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음악성 계발(啓發)
찬양대의 수준은 지휘자의 수준을 넘을 수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지휘자의 음악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지휘자의 음악성이 바로 수준과 같을 것입니다. 이는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느냐 보다는 얼마나 음악적 감각이 발달 했느냐가 중요합니다. 선천적인 소질도 중요하지만 공부하는 태도나 요령 등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많이 듣고 많이 연주하되 깊은 통찰력을 가지고 해야 이 감각이 풍부해질 것입니다. 물론 다음과 같은 기본적인 공부를 빼놓을 수는 없겠지요.
가. 화성학 - 작곡을 할 정도롤 정통해야 하며, 화음감각 익힘은 매우 중요합니다.
나. 형식론 - 형식에 관한 조직적 인식이 곡을 해석하는 키 포인트가 됩니다.
다. 대위법 - 대위법적인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대위법을 공부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라. 작곡법 - 상당한 수준까지는 알아야 작품을 이해할 수가 있고 곡을 해석할 수가 있는 것입니다.
마. 음악 분석 - 이 분석이야 말로 지휘자의 음악해석의 중요한 밑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바. 국악 수준 - 최근에는 국악적 작품이 많이 창작되므로 이를 깊이 알아야 하며 특히 장단에는 정통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음악적인 것을 종합하면 그것을 음악성이라 부를 수 있을 것입니다.
2. 지휘법
정통 지휘를 하는 사람이 지휘법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들 합니다. 그런데도 지휘자 중에 가끔은 지휘법을 공부하지 않은 사람도 있음을 발견합니다. 공부는 했으나 공부한 비트가 숙달되는 도중에서 미숙한 상태로 굳어 버린 사람도 있습니다. 지휘과를 전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으나 지휘과가 아니더라도 지휘 레쓴은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 과정이 매우 중요하므로 필히 지휘 레쓴을 받아야 할 것입니다. 더러는 지휘 레쓴을 받지 않았는데도 상당한 감각을 가지고 지휘하는 지휘자도 있음을 봅니다. 연구와 노력의 결실인 것이지요. 비트 하나 하나는 신중하고 세밀하게 익혀야 합니다. 개별 성가곡의 과정 과정에서 여러 가지 비트를 변화시키는 것도 연구해야 하고, 시작의 정확한 예비박 젓기(꽤 많은 지휘자가 불필요한 비트를 첨가하므로써 연주자에게 혼란을 줌을 봅니다.) . 페르마타의 처리. 아고킥의 처리. rit, accel 등의 처리. 종지의 처리. 하나하나가 다 섬세함을 요구하지만 상당한 지휘자가 대충대충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바로 지휘법공부가 부족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만일 지휘법 공부가 부족하다 싶으면 즉시 지휘법 책을 구입하여 연구하고 가능하면 레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3. 발성법 능통
만일 찬양대에 성악을 전공한 발성교사가 따로 있는 경우에는 거의 연습시 마다 성악적 지도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발성교사가 없다면 지휘자가 발성법을 공부해서 지도해야 합니다. 그것도 성악 부전공 수준까지는 공부해야 합니다. 만일 성악을 무시하면 아름다운 화음은 얻을 수가 없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합창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화음일 것인데 이는 발성이 기초가 되어야 하는 것임은 두 말할 나위가 없는 것이지요. 또 한 가지 유념할 사항은 독창의 발성과 합창의 발성을 분명히 구별해서 지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독창자의 발성을 그대로 합창에 쓰면 화음이 잘 안되지요. 합창의 발성은 개성을 죽이고 비브라토를 없애야 합니다. 그런데 대개의 찬양대에서는 연습시간에 쫓기다 보니 발성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곡을 맞추는 일에만 신경을 쓰고 마는 경우가 많음을 봅니다. 이런 경우에는 좋은 찬양대를 만들 수는 없습니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아니면 시간을 더 확보하여서라도 발성에 많은 배려를 해야만 좋은 소리를 얻고 좋은 합창을 만들 수가 있는 것입니다. 연습시간의 삼분지 일 이상을 발성에 할애해야 좋은 소리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대개 발성 지도는 다 모여서 하는 연습시간에 하게 되는데, 파트별 연습시에 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다만 이 경우에는 파트장이 발성을 지도할 정도의 실력이 있어야 함은 물론입니다. 남성의 경우 낮은 베이스 음(특히 A 이하의 음)을 무리하게 강요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나라의 성가대가 낮은 음을 내는 베이스가 부족한 점을 생각하면 서양 작곡가들의 작품의 경우에 옥타브 올려서 불러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단 이 경우에는 곡의 앞뒤를 살펴서 판단해야 함은 물론입니다.
