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형파괴 등 피해 많아…산란·부화기에 약제 살포해야
이름이 말해주듯 사시사철 푸른 잎을 자랑하는 사철나무는 주황색 열매로도 유명하다. 또한 사철나무는 내한성과 내공해성이 강하고 이식이 용이해 조경수로서 각광을 받고 있으며 전국에 15종이 분포돼 있다.
특별한 관리 없이도 비교적 잘 자라는 장점을 가진 사철나무지만 전국에서 크고 작은 병충해가 발생하고 있다. 수형 파괴, 조기 낙엽 등의 대형 피해가 끊임없이 발생되고 있어 사철나무 관리에서 병충해 방제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산란·부화시기 등 피해가 시작되는 시기에 약제를 살포해 병충해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
♣ 사철나무혹파리
우리 나라 중부지방에서 피해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사철나무혹파리에 의한 피해는 잎 표면에 울퉁불퉁한 원형 또는 타원형의 수포가 부풀어오르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러한 피해는 잎이 회황색으로 변하고 조기 낙엽되는 양상으로 확대되며 다수의 피해 증세가 합쳐져 피해 부위가 더욱 크게 보이기도 한다.
사철나무혹파리는 피해 부위의 조직 속에 황색의 유충이 뚜렷하게 관찰되며 한 개의 잎에 다수의 피해 부위가 나타나기도 한다.
유충은 황색으로 조직 속에서 수액을 흡수하며 크기는 2∼3mm 정도이고 성충은 다리가 인편(鱗片)으로 덮여 있으며 발톱이 두 갈래로 갈라져 있다.
이 병충은 잎 속에서 유충 형태로 월동한 뒤 다음해 4월 초순에서 하순경 성충으로 출현해 잎 뒷면에 2백개 정도를 산란한다. 난은 부화해 조직 속으로 들어가 수액을 흡수하며 조직 속의 유충은 연중 가해하다 가을이 되면 월동을 시작해 3월경부터 성충이 되기 전까지 번데기가 된다.
방제법은 산란 시기인 4월 초순에서 하순 사이에 디프(디프록스)수화제, 메프(스미치온)유제의 1천배 희석액을 2∼3회 살포하고 만약 살포시기를 놓쳤을 경우에는 칼탑(파단)수화제 1천배 희석액을 살포한다. 약제 살포가 어려운 아파트 단지 등에서는 5월경 카보(후라단)입제를 뿌리에 주입하는 것도 상당한 방제효과를 얻을 수 있다.
♣ 사철나무탄저병
우리 나라 전역에 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사철나무탄저병의 초기 증상은 잎에 크고 작은 반점이 불규칙하게 나타나고 점차 확대돼 중앙이 회백색으로 변하는 것 등이다.
이 병은 병환부와 건전부와의 경계 지역이 갈색으로 선명하게 구분돼 증상 파악은 용이한 편이다.
피해가 심하면 조기 낙엽되고 수형이 크게 파괴되기도 하는 사철나무탄저병은 피해 잎에서 월동한 분생포자가 다음해 1차 전염원이 된다. 특히 포자의 경우 공기 전염을 하며 무색 타원형이고 크기는 12∼20×6㎛ 정도이다.
사철나무탄저병은 다습한 지역이나 강우가 많은 해에 발병률이 가장 높으며 여름철 우기시에는 도심지에서 항상 발견된다.
이 병의 방제법은 만코지(다이센 M-45) 수화제 4백50∼5백배 희석액을 발병 초기에 2∼3회 살포하는 것이며 옥시수화제나 포리동수화제도 효과가 상당하다. 피해 잎은 다음 해의 피해 방지를 위해 반드시 채집해 소각해야 한다.
♣ 사철깍지벌레
사철깍지벌레는 잎과 가지에 붙어 즙액을 흡수하며 수세가 쇠약해지며 잎이 황색으로 변하고 조기 낙엽되는 피해를 준다. 잎과 가지에 군서하는 이 병충은 육안으로 쉽게 발견된다.
1년에 2회 정도 발생하는 사철깍지벌레는 성충 형태로 월동하며 5∼6월과 7∼8월경에 부화해 피해를 주기 시작한다.
사철깍지벌레의 방제는 부화 시기에 메치온(스프라사이드)유제 1천배 희석액이나 메프(스미치온)유제 1천배 희석액을 7∼10일 간격으로 3회 살포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