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대 연봉 만들기 신드롬이다. 1억 만들기도 모자라 10억 만들기까지 나오는 등 억대 연봉자들의 성공노하우가 서점가의 장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억대 재산을 만드는 원리를 설명한 것에서부터 부자테크닉, 부동산·주식·사업 등 구체적인 노하우를 알려주는 것에 이르기까지 서점의 책꽂이가 온통 ‘억억’이다. 누구나 부자가 되기를 꿈꾼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다 부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1억 연봉을 만들 수 있다는 서적들을 탐독해 봐도 1억은 고사하고 1원한푼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억대 연봉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그 해답의 실마리를 하나씩 풀어 보자.
호랑이를 잡으려면 호랑이 굴로 들어가라 선인들의 지혜를 따라 우선 억대 연봉자가 가장 많은 직종부터 찾아보자. 지난해 국세청은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전문직 사업자의 연봉수준을 국정감사자료로 제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2006년 전문직 수입금액 1위는 5억8150만원의 변리사가 차지했다. 2위는 3억8572만원의 수입을 기록한 의사(의료업자), 3위는 3억4993만원의 변호사, 4위는 관세사 3억1469만원, 5위는 회계사 2억4487만원, 6위는 세무사 2억2475만원, 7위는 법무사 1억3905만원, 8위는 건축사 1억446만원 등으로 각각 집계됐다. 모두 ‘사(士)’자 직종들이다. 이제 답은 나왔다. ‘사(士)’자 직종의 전문가가 되면 된다. 하지만 변리사·관세사·변호사·의사·회계사·세무사 등 이른바 ‘사(士)’가 뉘집 개이름도 아니고, 어디 쉬운 일인가. 그렇다고 ‘사(士)’를 포기하면 억대 연봉은 물 건너 갈 수도 있다. 그렇다면 머리를 써야 한다. ‘사(士)’들의 트렌드를 읽어내는 것이다. 최근들어 억대 연봉자가 많다는 기존의 ‘사(士)’자 그룹 전문직 종사자들이 과거에는 별볼일없어 보이던 새로운 ‘사(士)’자 그룹으로 몰려들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름하여 보험설계사(FP)로 전직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이다. 국세청이 규정한 고소득 전문직종 ‘톱10’에 들면서 보험사 VIP 고객으로 자리잡았던 이들이 아이러니컬하게도 보험설계사(FP)로 전직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자 직업을 접고 겸업도 아닌 전업설계사로 보험영업 전선에 뛰어드는 것이다.
설계사(FP)도 ‘사(士)’자 그룹 고소득 전문직이다 화려한 직업을 버리고 보험설계사(FP)로 변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답은 간단하다. 보험설계사도 엄연한 ‘사(士)’자 그룹 고소득 전문직이라는 것이다. 80·90년대 당시에는 보험설계사들은 주로 ‘아줌마부대’로 통했다. 하지만 90년대 말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종신보험 돌풍을 일으키며 보험업계는 급속도로 탈바꿈했다. 대졸 학력에 2년 이상의 직장경력을 지닌 남성 보험설계사들이 각계각층에서 펼쳐 온 활동을 뒤로 하고 새로운 커리어를 찾아 보험업에 몰려들었다. 2000년대 들어서는 대졸여성도 보험설계사 업계에 속속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는 함께 일하던 직장동료가 어느 날 갑자기 사표를 던지고 보험설계사가 되겠다고 해도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의사나 회계사, 변호사 등 ‘사(士)’자 고소득 전문직이나 외국 명문대학 MBA 출신이 보험설계사로 변신해가고 있는 것이다. 일반 샐러리맨으로서는 부러울 따름인 고액 연봉을 받던 이들이 보험설계사로 나선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이들은 입 모아 “실적만큼 받는 수입체제를 갖춘 보험설계사 직업에 매료됐다”고 밝힌다. 외국계 생명보험사인 ING생명과 푸르덴셜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뉴욕생명, AIG생명, PCA생명 등에는 회계사 출신보험설계사들이 맹활약 중이다. ING생명은 전직 의사인 보험설계사도 여러 명 보유하고 있다. 또 파일럿 출신 설계사도 있다. 어쨌든 100명 가운데 3명꼴인 고소득 보험설계사 그룹에서 전문직 출신 설계사들이 맹활약하며 보험설계사 문화를 바꿔가고 있다. 보험설계사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송두리째 뒤바꿔가는 이들은 “전문지식으로 무장해 보험영업시장을 점령하겠다”는 야망을 서슴없이 들어낸다. 성과가 즉시 보수에 반영되는데다 타 직종에 비해 시간관리가 비교적 자유롭다는 잇점이 있어 능력과 자신감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 볼만한 ‘사(士)’자 고소득 전문직으로 보험설계사가 뜨고 있다.
