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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가 돼서 다들 눈은 떴지만 귀차니즘에 중독된 모양이다. 눈만 멀뚱멀뚱 뜨고 있을 뿐 해먹에서 나올 생각을 안하고 있다. 2시 30분 쯤이나 돼서야 슬슬 일어나 나갈 채비를 한다. 처음엔 자리값을 내는데 일인당 1$로 들었는데, 아닌가 보다. 셋이 해서 1.X달러이니 일인당 1500리엘 정도 하나보다. 호수편 위를 올라 툭툭이 주차된 곳으로 가기 전에 옆으로 주욱 나열된 기념품 가게에서 쇼핑을 한다. 소쳇씨가 볼 거 있으면 구경하라고 했기에 우리는 살 만한 기념품을 둘러보며 흥정도 해보고 구매에도 적극 가담한다. 거진 20분을 그렇게 구경했나보다. 소쳇씨가 많이 기다리겠거니 싶어 주위를 둘러보니 어느샌가 툭툭이 주차된 곳으로 내려갔나보다. 그렇게 우리는 툭툭쪽으로 가보았지만 소쳇이 보이지 않았다. 주위에 있는 현지인에게 물어보니 툭툭 오토바이의 바퀴에 문제가 생겨 급히 수리하러 갔단다. 언제올지 기약도 없이 우리는 20분 정도를 더 기다린 듯 하다. 우리는 소쳇이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며 서바라이 주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고 잠시의 휴식을 즐기게 된다.
<서바라이를 나설 때 소쳇이 갑자기 뒤를 돌아보며 포즈를 취한다.>
<서바라이 주변. 툭툭이 주차해둔 곳 옆에서 물장난 하는 아이들>
거의 오후 4시가 다 되어 간다. 비록 남은 일정이 타프롬과 스라스랑밖에 없지만 그래도 초조해지기 시작한다. 서바라이에서 그곳까지는 거리도 꽤 되거니와 얄궂은 날씨가 다시 비를 쏟아 부을 태세를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서바라이에 도착할때쯤 내리던 비는 단지 예고에 불과했나보다. 비가 내리려 할 때쯤 소쳇이 도착한다. 그는 매우 미안하다며 바퀴에 문제가 생겼었노라며 사과를 한다. 우리는 웃으며 "hurry up~~"을 외친다. 그러자 그는 정말 상상도 못할 속력을 내며 유적지를 향하는데 바람도 세기도 어찌나 드세던지 과속의 느낌이 절로 흐르기 시작한다.
<오토바이 바퀴를 수리하고 다시 마차에 연결하는 모습>
<서바라이를 벗어나 유적지를 향하는 중, 툭툭 뒤편에서 이상한 괴음이 쏟아져 나와 뒤를 돌아보니 바로 돼지를 묶고 실어가는 오토바이가 눈에 띄었다. 두 마리의 무게가 상당할텐데 저 오토바이에 산채로 실고 가는 모습이 묘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서바라이를 벗어나는 길. 사진을 찍은 5분 후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무서운 속도로 달리는 툭툭 위로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소쳇씨는 잠시 운전을 멈추고 방수가 되는 옷을 덧입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괴력의 속도로 달린다. 유적지에 도착할 때 쯤엔 비가 상당히 내려 우기모드 툭툭으로 변신시키고 타프롬으로 향한다. 우리는 그 와중에도 제법 졸았다. 타프롬에 도착한다. 타프롬은 자야바르만7세가 자신의 어머니를 위해 헌정한 사원이란다. 아버지를 위해, 또한 어머니를 위해서도 사원을 건축했다하니 그의 효성이 지극함을 절실히 느껴보지만 결국 그가 희생시킨 노동의 가혹함은 또한 얼마나 됐을지도 생각해 보게 한다.
<건물과 오래된 나무가 공존하고 있다. 이 곳이 바로 타프롬이다. 이제는 서로가 하나가 되어 나무가 죽어버리면 건물이 무너진단다. 나무가 성장을 더 해도 마찬가지의 결과에 이른단다. 주기적으로 나무에 성장억제제를 놓는다는 얘기를 들었다.>
지금은 폐허가 된 사원을 보니 감회가 새롭다. 자연의 힘을 감탄조로 바라보게 되는 곳이 바로 이곳이다. 툼레이더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 곳에 수많은 관광객이 찾는다는 얘기를 들었지만, 날씨가 이래서인지 중국패키지 관광 한 팀+ 몇몇의 외국인을 빼고는 관람하는 자가 눈에 띄지 않았다. 덕분에 느긋한 감상의 눈길을 두루 돌릴 수 있었지만. 아! 또한 비도 소강 모드였다.
