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권리예산 기획재정부 답변 촉구를 위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삭발 투쟁 87일차(8.9.)
▶️ 이철재 (포천나눔의집장애인자립생활센터) 📃 87차 삭발투쟁 결의문 (일부)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셔서 7년 동안 병간호했습니다. 당시에는 활동지원제도가 없어서 저와 가족은 매우 힘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가족으로서 당연한 도리를 한 것이지만, 활동지원제도가 있었다면 아버지가 조금 더 편히 계셨다가 가지 않으셨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제 직업은 활동지원사고 제가 지원하는 이용자는 최중증 지체장애인이지만 활동지원 24시간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중증장애인은 활동지원사가 없으면 집 안에서도, 지역사회에 나와서도 스스로 움직일 수 없습니다. 활동지원 24시간을 지원받아야 하지만 아직도 못 받는 최중증장애인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살아가라는 건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죽으라고 방치하는 정부에 분노하고 이 나라 국민인 게 부끄럽습니다. 또한 나는 아무렇지 않게 누리는 이동권이 장애인에겐 꿈에서나 가능한 일이란 걸 생각해보면 같은 사람으로서 매우 불합리하다 느끼고 이런 현실이 불편합니다. 장애인도 장애, 비장애 구분 없이 어울려 살며, 한 인간으로서 차별 없고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길 원해서 오늘 삭발을 결의하게 되었습니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장애인도 지역사회에 나와서 우리와 같이 평범하게 인권을 존중받길 원하는 마음입니다. 제 이용자와 대한민국 모든 장애인이 대한민국 헌법에 명시된 권리를 존중받을 때까지 같이 연대하고 싸우겠습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