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시작한,
관악산 둘레길을 마무리하려고,
다시 관악산 입구에 도착했는데...
날씨가 좋으니,
지난주와는 달리,
산을 찾는 사람은 엄청 많아졌고...
날씨뿐만 아니라,
무더위가 수그러들면서,
산을 찾는 사람은 엄청 늘었고...
어째튼,
오늘은 관악산 입구를 출발하여,
사당을 지나고 남태령을 지나서 과천까지...
이번 둘레길은,
도심을 지나는 구간이 많아서,
조금은 걱정이 되는데...
둘레길을 출발하는 장소도,
산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서울대 정문을 지나서,
낙성대로 가는 구간입니다.
총거리는 약 15Km 정도이고,
이중에 6Km는 이처럼 도심구간을...
서울대 치과 병원을 지나면,
오른쪽으로 등산로가 있는데,
여기서부터 낙성대까지는 완만한 숲길이 이어집니다.
가을이라서,
시원한 바람도 불어 주니,
산행을 하기에는 더없이 좋은 날씨였고...
더구나,
등산로도 잘 되어있는데,
사람도 많지 않으니,
산책하기에는 최고의 코스이고...
가끔은,
둘레길에서 이런 횡재도...
개수도 많지 않고,
크기도 매우 작지만,
알밤이라는 것으로 쏠쏠한 재미가... ㅎㅎ
암튼,
산행 시작부터,
예감은 좋았으나...
짧은 구간을 지나고,
낙성대에 도착을 했는데...
낙성대 공원에는,
몇몇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지만...
강감찬 장군 사당을(낙성대) 찾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고...
낙성대를 지나,
다시 둘레길이 이어지는데...
여기부터는 약 5Km 가령,
숲길을 걸으면 되는데...
한 가지 단점은,
등산로와 둘레길이 너무 많이 겹쳐서,
둘레길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고...
나무집이라고 하는데,
의도는 나쁘지 않으나,
실제 쉴 수 있는 공간인지는 모르겠고...
그래도,
산을 즐기는 사람을 위하여,
눈요기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어 나쁘지는 않고...
위치는,
낙성대역에서,
연주대로 오르는 구간에 있습니다.
조그만 언정에 오르면,
나무 사이로 서울 도심이 빼꼼히...
주변 나무가 많아서,
넓게 펼쳐진 모습을 보긴 어렵지만,
지척에 도심이 있고,
그 사이를 걷는다는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대부분 둘레길은,
이 정도의 수준으로 도심이 조망되는데...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둘레길을 찾아가야 하는데...
무작정,
산꾼을 따라가다 보면,
이런 오르막을 오르게 되는데...
이런 구간을 걸으면,
100% 둘레길을 벗어난다는 것... ㅠ.ㅠ
둘레길을 벗어나,
10여분 올랐더니,
도심이 차츰 많이 조망되고...
이쯤에서,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후다닥 깨달아야 하는데...
여기에서도,
한참을 오른 뒤에야,
둘레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챘고... ㅠ.ㅠ
이 표지만 보았어도,
10분 가까이 오르막을 오르지 않았는데...
여길 모르고 지나처서,
힘들게 올랐다가,
다시 이 자리로 돌아왔고...
암튼,
모든 기둥이 보이면,
한 번씩 눈길을 주면서 걸어야 합니다.
인헌동 구간은,
오르막은 고사하고,
이런 공터가 많은데...
그걸 모르고,
발품을 팔았더니,
힘만 들었고...
암튼,
오르막도 있고,
내리막도 있지만,
경사가 심한 구간은 없음으로 참고해서 걸어야 하고...
걷다 보면,
2~300미터 간격으로,
쉼터가 존재하는데...
편하게 쉬면서,
물도 마시고 간식도 먹다 보면.
마실길을 걷는 기분이고...
암튼,
낙성대에서 사당 구간은,
즐기며 걷는 구간이고...
길도 쉬운데,
조금만 어려운 구간이 있으면,
나무 데크로 공사를 하고 있고...
정상으로 가는 등산로는,
이러면 안 된다고 말리고 싶지만...
둘레길은,
접근성이 좋아야 하기에,
그러려니 하면서 걸었고...
드디어,
관음사에 도착했더니,
엄청 큰 관세음보살 상이 어서 오라고...
나는,
불교 신자는 아니지만,
신자인 척하면서,
은근히 소원도 하나 빌었고...
소원은 100억인데,
로또 1등만 된다 해도,
감사하겠다는 첨언까지... ㅎㅎ
고즈넉한 관음사에는,
몇몇 신도들이 찾아오는데...
나무 그늘에는,
젊은 남녀가 데이트를 즐기기도...
내 기준의 절이라는 공간은,
스님이 득도를 위한 도량이 아니라,
부처님이 중생에게 베푸는 공간이었으면...
절을 지나서,
일주문을 나서는데...
절로 이어지는,
조그만 길가에는,
꽃무릇이 화려한 자태를...