<건물을 뚫고 휘어지고 자라나는 이 나무들은 차라리 돌이라 할 정도로 단단하다. 세월의 힘일까.>
<타프롬에서...>
타프롬을 모두 둘러 보았다. 이제 마지막 코스인 스라스랑으로 향한다. 가는 길에 잠시 화장실을 들른다. 유적지 내에 있는 대부분의 화장실은 시설이 제법 잘 되어 있다. 앙코르 입장권을 가진 자들은 무료이고, 아닌 자들은 유료로 이용해야 한다.
<스라스랑으로 가던 길에>
화장실을 이용하고 나오는데 제법 이쁘게 생긴 여자 꼬마 아이가 (대략 초등학교 4~5학년 돼 보인다) '언니 예뼈요~'를 외치며 접근한다. 피리를 사란다. 1개에 2달러부터 시작해서, 1개에 1달러.... 급기야 2개에 1달러까지 내린다. 이전에 앙코르톰에서 이 피리를 3개에 1달러까지 부른 것을 봤다. 이 아이는 약간 당돌한 느낌이다. 꼭 일반적인 물건 파는 애들이 시골아이 같다면 이 얘는 서울아이같이 새침함이 묻어난다. 영어도 꽤 하는지, 이것을 파는 건 수익이 전혀 남지않고 학교기금인지 등록금인지를 위해 쓰일 것이라는 둥 설득조가 강하다. 우리는 필요없다고 하며 툭툭에 올랐는데 계속 달라 붙는다. 계속 I don't need를 외치다 슬슬 호기심이 발동하여 3 for 1달러를 불러본다. 걔는 수익이 남는 것이 아닌 학교를 위해 쓰이는 거라고 설득한다. 우리가 쏘리하다며 가려는데 표정이 돌변한다. Ok 3개에 1달러 하며 표정이 안좋다. 얼떨결에 3개를 받았지만, 이 아이는 별 고마운 표정이 없다. 1달러를 받고는 휙 돌아서더니 계속 무표정한 얼굴로 쳐다보며 성질난 기색을 보인다. 툭툭이 떠나는 순간까지도 인사는 커녕 화난 표정 짓고 있는 것을 잘 보고나 있으라는 듯 째려보는 얼굴이다. 그 애를 유심히 보니, 나름 이어폰으로 음악감상도 하고 옷도 꽤나 갖춰진 걸 입었다.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물건을 파는 캄보디아 아이들이 대부분 가난하고, 없이 자란 애들이지만 개중엔 아닌 애들도 있다는 것을. 고집세고 잘 삐지고 성질있는 애들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후후
드디어 스라스랑에 도착한다. 왕의 목욕탕이자 쉼터이며, 서민들을 위한 물놀이의 공간으로도 활용됐다는 설이 있다. 고요하고 한적한 곳이다. 서울 사람이 시련을 당했을 때 한강에 앉아 물줄기를 바라보듯 스라스랑 역시 조용히 앉아 사색에 잠기기 좋은 곳이다. 이 곳에도 물론 기념품 가게가 많은데 이사람들 나름 친절하지만 여우같은 기색이 있다^^ 그 어느 유적군에서보다 이 곳 사람들이 영어를 잘 구사한다. 아이들은 모두 학교를 다니고, 되려 나보다 영어를 잘해 서양인들 하고 자연스럽게 영어로 대화를 한다. 학교에서 배웠단다. 젠장 나도 분명 학교에서 배웠는데....; 이곳에서도 옷 두 벌 정도를 샀다. 관광객이 우리밖에 없어서인지 그곳에서 물건을 파는 모든 이들이 우리에게 달라 붙는다. 우리보고 혹시 영화배우 아니냐며 갖은 아부를 떨어가며 옷가지를 펼쳐보인다. 약 10명이 되는 장사치들이 우리를 둘러쌌나 보다^^;
<스라스랑의 모습들. 10분이면 족히 둘러볼 만한 곳이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곳 중에 하나로 뽑을 만큼 정겨롭고 한적한 분위기가 으뜸이다.>
스라스랑에서 일몰을 볼 생각이었다. 비록 비로 인해 날씨가 흐렸지만, 혹시나 일몰의 분위기 조금이라도 감상할 수 있겠거니 하는 기대와, 설사 못보더라도 오래 머물러 휴식을 취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ㅡ그러나 포기다. 이 곳에서도 그다지 오래 있을 수 없었다. 장사치들이 여기까지 옷가지를 들고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감상적 분위기는 모두 흐트러지고 빨리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밖에... 이미 샀다는 말도 통용되지 않는 이들이다. '더 사라~'고 일축한다. 하하. 이곳 사람들의 성품이 사악하다는 것은 아니다. 열정적이면서도 쿨하고, 대범한 그들이다. 그러나 이미 이곳에서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품은지라 과감히 발걸음을 돌린다.
