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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옹호구(海翁好鷗)
바닷가에 사는 노인이 갈매기를 좋아한다는 뜻으로, 사람에게 야심이 있으면 새도 그것을 알고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海 : 바다 해(氵/7)
翁 : 늙은이 옹(羽/4)
好 : 좋을 호(女/3)
鷗 : 갈매기 구(鳥/11)
출전 : 열자(列子) 황제편(皇帝篇)
해안과 조수가 밀려드는 강 하구서 군무를 펼치는 갈매기,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고 깨우쳐주는 갈매기(리처드 바크). 그런데 바닷가에 사는 노인(海翁)이 갈매기를 좋아한다(好鷗)는 것이 무슨 의미를 가질까.
갈매기를 좋아해주면 따르지만 흑심을 가지고 다가가면 미물이라도 그것을 알고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열자(列子)의 고사에서 나왔다. 열자는 성이 열(列)이고 이름은 어구(禦寇)인 중국 전국시대(戰國時代) 사상가다.
노자(老子), 장자(莊子)와 함께 도가(道家)의 주요 경전으로 치는 열자는 후세에 많이 가필한 것이라지만 주옥같은 내용들로 무위(無爲)의 도를 따르고 자연에 순응하라는 유익한 가르침을 준다.
황제(黃帝)편에 실려 있는 내용을 보자. 바닷가에 사는 한 사람이 갈매기를 무척 좋아했다. 매일 아침 바닷가로 나가 갈매기들과 어울려 놀았는데 많을 땐 200마리가 넘게 모여들었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갈매기들이 너를 잘 따른다고 하니 자신도 갖고 싶다면서 잡아오도록 부탁했다. 아들이 다음 날 아버지의 청을 들어주기 위해 바닷가로 나갔으나 갈매기들은 그의 머리 위만 맴돌 뿐 내려오지 않았다(明日之海上 漚鳥舞而不下也).
열자는 이 이야기 끝에 덧붙인다. ‘지극한 말이란 말을 떠나는 것이고 지극한 행위란 작위가 없는 것이다. 보통 지혜 있는 자들이 안다고 하는 것은 곧 천박한 것이다(至言去言 至爲無爲 齊智之所知 則淺矣).’ 도덕이 지극한 경지에 이른 사람은 말도 없고 작위도 없으니 미물인 새도 함께 어울리지만 일단 욕망을 가지면 멀리 하게 된다고 깨우친다.
해옹호구(海翁好鷗)
바닷가에 사는 노인이 갈매기를 좋아한다는 뜻으로, 사람에게 야심이 있으면 새도 그것을 알고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바다가 언덕 조수(潮水)가 밀려드는 강 하구에서 군무(群舞)를 펼치는 갈매기,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는 깨우침의 대명사로 쓰이는 갈매기, 바다 가에 사는 노인이 갈매기를 좋아 한다는 뜻은 무슨 의미를 담고 있을까? 갈매기 같은 조류도 인간에게 야심이 있으면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말을 열자(列子) 황제(皇帝)편에 나오는 고사다.
열자(列子)는 제자백가(諸子百家)중의 한사람인데 성은 열(列)이고 본명을 어구(禦寇)다. 춘추시대를 지나 전국시대 사상가로 노자(老子)와 장자(莊子)가 표방하는 도가(道家)사상을 주장한 인물이다. '열자'는 후세에 가필을 많이 했다고 하지만 무위(無爲)의 도를 따르고 자연에 순응하라고 하는 유익한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열자(列子) 황제편(皇帝篇)에 바다 가에 갈매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날마다 아침에 일어나면 바닷가에 나가 갈매기들과 함께 놀았는데, 그와 함께 노는 갈매기가 무려 200마리가 넘었다. 어느 날 그의 아버지가 말했다. “내가 듣건대 너는 갈매기들과 더불어 논다는 말을 들었다. 그 갈매기들을 잡아 오도록 해라. 나도 갈매기들과 같이 놀고 싶구나.”
다음날 아들은 아버지의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바닷가에 나갔다. 그러나 갈매기들은 내려와 어제처럼 같이 놀 생각은 없고 머리 위에서 맴돌기만 했다. 이일을 두고 열자가 말한다. “옛 말에 지극한 말이란 말을 벗어난 것이고 지극한 행위란 일부러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보통 지혜 있다고 하는 사람들이 안다는 것은 매우 천박한 것이다”라고 했다.
즉 지극한 사람의 또 한 가지 조건은 말로 자기의 뜻을 표현하지 않고 일부러 어떤 일을 하려고 행동하지 않는 것이다. 사람이 아무런 말도 없고 아무런 뜻도 없다면 곧 자연에 융화될 수가 있다는 뜻이다.
이 이야기 뒤에 '지극한 말이란 말을 떠나는 것이고, 지극한 행위란 작위(作爲)가 없는 것이다. 보통 지혜 있는 자들이 안다고 하는 것은 곧 천박한 것이다'라는 말이 나온다. 이는 인위(人爲)를 부정하는 노장사상의 무위자연(無爲自然)을 말하는 것이다. 도덕이 극치에 이른 사람, 즉 지인(至人)은 무언무위(無言無爲)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이 아무런 말도 없고 다른 마음을 먹지 않는다면 자연에 융화될 수 있다. 그리하여 갈매기 같은 새들도 사람들이 어떠한 욕망이나 생각 없이 대한다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지만 일단 갈매기를 잡겠다는 마음을 가지기만 하여도 갈매기들은 그 사람을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갈매기 같은 새들도 말은 못하지만 아무런 욕망이나 특별한 마음도 없이 대하면 사심이 없다는 것을 알고 함께 어울려 놀아준다. 그러나 자기를 건드리려는 마음을 갖기만 해도 매일 놀던 사람이라고 해도 자연스러움을 느끼지 못하는 순간 가까이 하지 않는다. 갈매기에게 물어볼 일이지만 영리해서 그러는 것이 아닐 것이다.