4. 선곡은 최선을
지휘자의 일 중에서 이 선곡보다 더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없습니다. 많은 시간을 드리고 또 정성을 드리고 동분서주 뛰어 다니면서 이 일을 해야합니다. 자주 서점을 가서 새로운 악보의 출현을 점검하고 구입하고 그것을 탐색하는 것은 물론, 요즘은 인터넷 사이트를 많이 돌아다니다 보면 좋은 곡을 만날 수 있습니다. 좋은 곡만 선곡해 놓으면 지휘자의 일 중에서 절반을 한 것이 됩니다. 그 만큼 중요한 선곡을 이외로 지휘자들은 허술하게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적어도 4주일 전에 이미 선곡이 되어 있어야 적어도 3번 이상 연습을 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지요. 목사님의 설교와 맞추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때는 상당히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되는 것입니다. 더 많은 레퍼토리를 항상 확보해 놓아야 하기 때문이지요. 설교 본문은 보통 빨라도 2주전에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한 주일 연습으로 곡을 소화해야 하니 더 어렵지요. 레퍼토리 중에서 설교 제목에 맞는 쉽고 효과적인 곡 - 참 어려운 일입니다. 이 선곡을 위해서는 아낌없는 시간과 물질을 투자해야 할 것입니다. 적어도 절기에 관한 것은 미리 많이 확보해 두면 적어도 몇 주전에 연습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크리스마스 칸타타나 부활절 칸타타도 반 년 전에 확보해서 준비 해 두면 좋고 추수감사절, 성령감림절, 맥추감사절, 교회 창립 기념 주일, 또 광복절이나 3.1절의 주일을 위해서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
5. 연습은 철저히
가. 악곡 연습 연습시간에는 보통 세 곡 이상을 다루는 것이 좋습니다. 다음 주에 찬양드릴 곡과 그 다음 주의 것과 또 그 다음 주의 것을 연습하게 되면 보통 실제 찬양은 세 번 이상 다룸으로 인하여 매우 익숙하게 되어 외울 수도 있게 되지요. 다만 설교자와 내용을 맞추기 위하여 한 주전에 설교 제목을 받는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한 주전에 연습하게 됨으로 연습시간에는 한 곡을 집중적으로 다루게 되는 것인데 이 경우는 바람직스럽다 할 수가 없는 것이 익숙하게 되기가 어렵고, 연습 효율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나. 파트 분활 연습 파트 연습은 네 파트를 나누어 각각 다른 장소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연습시간을 줄이는 의미도 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의미는 파트의 철저한 연습을 하기 위한 것입니다. 파트장이 중심이 되어서 그 중 반주 가능한 대원의 도움을 받아서 철저히 파트 연습을 하는 것은 매우 유익한 일이 됩니다. 장소문제나 연습 인도자 인력 문제로 네 파트로 못 나눈다면 두 그룹(여성 과 남성)으로 나누어 해야 하겠지요. 파트별 연습을 할 때에도 곡의 다이내믹이나 액센트 등의 표현을 빼지 말고 연습해야 하는데 그것은 습관화되면 즉 익으면 따로 고치기가 용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3. 함께 모여서 합창 만들기 지휘자는 맘에 드는 소리를 만들기 위하여 몇 번이고 될 때까지 끈질기게 다시 시킬 수 있어야 합니다. 처음부터 대충대충 해 버리게 되면 그것이 습관이 되어 좋은 음악을 만들기는 어렵습니다. 좀 짜증나는 일이 아니지요. 그래도 끝까지 버텨야 합니다. 안 될 경우에는 남아서 과외 연습을 시킴도 불사해야 좋은 음악을 만드는 길입니다. 대개의 경우에는 단원들이 지겹게 될 가능성 때문에 타협하게 되지만 지나치지 않을 정도까지는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한 가지는 대원들의 시선 집중입니다. 대원들의 시선은 지휘자에게 항상 쏠려 있어야 하는 것이 원칙인데도 언제나 보면 악보에 시선에 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 것은 습관화 될 때까지 노력해야 합니다. 물론 연습시에 대원들이 악보 보지 말라는 말이 아닙니다. 다만 잠간 동안 몇마디 정도의 악보를 보고 곧 다시 지휘자를 향하라는 것입니다. 즉 악보 보는 시간은 지휘자 보는 시간의 몇 분의 일 정도로 하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안 되면 결코 호흡을 통일하고 다이내믹, 아고긱, 페르마타, 액센트, 리타르단도, 악첼란도 등의 표현이 잘 될 수가 없습니다.