<너무도 아름다운 스라스랑. 잊혀지지 않는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툭툭에게는 FCC레스토랑에 내려달라고 한다. 툭툭은 "거기 좀 비쌀텐데?"라고 걱정스러워 한다. 우리가 좀 없어 보이긴 했나? 하하. 우리는 마지막 날 디너인지라 그래도 좀 분위기있는 곳을 가려한다고 말을 꺼냈다.
<FCC에서 먹은 포크 벨리 어쩌구와 페퍼로니 피자. 그리고 마실 것은 톤레샵 무슨 칵테일과 무슨무슨 칵테일>
FCC. 프랑스 계열의 외국자본이 투여된 레스토랑이라 분위기 있고 괜찮지만, 다소 어둡다. 음식이 어떤 모습인지 당췌 제대로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사진은 포토샵으로 보정해서 형태나마 보이지만. 참고로 이 곳에 가시는 분이 계시다만 비프 쪽을 택하기를 권한다. 비프가 너무 비싼 듯 해서 포크를 골랐더니 비계가 상당히 많이 섞여서 은근 꺼림칙하다. 차라리 저 피자를 맛있게 먹고 나왔다. 칵테일은 톤레샵이라는 이름이 들어간 것은 비추이다. 총 29불 정도 나왔다.
식사를 마치고 센터마켓으로 갔다. 마지막 기념품을 구입할 타임이다. 모시와 같은 시원한 옷을 총 8벌 더 사고, 핸드폰 주머니나 지갑, 소형 가방, 컵 등을 질러댔다. 오늘은 참 많이도 산다. 여행경비가 상당히 남는다는 생각에 많은 물건을 구입한 것이다. 소쳇씨와는 호텔에서 9시에 만나기로 했다. 호텔에 문의하니 공항까지 가는 리무진이 없다기에 소쳇씨에게 공항까지의 배웅을 부탁한 것이다. 시간이 다 되어가기에 거리에 있는 아무 툭툭이나 골라 타고 호텔로 돌아간다. 짐을 받아 물건을 정리하며 소쳇씨를 기다린다. 그가 도착하자, 우리는 호텔직원들 3명에게 각각 1달러를 팁으로 주고 바이바이 한다. 소쳇씨의 툭툭을 타는 마지막 순간이다. 6번 국도를 타고 공항으로 향하는 도중, 우리는 문득 이 곳 열대과일을 몇 개 사가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쳇에게 잠시 과일가게에 들러달라고 하니 조금 가다가 어느 곳에 내려준다. 그는 우리와 같이 과일을 골라준다. 현지인을 동반해서인지 바가지 씌우고 그런 것은 없어 다행이다. 소쳇이 고맙기만 하다. 3달러로도 람부탄, 망고스틴, 알수 없는 어떤 과일(까면 포도같은데 씨가 상당히 커서 별로 먹을 것은 없는..;)을 푸짐하게 사서 L양과 반으로 나누기로 한다. 옆에서 외국인 두명이 과일을 사는데, 우리에겐 1Kg에 1달러도 좀 안되게 받은 주인이 그들에겐 1Kg에 3달러를 부른다. 소쳇이 고맙다는 것을 다시금 느낀다. 하하. 6번 국도를 밟아 다시 공항으로 향한다. (참고로 과일은 국내로 반입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자발적 신고이니 기냥 들고와도 아무 문제는 없는듯 싶다;)
