스탄 국경.
친절하고 다정한 파키스탄이여 안녕~~~~
파키스탄은 위험한 테러발생국가라고 우리나라에서 여행자보험도 들어주지 않는 철수권고국가였지만 그곳의 사람들은 평화롭고 하루에 몇번씩 기도하며 자신을 가다듬는 신앙심 깊은 사람들이었다.
파키스탄과 인도 국경에서 열리는 국기하강식이 매우 근사하다기에 기대하고 그 시간에 맞춰 갔지만 마침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인도와의 분쟁으로 국기하강식이 취소되어 열리지 않았다.
이리저리 섭섭한 마음을 안고 파키스탄을 떠났다.
다시 한 번 " 찐다바드 파키스탄!!!"
첫댓글 파키스탄은 막을 내리고 다음에 인도 올리겠습니다.
모자라지만 잘 봐 주셔서 고맙습니다.~~^^
잘~즐감하였습니다..인도편도 기대합니다...
대단하십니다...즐감합니다...
좋은 작품 편안하게 잘봤습니다. 다음편이 기대됩니다.
머리에쏙쏙 들어오는 해설과 함께
즐겁게 감상합니다. 땡~큐!
정말 , 대단하십니다 멋있습니다 ^^
덕분에 , 편안하게 즐겁게 감상합니다 ~~^^
엘사?를 닯은 모델보다 히잡을 쓴 소녀가 더 예뻐 보이네요
생생한 사진과 글 들 .. ..
다음 여정도 기대됩니다 ^;^
감동입니다.
여행기와 함께 멋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