왕초보도 할 수 있는 1억연봉 만들기 그렇다면 누구나 1년만에 1억연봉을 만들 수 있는 걸까? 이제 사례를 들어보자. 신한생명의 김태연(김해지점) 파이내셜 컨설턴트(FC)는 설계사 입문 1년만에 판매왕을 차지, 주위를 놀라게 했다. 카드사 영업소장을 하다가 설계사로 변신한 그는 1년만에 1억원의 수입보험료 실적을 거뒀다. 왕초보도 보험영업를 통해 얼마든지 1년만에 1억연봉을 만들 수 있다는 반증이다. 증거는 또 있다. S은행에서 10여년을 근무한 정통 ‘뱅커’ 출신인 정승관씨는 삼성생명 ‘보험맨’으로 이직 억대연봉자가 됐다. 이색 경력자들이 보험설계사로 전직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동양생명 연도대상 주인공 라순길씨는 대한민국 서예국전에서 특선을 수상한 서예가이자 한국통신 전기기사이면서 늦깎이 대학원생이기도 한 다채로운 경력의 소유자이다. 그녀의 이런 경력은 그 자체로 그녀가 무엇에든 도전하기를 좋아하고 한번 도전한 일에는 승부를 건다는 사실을 반영한다. 삼성생명의 상징이 된 예영숙 대구지점 팀장만 해도 시를 쓰는 주부로 지내다 남편의 보험 문제를 알아보려고 보험사에 들렀다가 설계사의 길로 접어 든 경우다. 예 팀장은 수 년째 보험왕에 등극한 인물로 연소득이 10억원을 넘어 사내에선 ‘기록제조기’로 통한다.
피나는 노력으로… 세상에 공짜란 없다 하지만 ‘판매왕’에 오른 억대 연봉자들의 ‘일’ 만큼은 결코 평범하지 않다. 그들만의 노하우와 치열한 노력이 배어 있는 까닭이다. 대한생명 종로지점 장순애 팀장은 주요 활동 무대인 남대문 시장을 새벽 1시~6시, 오후 1시~6시까지 일요일을 제외하고 6년간 하루도 거르지 않고 찾았다. 시장 상인들은 그에게 ‘눈이 오나 비가 오나’라는 별명을 붙여 주었을 정도다. 그뿐 아니라 21년의 은행근무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재무컨설팅을 해주는 등 거래 상대방의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방식으로 730명의 고정 고객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생보사에서 활동하는 박석구 팀장은 동대문시장에서 20년간 의류업을 하다 10년 전에 설계사로 변신한 주부로 “힘들고 아쉬워하는 일을, 영역을 가리지 않고 도와준 게 억대 연봉에 이르게 된 배경”이라고 말한다. 박 팀장은 고객을 위해 보험에 관한 정보는 기본이고 세무·법률 공부를 비롯해 전문 병원·의사를 메모해두었다가 고객에게 도움을 준다고 한다. 때로는 직접 변호사·세무사 등을 만나 고객의 ‘해결사’로 나서기도 하는데 700여명의 고객을 확보하게 된 것은 그런 노력의 결과라고 자평한다. 그렇다면 평범한 주부에서 ‘억대 연봉’자에 이르게 된 가장 큰 비결, 또는 노하우는 무엇일까. 대한생명이 1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린 ‘ACE Club’ 회원 293명을 대상으로 지난 5월3일부터 1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에 따르면 억대 연봉 비결에 대해 ‘신용’을 37.7%로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그 뒤가 사후 서비스(24.6%), 상품 지식(20.9%), 화술이나 외모(6.9%)순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한생명의 장순애ㆍ유현숙 팀장, 삼성생명 예영숙 팀장, 삼성전자의 김경희씨, 풀무원건강생활의 석혜경씨 등도 고객과의 ‘신용과 정직’을 억대 연봉의 제일 큰 덕목으로 꼽았다. ‘신용’이라는 미덕과 ‘도전’이라는 용기를 갖고 피나는 노력을 한 결과란 것이다. 세상에 공짜란 없는 법이다.
프리에이전트 시대, 세일즈로 승부하라 엄밀히 말하면 억대연봉의 비밀은 ‘사(士)’자에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사(士)’자 전문직종이 목표를 좀더 빨리 달성할 수 있는 토대가 된 것 뿐이다. 그러면 억대 연봉 만들기의 진짜 비밀은 어디에 있는가. 바로 세일즈에 있다. 자기자신과 세상에 대한 고정관념을 과감히 던져버리고 세일즈에 도전하는 것, 바로 그것이 억대연봉 만들기의 지름길인 것이다. 이제 자기만의 독특한 브랜드로 승부하는 프리에이전트(Free Agent 자유계약제도) 시대가 열렸다. 젊은이들이 억대연봉을 위해 과감하게 세일즈 세계에 몸을 던지고 있다. 지금은 자신의 능력을 100% 인정받을 수 있는 세일즈가 각광받는 프리에이전트 시대다. 그리고 그 세계에서 야망을 꿈꾸며 도전하는 세일즈맨(우먼)들은 매일매일 성공하는 사람들이다. 꿈은 목표를 안내하는 깃발이며, 목표는 열망의 연료이다. 억대 연봉의 비전·미션·목표를 수립하고 최고에 도전하며, 최고가 되겠다는 불타는 열정으로 프리에이전트 시대, 세일즈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세상은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는 사람에게 길을 내준다. 배가 어디로 갈 것인지 모르면 노를 젓지 말라는 말도 있다. 이 세상에서 위대한 업적을 남긴 이들은 모두가 자기 나름대로의 확고한 꿈이 있었다. 그 꿈이 있었기에 스스로 열정을 불태울 수 있었고, 그 꿈이 있었기에 어떠한 난관도 장애물도 돌파하고 앞으로 나아 갈 수 있었다.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 미지에 대한 탐구심, 경이에 이끌리는 마음,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 기쁨, 용기, 힘의 영감…. 프리에이전트 시대가 당신을 초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