공항에 내려준 소쳇에게 드디어 결전의 날! 가격을 묻는다.^^; 그는 돌연 우리가 생각하는 금액을 (말하라도 아니고) 내란다. 이것이 더 무서운 멘트 아닌가? ^^; 그러나 기우였다. 자신은 40달러건 50달러건 솔직히 별로 신경쓰지 않는단다. 다만 한국인들이 자신을 통해 좋은 여행을 하고, 좋은 추억을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 사람들에게 전해주면 만족한다고 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의 신용이 쌓이고(save), 자연스럽게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거라며 한 여행객에 대해 많이 받으려는 욕심은 없다고 한다. 정말 멋있는 멘트 아닌가. 그래도 역시나 어려운 문제다;; 농담으로 20달러! are u ok?를 해봤지만 역시나 그는 웃으며 좋단다^^; 45를 할까 50을 할까 사실 고민을 좀 하다, 지불의 협상이란 것에 대한 괜한 자존심에 45를 제시했다. 지금에서는 약간 후회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사실 공항세를 제외하고도 70달러가 남았는데 왜 굳이 적게 주려했을까. 스스로 효용가치를 느끼는 부분 만큼 지불하는 것이 가장 정직한 거라 믿고 왔던 내가 괜한 후회를 하고 있었다. 사실 너무 많은 지불은 다음에 툭툭을 이용하는 한국인들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고 기준치를 높이는 것이라 그 부분도 고려해야 한다는 생각과 더불어 인천공항에서 툭툭기사를 위해 준비해 간 기념품도 있기에 가격을 자꾸 낮추려는 생각을 한 거 같다. 소쳇에게는 공항에서 산 한국민화가 그려진 볼펜과 태극부채모양의 북마크를 선물로 주었다. 자신이 받은 페이와 이에 더해진 기념품까지 보자 소쳇은 너무도 행복한 표정이다. 그와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쉽기만 하다. 우리는 서로 만난 이래, 처음으로 "내일(다음)은 몇 시까지 어디에서 보자"는 약속을 하지 않은채 아쉬운 작별을 하고 등을 돌린다. 그는 마지막으로, 캄보디아에서의 좋은 추억을 잊지 말고 자기 자신도 그 여행 속에서 함께 했음을 잊지 말아달란다.
<공항에서 소쳇과....>
공항에 들어와서 비행기표를 끊는다. 우리는 왔을때 탔던 그 자리를 다시 요구한다. U4항공은 엔진이 뒷편에 있어 그 옆에 앉은 사람은 엄청난 소음에 짜증이 밀려온다던데 난 되려 그곳을 택했다. 이유는 자리가 넓기 때문이다. 앞에 칸막이가 있어서 좌석이 없다. 다리를 쭈욱 펼 수 있어 매우 편하게 비행을 할 수 있다. 다른 좌석을 보면 너무 좁아 1시간만 앉아도 쥐가 날 지경인 듯 싶다. 참고로 내가 애용한 좌석은 34A,34B석이다. 다른 일반 좌석들의 1.5~2배 정도 넓다. 공항세를 2人 50달러 지불하고 출국장으로 진입한다. 면세점도 좀 둘러보고, 면세점 앞에 놓인 캄보디아 전통 공예품 샵에서 물건도 좀 산다. 대나무통에 젓가락 4쌍과 캄보디아쌀이 들어있는 물건(6$로 좀 비싸다)을 4개나 사고, 노트도 사고... 그렇게 사고도 약 30달러가 남았다. 이것은 인천공항에서 리무진 탈 때 쓸 돈으로 남겨두고 게이트로 들어섰다. 그리고 우리를 마중 나온 악명높은 U4항공에 올라 앙코르에서의 짧은 여행을 매듭짓는다.
