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를 보는 역술인들의 절반은 일간중심의 오행 생극제화로 간명하는 자평방법에 의하고
나머지 절반은 신살, 물상, 십이동물등 다양한 방법에 의해서 사주를 보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물론, 자미두수나 구성학 그리고 기문둔갑등 별개의 영역도 있습니다. 당사주는... 좀 그렇죠. ^^)
신살은 지지 중심으로 보는 경우가 많고 일간 중심으로 보더라도 오행의 생극제화 논리는 아닌 것으로 여겨집니다.
물상도 십간과 십이지지를 어떠한 사물에 비유를 하여 보는 것이고
<난강망의 성상(性象)은 십간의 체성과 계절에 따른 상을 보는 것으로 물상법과는 차이가 있으니 분별해야 합니다.>
십이동물은 지지에 해당 동물의 배치를 보고 간명하여 인도에서 특히 쓰는 방법이라고 하는군요.
그 외 강호의 다양한 간명 비법(?)들이 있습니다.
정말 사주를 보는 방법이야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하지만 전통자평의 세계에 들어왔다면, 자평의 주요논제인 격국과 순역 그리고 용신을 때어 놓고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물론, 격국론에는 월령용신설과 이국잡격설 그리고 투간기세설(일명 투파론)로 나눠져 있으며
용신론에는 십간의 체성에 따른 조후, 오행의 왕쇠에 따른 억부, 육신의 길흉에 따른 순역의 법칙이 있습니다. 이를 구별하는 용신구별설(창광, 청명선생님등 다수설)과 통합하는 용신통합설(유력설) 그리고 용신무용설(소수설)로 세세한 부분에서 이견이 현재 존재합니다.
<난간망의 용신을 조후라고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십간체성용신으로 일반적인 조후용신과는 조금 다릅니다. >
그런데 대다수가 일간 억부를 조금 잘못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여겨집니다.
일간신약 인비용, 일간신강 재관용 혹은 식재용식으로 간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오행의 왕쇠를 살피고 생극에 따른 강약을 판단하여, 강자는 억하고 약자는 부하는 법이 억부법으로 적천수천미의 임철초선생님과 정선명리약언의 위천리선생님이 논리 정연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러한 억부법과 체용법은 그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을 살필 수 있죠.
그럼에도 거의 대부분의 학인들(전물술사도 예외가 아닙니다.)은 억부라고 하면 체용법의 1단계인 일간억부만 치중합니다.
억부란 순역의 틀 속에 있으므로 결국 일간과 월령의 관계를 알맞게 하여 성격(중화)을 이루는데 그 의미가 있습니다.
그러므로 일간의 십간체성과 월령의 육신길흉, 그리고 별지의 오행왕쇠를 살피어 억부를 찾아야 하는 것입니다.
분명, 억부는 일간이 중심에 놓여 있지만 체용법을 활용하여 그 확장이 필요한 것입니다.
특히, 많이 범하는 실수가 관살을 조절하는 부분입니다.
관살을 식상으로 조절한다면 분명, 인수는 도식임에도 "신약 인성용신... 그런데 운이랑 안맞아요." 라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식상이 도식되어 있으면 재운은 식상을 보호하는 의미가 있음에도 "재생살이니 운이 안 좋아야 하는데 무난했어요." 라는 것도 그러한 맥락에 있습니다.
사실, 관살을 인수로 조절할지 식상으로 조절할지 분별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닙니다.
다음으로 많이 범하는 실수가 재를 조절하는 부분입니다.
재를 패인한 사주에서 관살은 재를 통관하여 인성을 생함에도 "신약인데... 관살운이 나쁘지 않네요?" 라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혹은 관살이 없는 경우에 식상이 있더라도 비겁이 있다면, 비겁이 대신 식상을 감당하니 일간의 세력에 눌려지는 재성을 보호할 필요가 있음에도 "신약이니 비겁을 써야해!" 라고 통변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까지 정확히 봤더라도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용신은 천간과 지지가 분별되어야 하고 음양간과 음양지가 분별되어야 함에도
오화 칠살을 다뤄야 하는데, 대운을 5년씩 잘라서 계수운을 논한다든지 혹은 해수운을 논하는 경우입니다. 당연히 천간 임계수와 해수는 오화 칠살을 다룰 수 없는 것입니다.
만약 오화 칠살에 정화가 투하여 있는 경우, 천간 임계수의 합거 혹은 제복이 있거나 지지의 자수의 제복이 있다면 대운이 천간으로 오든 지지로 오든 수의 도움은 분명 뜻이 높을 것입니다. 물론, 사화칠살이라면 유축합거의 뜻도 좋습니다. (신사형합수는 제외)
그런데 여기서 우리는 하나의 문제점을 발견합니다.
대체로 사주공부하는 분들의 사주를 보면... 신약의 인성용, 신강의 식재 혹은 재관용이라고 봐야 다가오는 운이 좋게 해석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일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동일사주라도 한 사람은 역술인이고 다른 사람은 법조인이고 그렇습니다. (가까운 예로 역학동의 가섭님과 동일 사주는 현직검사와 경찰간부 두 분이 있더군요.) 좋게 생각하고 쉽고 즐겁게 살면 될 듯 하기도 하군요...
재격에 신약해 보이는 대표적인 사주입니다.
<재용식생(財用食生)이면, 신강하고 정관이 투출하지 않고 한 개의 비겁만 있다면 유정하게 된다. 예를 들면, 양시랑의 명조가 그러하다.....>
辛 庚 壬 壬
巳 辰 寅 寅
시지의 사화는 경금에게 칠살이나 시지에서 일간을 극할 수 있을까?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일간의 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 낫겠군요.
재용식생격으로 식신을 쓰려면 일간을 대신하여 기운을 설할 비겁이 필요한 법입니다. 이미 비겁이 있다면, 재를 일간의 기세로부터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것이죠.
자평진전에서는 격국은 월령용신설에 의합니다. 그러므로 재격입니다. 그리고 월령육신의 길흉에 따라 순역하므로 식신이 상신(엄밀히 말해 격용)입니다. 비겁에 의하여 억부와도 이치가 상응하였고, 조후의 목생화가 나름 갖춰졌으니 수의 용도가 좋아 용신(상신 혹은 청기)의 자격을 얻었습니다.
궁통보감에서 경금의 체성은 제련하는데 있으므로 만약, 목생화가 자유로웠다면 한기를 풀고 경금을 다듬어 그 상이 더욱 좋았을 것입니다. 이 점이 아쉽습니다.
운으로는 목운의 격 자체와 화운의 격을 보호하는 차운이 됩니다. 양호한 운이지만 부귀의 한계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