석산에는,
죽은 이의 꽃이라는 꽃말이 있는데,
하루 전에 세상을 떠난,
고향 형님의 모습처럼 보였고...
절을 지나면,
사당역까지 골목길을 지나야 하고...
이 골목은,
은행나무에 단풍이 물들면,
나름 운치가 있는 곳인데...
조금 허기가 있지만,
식사는 기나긴 아스팔트 구간을 지나서 하려고,
꾹 참으며 길을 걸어갑니다.
사당역을 지나고,
수방사 정문을 지나는데...
자동차의 소음과,
도로에서 올라오는 열기로 인해,
걷기가 고약스럽기만...
이 또한,
둘레길이기에,
참으며 걸었고...
드디어,
3Km 가까운 거리를 걸었고,
남태령 고개가 지척인데...
뙤약볕 아래를 걸으려니,
선뜻 엄두가 나질 않고...
그래도,
여길 지나고 나면,
맛있는 술과 식사가 기다리고 있어서... ㅎㅎ
조그만 옛길은,
대로변에 자리하고 있는데...
예전에는 여우고개라 했는데,
여우라는 말이 상스러워서,
남으로 가는 큰 고개라 했다는 전설이...
이름이야 어찌 됐든,
차가 너무 막히는 고개를 지나서,
막국수 먹으러 갑니다.
남태령 고개에는,
유명한 부대가 많아서 그런지,
무궁화 마무도 많고,
꽃도 활짝 피었고...
벌레가 없다면,
이렇게 멋진 모습인데,
유독 곤충이 많은 꽃이 무궁화이고...
참고로,
논과 밭 주변에 무공화를 심었는데,
모든 벌레가 무궁화에 달라붙어서,
작물에는 해를 주지 않기 때문이라고... ㅎㅎ
과천 양지마을을 지나고 있는데,
눈이 번쩍 뜨게 해주는 간판이...
과천에도,
이런 술집이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서 들어가려 했지만...
굳게 잠김 문은,
전화를 아무리 해도 열리지 않았고... ㅠ.ㅠ
메밀 전이 8천 원,
메밀국수 1만 원,
막걸리 4천 원... ㅎㅎㅎ
배가 부르다 못해,
터지는 줄...
암튼,
입이 즐겁고,
맘이 뿌듯해서 식당을 나왔고...
근처에,
빵공원이 있어서,
잠시 들렀습니다.
차가운 커피가 5천 원,
빵은 대부분 3~5천 원...
너무 비싸서,
명란 바게트를 손에 들고,
바로 나왔네요.
이제는,
관문사거리를 지나고,
용마골로 접어 들어서,
과천 정부청사로 가면 되는데...
관악산 둘레길은,
좌우로 이동하라고...
결론은,
소음이 많은 대로변을 버리고,
조그만 산을 넘어가라는 말이었고... ㅠ.ㅠ
등산로가,
이런 모습이라는 것이,
너무나 이상했지만...
조그만 리본이 여길 가라고 하니,
어쩔 수 없이 냇가를 가로질러 갔는데...
편하게 지날 수 있는 둘레길은,
등산로를 따라서 새롭게 만들어 놨고...
계곡을 지나고,
형체도 없는 길을 오르는데...
간간이 보이는,
붉은색 리본을 따라서,
무작정 올랐습니다.
이때라도,
이 길은 오래된 길이고,
새로운 길을 찾아야 했는데...
십여분 올라오니,
새롭게 만든 등산로와 합류했는데...
새로운 길은,
이렇게 많은 정보를 담고 있는,
이정표가 자리하고 있고...
그런데,
하나의 길에,
'과천 생태길', '관악산 둘레길', '삼남길', '탐방로'까지...
일단,
둘레길을 따라 오르는데...
제법 많이 올랐음에도,
아직 내리막은 보이질 않고...
어쩔 수 없이,
쉼터에 자리 잡고,
물도 한 모금...
쉼터에는,
산초가 익어가고...
가을이 되니,
젠피 만은 못해도,
산초 향도 강하게 나네요.
참고로,
젠피(제피)와 산초의 구분법으로,
잎이 어긋나면 산초라 하는데,
산초도 잎은 마주 보고 납니다.
10분 남짓 올랐더니,
드디어 내리막이 보이고...
오늘 산행 중에서,
가장 높이 오른 듯...
암튼,
이제는 과천 향교를 지나서,
정부청사로 가면 마무리할 수 있고...
많이 올랐으니,
많이 내려가는 중인데...
내려가는 길은,
경사도 가파른데,
자갈이 많아서 쉽지는 않았고...
둘레길임에도 불구하고,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네요!!!
역시,
산은 올라야 제맛인 듯...
숲 사이로 이어지는 둘레길은,
주변을 조망하기가 쉽지 않은데,
몇 걸음 올랐다고 과천 도심이 보이고...
오늘 목표는,
오른쪽에 나지막이 보이는,
과천 정부청사가 마지막 지점입니다.
역시,
부자 동네는 뭔가 다르네요.