<씨엠리업 공항의 면세점. 우리나라의 편의점 규모의 작은 한 칸이 전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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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여행을 마치며
캄보디아로의 여행은 뜻밖의 일이었다. 사실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동유럽(체코 등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 아닌 루마니아 같은 발칸지역)과 쿠바 및 남미 일대이다. 앙코르와트는 여자친구가 가고 싶어하던 곳이자, 우리가 서로의 시간을 존중할때 나올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이었다. 거리상으로나 재정상으로 말이다. 4~5일간의 여유동안 최적의 과실을 수확할 수 있는 유일한 곳이 캄보디아일 것만 같았다. '그래! 이번엔 인류가 남긴 위대한 유산이나 하나 보고 오자'는 신념하에 캄보디아 일정을 서둘러 살펴보기 시작한 것이다. 문명은 앙코르의 몰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말을 들은 바 있다. 그만큼 캄보디아는 우리가 살아가며 한번 쯤 가봐야 할 만큼 끈적이는 흡입력이 있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캄보디아라는 곳이 매력적이거나 아름답다는 표현이 전혀 아니다. 사실 그러한 가치와 동떨어진 곳이 바로 캄보디아이자, 그럼으로써 더 묘한 끌림 속에서 다가갈 수 있는 곳이 아이러니하게도 캄보디아인 것이다. 다들 내가 캄보디아를 여행한다할 때, 왜 하필 거기냐란 반응부터 나온다. 심지어 어떤 친구는 왜 하필 아프리카 오지로 떠나느냐는 황당한 질문부터 꺼냈다;;; 캄보디아가 아닌 앙코르와트로 여행을 떠난다고 말을 바꾸니, 바로 저가여행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어쨌든 좋다. 주위의 인식이나 열망, 기대와 질투는 저버리고(그러한 것에 적합한 곳은 물론 유럽이나 호주겠지) 땡기는 곳으로 가면 그만인 것이 여행 아닌가. 고작 3일 다녀와서는 거기가 어떠한 곳이라는 우스운 과시를 할 수 없다. 그저 앙코르 문명이라는 인류의 흔적을 몸소 밟아보고, 또한 느껴보고 왔다는 그것만으로 충분한 소득으로 정리하고 싶다. 유흥거리도, 환락도, 이색적인 이벤트도 존재하지 않는 순박하고 시골같은 캄보디아-씨엠리업의 배경 속에서 나는 순수하게 그들 속에 존재하다 사라진 우기 속의 빗줄기일 뿐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값진 시간이다. 그리고 좋은 경험이다. 그저 캄보디아에서 앙코르문명과 같은 시간을 보내고 호흡을 함께 하다 온 반가운 손님이었다고 그들이 말해준다면 그만이다. 언젠가 다시 그곳을 찾게 된다면 더 좋은 감상과 추억거리들로 캄보디아의 시간을 소비하고 있을지 모를지언정, 이번 여행에서 나는 단지 앙코르 유적군을 스쳐가던 일시적인 바람과 같은 지극히 가볍고 일상적인 하나의 흔적일 뿐이라고 생각해본다.
ps. 저와 함께 시간을 보내준 툭툭을 소개합니다^^ 그에 대한 칭찬은 여행기에 다 나와있을 겁니다.ㅎㅎ 이 분, 메일은 날마다 확인합니다. 답장도 바로 보내주실 거니 여행기간이 좀 남아계시다면 천천히 메일을 통해 일정을 물어봐도 될 겁니다.
이메일주소: socheatsay@yahoo.com
연락처:Tel: 012 675074
(855)12 675074
pps. 캄보디아 여행을 위해 봤던 책은,
신화가 만든 문명 앙코르와트, 앙코르 인 캄보디아, all about 앙코르유적, 앙코르와트의 모든 것: 역사에서 여행안내까지. 이렇게 4권이고, 여러 커뮤니티나 UCC를 통해 여행기도 많이 봤습니다.^^
첫댓글 여행기 잘 봤어요.저도 이번 주말에 패키지로 앙코르와트로 갑니다.태국경유해서...
막 설레이시겠네요^^ 좋은 여행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밤에떠나는 저에게 정말 많은 도움이 된 여행기엿습니다...감사합니다... 오전에만 근무하고 오후에 날아가요~~^^
와 오늘 일이 손에 안잡히시겠는데요? ^^ 잘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소쳇이 영어가 완전 가능한가요?! ^_^;;; 그동안 여행기 잘 봤습니다. 캄보디아가 항상 마음에 남아있기를 바랍니다. ^_^
의사소통에 문제 없을 정도로 충분히 잘 하는 거 같아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소쳇이 말하는 것 읽는데 저까지 찡하다니 ㅎㅎㅎ 님덕분에 다음달에 떠나는 여행에 대해 다시한번 흐뭇하게 기다리게 됐어요 ㅎㅎ 오늘은 나가서 관련 책자 좀 구입해보려구요 ^^ 잘봤어요 여행기.
