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이다 보니 오나가나 눈만 뜨면 시원한 것만 찾게 되지요. 안심 하세요. 지극히 정상입니다.
여름은 여름다워야 제 맛이라는 것도 농사를 비롯해서 이로운 점이 많기 때문에 그러는 거지 딴 뜻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한여름 반짝 계절 장사하는 사람들이나, 뜨거운 백사장에서 모래 찜질하는 사람들도 더운 거 싫기는 마찬가지 일 겁니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일뿐입니다.
시원하기로 치면 회사 사무실만한 게 없죠.
하얀 와이셔츠 차림으로 에어컨 빵빵하게 나오는 곳에서 일한다는 사실만으로 많은 사람들의 시샘어린 왕부러움의 대상이 되는 곳입니다.
하지만 다 좋은데 졸리는 거 참아가며 일을 해야 됩니다. 책상 앞에만 앉으면 졸리는 사람들한테는 쥐약이 따로 없습니다.
가성비 최고인 곳은 버스나 지하철입니다.
가끔은 에어컨을 끄거나 약냉방칸으로 피해야 할 정도로 강한 성능을 보장합니다. 사람 구경도 하고 바깥 구경도 하면서 시간 보내기 그만인 곳이죠.
가끔 고개를 쳐박고 끄덕이거나, 입 헤 벌리고 침 질질 흘릴 때, '젊은 사람이 어쩌다가...'하는 따가운 눈초리를 개무시할 수 있는 내공을 쌓으신 사람이라면 적극 추천합니다.
아픈 사람들만 간다는 병원도 좋습니다.
예방접종하러 가기도 하는데 못 갈 거 없죠.
에어컨 바람 쐬면서 일사병 좀 예방하겠다는데 병을 고치는 곳에서 그걸 눈치 주지는 않을 겁니다.
대신 큰 병원에 가는 센스는 필요하죠.
아주 큰 곳이 아니면 원무과 사람들의 쑤군거림 정도는 견딜 수 있는 철판은 필수입니다.
즐거움과 감동을 곁들인 시원함을 원하시면 역시 극장이죠.
'암살' 괜찮은 영화입디다. 탄탄한 시나리오에 변절자를 처단하는 마지막 장면까지 몸과 마음마저 시원하게 만들어 드릴 겁니다.
맛있는 시원함이 남았습니다.
상도동 '사리원' 냉면 집의 '열두냉면'을 추천합니다. 그냥 시원함이 아니라 12가지 이상의 각종 견과류와 기타 야채들을 넣은 몸에 좋은 시원함을 선사해 드릴 겁니다.
오늘은 이름난 콩국수를 먹으러 갈 겁니다.
분당 야탑동의 '사계진미' 착한 콩국수나 서울 공릉동의 '제일콩집' 중 한 집입니다.
집에서 좀 떨어진 곳이지만 애써 찾아감에 후회 없을 곳이죠.
아침 바람이 시원합니다.
어제 저녁부터 옥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조립식 간이 테이블에서 수박도 먹고, 이불 없인 잘 수 없는 텐트에서의 하룻밤만한 게 없습니다.
후텁지근한 집안에서 잠을 설쳤다면, 낮에 아무리 시원했던들 그게 다 무어겠습니까?
최근 며칠 동안 여러 곳을 다녀봤지만, 결론은 저희 집 옥상 텐트였습니다.
비소식이 있네요.
시원한 소나기로 부탁~해요. ~^.^~
♥두 명의 탐험가, 그러나 서로 달랐던 운명♥
로버트 팰컨 스콧(Robert Falcon scott, 1868 ~ 1912)
1911년 12월 남극대륙 도착, 9개월 동안 연락 두절.
79일간 햇빛을 볼 수 없는 남극의 밤.
영하 40도의 혹한, 식량도 도움도 기대할 수 없는 지옥 같은 나날.
1912년 11월, 눈 속에 파묻힌 스콧의 일기장과 시신발견.
'우리는 신사처럼 죽을 것이며.. (중략)..
안타깝지만 더 이상 쓸 수 없을 것 같다 모든 꿈이 사라졌다.'
스콧과 7명의 대원 모두 사망.
어니스트 섀클턴(Ernest Henry Shackleton, 1874 ~ 1922)
1916년 8월, 섀클턴과 27명의 대원.
그들은 절망과의 악수를 거부하고 '꿈'에 손을 뻗었다.
구조선이 내일 도착하는 꿈!
대원 모두가 살 수 있는 꿈!
가족과 난로에 모여 앉아 있는 꿈!
조난 당한지 1년 7개월 만에 모두 무사귀환.
"나와 대원들은 남극 얼음 속에 2년이나 갇혀 살았지만, 우리는 단 한 번도 꿈을 버린 적이 없었다."
-SERICEO 삼매경 '기적을 만드는 한 글자, 꿈!' 중
첫댓글 꿈을 꾸겠습니다.
옥상 마루가 최고인거
26년전에 해 봤던
일입니다.
재미난 일상생활 소개와 맛집 감사합니다. 그리고 긍정의 힘!! 다시 한번 마음 먹는 하루 되겠습니다.
즐거운 날들 되세요. ^^
꿈이 삶의 끈이지요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 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