다른 동네는,
맨발로 숲을 걷는데,
여기는 산속에 진흙으로 걷는 곳을 만들어 놨고...
뿐만 아니라,
아이들 놀이터도,
철제 구조물이 아니라 통나무로 만들었고...
과천향교에 도착했는데,
너무 오래돼서 그런지,
보수 공사가 한창이고...
참고로,
과천향교는 조선시대 고등학교라는데,
학교라기보다는 신당의 느낌이 강했고...
더구나,
중앙 계단에는,
'이곳은 神道 임으로 출입인 통행을 禁합니다.'라고...
향교를 지나면,
과천에서 연주대를 오르는,
가장 붐비는 등산로가 있는데...
중요한 점은,
등산로가 아니라,
등산로 바로 옆에 있는,
주막집들이 문제였고...
속마음은,
냇가에 당장이라도 자리를 깔고 싶었으나,
군침만 삼키고서 발길은 둘레길로...
관악산 둘레길은,
주택가를 피해서,
새롭게 만들어 놨는데...
걷기도 편할 뿐만 아니라,
소음도 없어서 너무 좋았고...
이제는,
4Km 남짓만 걸으면,
오늘 일정은 마무리되는데...
벌써,
과천 청사 구간에 도착을...
한쪽은 국가 기관이고,
나머지 한쪽은 묘지인데...
두 곳 모두가,
이렇게 삼엄하게 경비를 하는 것이,
엄청 중요한 장소인 듯...
그냥 지나치면,
이런 나무가 있는지도 모를 텐데...
누군가,
연리지라는 푯말을 달아 놓으니,
한번 더 쳐다보게 되고...
연리지는,
다른 두 개의 나무가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말하는데,
이 나무는 하나의 뿌리에서 두 개의 가지가 만나고 있고...
둘레길에는,
크고 작은 개울이 있는데,
일부는 형체만 남아있고...
비가 많이 내리면,
건너기도 힘들 텐데,
징검다리라도 놨으면 하는 생각이...
암튼,
둘레길은,
어느덧 막바지로...
길가에는,
미국쑥부쟁이가 활짝 피었고...
이름처럼,
고향은 미국인데,
한국에서도 나름 잘 적응해서,
이제는 귀화식물로 인정받고...
이 녀석이 한국에 온 사연은,
한국전쟁에 참전하기 위하여,
한국에 왔다는 설이 있고... ㅎㅎ
과천이,
풍수의 명당이라 그런지,
묘들이 여기저기에 흔하게 자리했고...
아직도 벌초를 하는 것이,
후손들이 엄청 잘 사는 집안처럼 보이고...
암튼,
둘레길은 묘지를 지나서,
나지막한 언덕으로 향하고...
언덕에 앉아서,
차를 한잔 마시고,
다시 길을 나서는데...
오래된 다리가 고장 나서,
냇물을 직접 건너라는 표지가 있는데...
조그만 오솔길을,
이렇게 세심하게 관리하는 것을 보니,
역시 잘 사는 동네에 살아야 할 듯... ㅎㅎ
드디어,
두 번에 걸쳐서,
총 31Km를 걸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홀로 하루 동안 완주하는 것이 목표였으나,
2번에 나누어 걸었지만,
같이 걸을 수 있어 좋았고...
어째튼,
다음에는,
하루에 완주해 보는 것으로...
과천 정부청사역에는,
은행나무가 많이 있는데...
개중에는,
가지가 휠 정도로 많이 열렸고...
이 정도면,
열렸다는 표현보다,
누군가 일부러 만들어 놨다는 느낌이... ㅎㅎ
문원 계곡을 가려해도,
접근하기가 어려워서,
자꾸만 망설여지는데...
다음에는,
멀리 보이는 연주대까지,
문원폭포로 올라봤으면 하고...
어째튼,
붉은색 신호등이,
녹색으로 바뀌는 날에,
여길 다시 찾아오기로...
과천시에서,
시민들을 위한 공연이 한창인데...
막걸리 파는 곳이 있다면,
잠시 들려서 목을 축이려고 했지만,
축제 현장에는 술 파는 곳이 없었고...
역시,
문화시민들은,
술보다는 공연 자체를 즐기는 듯...
조그만 행사장에도,
술과 음식을 대신하여,
소소한 문화행사가 펼쳐지고...
아이들을 위한,
솜사탕은 있지만,
어른을 위한 술집은 어디에도 없고...
덕분에,
지하철역 주변 호프집에서,
노가리와 맥주로 뒤풀이를 대신했고...
노가리와,
맥주 3병 먹었는데...
당돌한 여자애가,
술 냄새난다고 뭐라 해서,
사람들이 모두 패해 버렸고...
덕분에,
나 홀로 지하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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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과하면,
여러모로 피해를 주네요.
주정뱅이가,
더 이상 살지 못하는 세상이,
조만간 도래할 듯...
이번 명절까지는,
그런 세상이 없길 바라며,
두 손 모아 간절하게 기도를...
암튼,
모레가 추석인데,
모두 행복한 한가위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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