네^^ 저는 책들을 학교에서 빌려서 읽고, 두 권 정도는 현지에까지 가져갔습니다. 다음달이라해도 얼마 남지 않았네요~ 많이 기대되시겠어요~ ^^
잘 봣습니다 나도 내일 떠나는데 많이 참고할께요~~~
내일 떠나신다니 많이 부럽습니다^^ 좋은거 많이 보고, 많이 얻어 오셨으면 합니다~~
저두 두번째 캄보디아 여행 준비중이에요 ㅋㅋ 이번주 일요일에 들어가는데~~~ 여행기 잘보구 갑니다~~
두번째라면 좀더 섬세하면서도 부족함없는 여행이 될거 같네요~ ^^ 전 언제 다시 가볼 수 있으려나 싶어요^^
여행기 잘봤습니다.. 저도 다녀온지 일주일 밖에 안됐지만 또 가고 싶은 곳.. 캄보디아 씨엡리업.. 앙코르왓. .아~~~ 다기 눈앞에 보이는것 같아요..
재키님도 사진 많이 찍어오셨나요? ^^ 사진 인화해서 두고두고 추억으로 간직하세요~^^ 전 3일동안 1300여장 찍고 왔다는...ㅎㅎ
저두 담달에 가는데 님 여행기 재미도 있고 도움도 되네요..일정짜는데 참고할께요 ^^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다면 너무 감사합니다^^
여행기 잘 봤습니다 ^-^ 추석연휴에 맞춰 가는데.. 모시옷 꼭 사고 싶네요~
2~3천원밖에 안하지만 시원하고 좋습니다..ㅎㅎ 반팔보단 긴팔이 좋으니 참고하세요~ ^^;
패키지로 한번 가보고는 훗날을 기약했는데 님글이 재밌어서 당장 가보고 싶네요^^ 소쳇씨 뚝뚝이 타보고 싶어서 퍼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꼭 소쳇씨의 툭툭 뿐 아니라, 시내에서 호텔들어올 때 이용했던 대다수의 기사들도 친절했다는 것을 ps로 하고 싶네요^^
저는 7월초에 갔다왔는데.. 사진보니 새롭네요.. ㅋ 그때는 패키지라 정신없이 다녔지만.. 담에 기회되면 자유로 다시 한번 가고싶어요..
네..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는 살찐흰둥이님의 여행기를 꼭 읽어볼 수 있길 기대하겠습니다요^^~
우와 완전 잼게 봤어여.. 저두 9월에 계획중인데.. 좋은 정보와 일정 감사합니다.. 근데 툭툭인 어디서 예약을 하는건가여? 또 기사도 우리가 고를수 있나여? 소쳇이 맘에 드는데여..
여기 카페나 혹은 다른 커뮤니티에서 툭툭기사를 소개하는 글들이 많을 겁니다^^ 그걸 참고해서 컨택해보시면 좋을거에요~ 소쳇의 메일과 전화는 글의 말미에 적어두었습니다~ 소쳇은 매일 자신의 메일을 확인해보니 한번 메일 보내보시면 어떨지 싶네요~ ^^ 물론 캄보디아 내에는 수많은 툭툭기사들이 있습니다. 다들 친절하니 직접 가셔서 즉흥적으로 네고하고 기사를 고르셔도 되고여~ ^^
Siem Reap공항이 규모는 작아도 다른 동남아 작은 공항들보다 훨씬 깔끔하고 면세점에서 파는 기념품도 좋고 직원들도 친절하더라구요. (출입국 관리소 직원의 불친절은 빼고) 좋은 툭툭 기사분 만나셔서 좋은 여행 하셨네요. 저도 좋은 기사 만나서 어떤 해외여행보다 충실했거든요.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참 열심히 사시는거 같아요.
공감합니다^^ 출입국 직원은 정말 불만족이지만, 여행지에서 만난 분들 그리고 기념품 가게의 직원들 모두 자상하고 친절했지요^^ BRINY님도 좋은 여행하셨다니 저도 흐믓하네요ㅎㅎ 저는 동남아 다른 공항은 이용한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지만, 시엠립 공항도 나름 아담하고 정감이 있는거 같네요^^
정말 재미있게 잘 보았습니다. 저도 아내와 여행 계획중인데 많은 도움이 되었고요......늦게나마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고마워요^^진심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