4. 연습 부족한 대원의 처리
연습시간에 빠져서 연습이 안 된 대원의 경우에는 몇 가지 원칙을 정하여 전체 음악을 망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세 번 이상 연습한 곡인 경우에 두 번 이상 빠지면 찬양에서 제외합니다. 단 설교와 맞추기 위해 한 번만 연습할 수밖에 없는 경우에는 한 번 빠지면 제외시켜야 합니다. 다만 전공자일 경우에는 어떤 경우에도 한 번만 연습에 참석하면 찬양을 드릴 수 있게 합니다. 이 문제는 각각의 교회의 실정에 맞게 정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6. 책임 분담
찬양대의 음악적인 모든 문제는 지휘자의 몫입니다. 다른 어느 누구도 반주자도 솔리스트도 아닙니다. 다만 솔리스트를 파트별 연습에 활용한다든지 할 때는 약간의 책임을 줄 수도 있습니다. 최종 책임은 지휘자에게 있음은 명확합니다. 그런데 대원 관리에 관한 것까지 지휘자가 다 책임지겠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대장의 제도는 바로 이 점을 해결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대장과 총무에게 대원관리의 책임을 분담시켜야 지휘자가 음악적인 일을 더 잘 할 수가 있음을 분명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작은 교회는 대원관리의 책임까지 지휘자에게 다 떠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큰 교회에서도 대장은 그저 식사 대접만 한 번 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장의 중요한 일은 총무와 파트장의 도움을 받아서 대원 관리를 하는 일입니다. 결석대원이 있으면 원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결원이 생기면 새로운 대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항상 기도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렇다고 대장에게만 전적으로 관리를 맡겨 버리라는 말은 아닙니다. 지휘자와 항상 협력해야 대원관리를 원만하게 할 수 있음을 말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아무튼 연습시나, 찬양시에 빈 자리가 보이면 대장과 총무가 책임을 지고 해결해야 하는 것입니다.
7. 기도
찬양대 지휘자는 다른 지휘자와 달라서 평소에 기도를 많이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연습시에도 기도로 시작하고 기도로 마치며, 선곡을 하는 과정에서도 기도하며 선곡하고, 찬양을 드리기 직전에도 기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찬양을 드리는 일을 바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일이며 기도는 하나님과의 대화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과의 대화 없이 어떻게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가 있겠습니까? 기도를 통하여 하나님의 뜻을 바로 알고 그 뜻에 따라 찬양을 드려야 하나님께 영광이 될텐데 하나님의 뜻을 무시하고는 결코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가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기도 없는 지휘는 의무감으로만 하게 되고 도무지 신이 나지 않을 수가 있지만 기도를 통하여 새 힘을 받고 지휘하면 그 지휘가 즐거움과 기쁨의 표현이 되는 것입니다. 평소에 기도를 많이 하는 지휘자는 연습시에도 기도 인도가 자연스럽고 쉽지만 그렇지 않은 지휘자는 연습시에 기도 인도가 너무 어려워 대장이나 총무에게만 일임하는 경우가 많음을 봅니다. 결코 지휘자는 연습시의 기도인도를 가볍게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물론 가끔은 대장이나 총무에게 맡길 수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은 지휘자가 기도 인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