사람에게도 남을 미워하는 마음이 자리 잡고 있으면 상대는 분명 그의 행동이나 말투를 보고 금방 알아차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인간의 감정도 해옹호구와 같다는 말이다. 내가 상대를 사랑하는 것만큼 그도 나를 사랑한다. 거꾸로 내가 상대를 미워하면 금방 알아차리고 미워하는 만큼 미워한다. 해옹호구(海翁好鷗)가 주는 메시지가 바로 사랑받고 싶으면 먼저 상대를 사랑하는 말을 열자는 갈매기를 끌어들여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 海(바다 해)는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삼수변(氵=水, 氺; 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每(매, 해)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每(매)는 母(모)와 같아서 애를 낳는 사람, 출산이나 결혼은 어두운 때와 관계가 있어 每(매)는 어둡다는 뜻도 나타낸다. 또 중국 북방의 사람이 볼 수 있었던 바다는 검고 크고 어두운 것이었다. ❷회의문자로 海자는 ‘바다’나 ‘바닷물’, ‘크다’, ‘널리’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海자는 水(물 수)자와 每(매양 매)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每자는 비녀로 머리를 단정하게 묶고 있는 어머니를 그린 것이다. 고대 모계사회에서는 대지나 바다를 ‘여성’에 비유하곤 했다. 海자는 그러한 인식이 반영된 글자로 ‘어머니의 물’이라는 뜻으로 만들어졌다. 중국의 초기국가인 상(商)나라는 내륙 깊숙한 지역에 있었기 때문에 갑골문에서는 海자가 등장하지 않았다. 海자가 처음 등장한 것은 금문 이후로 지금의 모습과 거의 유사하다. 그래서 海(해)는 (1)나라에서 신성시(神聖視)하여 가물 때에 제사(祭祀)를 지내던 세 바다. 동해(東海)는 양양(襄陽)에서, 남해(南海)는 나주(羅州)에서, 서해(西海)는 풍주(豊州)에서 각각 제사를 지냈다. 악(嶽). 독(瀆)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바다 ②바닷물 ③많이 모인 곳 ④물산(物産)이 풍부한 모양 ⑤널리 ⑥크게 ⑦어둡다 ⑧크다, 넓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내 천(川), 강 강(江), 물 하(河), 큰 바다 양(洋), 물결 랑/낭(浪), 시내 계(溪), 바다 명(溟), 큰 바다 창(滄), 바다 영(瀛), 물 수(水),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메 산(山), 뭍 륙/육(陸), 빌 공(空)이다. 용례로는 바다 밖의 다른 나라라는 뜻으로 외국을 일컫는 말로 해외(海外), 넓은 바다를 해양(海洋), 바다에서 전투를 맡아 하는 군대를 해군(海軍), 바다 속에 들어가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여자를 해녀(海女), 바닷가의 언덕이나 기슭을 해안(海岸), 바다 밑바닥을 해저(海底), 바다의 일정한 구역을 해역(海域), 바다로 둘러싸인 육지라는 뜻으로 나라 안을 일컫는 말로 해내(海內), 뭍이나 산이 평균 해면에 비하여 높은 정도를 해발(海拔), 바다 속에서 나는 풀을 통틀어 일컫는 말로 해초(海草), 육지 사이에 끼여서 양쪽의 넓은 바다로 통하는 좁고 긴 바다를 해협(海峽), 바다와 땅이 서로 잇닿은 곳이나 그 근처를 해변(海邊), 해상의 거리를 나타내는 단위를 해리(海里), 바다를 다니며 배를 습격하여 재물을 빼앗는 도둑을 해적(海賊),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해풍(海風), 얼굴에 웃음을 띰을 해안(海顔), 이룰 수 없는 바람을 해지(海志), 괴로운 인간세계를 고해(苦海), 벼루를 달리 일컫는 말로 묵해(墨海), 넓고 깊은 불교의 세계를 법해(法海), 넓은 지역에 걸쳐 우거져 있어서 바다처럼 보이는 큰 숲을 임해(林海), 동쪽의 바다를 동해(東海), 서쪽에 있는 바다를 서해(西海), 배로 바다 위를 항해함을 항해(航海), 영토에 딸려 나라의 주권이 미치는 바다를 영해(領海), 육지에 가까운 바다를 근해(近海), 육지 가까이 있는 대륙붕을 덮고 있는 바다를 연해(沿海), 육지와 바다를 육해(陸海), 넓고 큰 바다를 창해(滄海), 넓고 큰 바다를 대해(大海), 바다에 파도가 일지 않음의 뜻으로 임금의 좋은 정치로 백성이 편안하다는 해불양파(海不揚波), 바다에서 천 년 산에서 천 년을 산 뱀은 용이 된다는 뜻으로 오랜 경험으로 세상 안팎을 다 알아 지나치게 약삭빠름 또는 그런 사람을 해천산천(海千山千), 바다 물은 짜고 민물은 맛이 담백하다는 해함하담(海鹹河淡), 산과 같고 바다와 같이 매우 크고 많다는 여산약해(如山若海), 하늘 같이 높고 바다 같이 깊다는 여천여해(如天如海) 등에 쓰인다.
▶️ 翁(늙은이 옹)은 ❶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깃 우(羽; 깃, 날개)部와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에 목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公(공, 옹)으로 이루어졌다. 새의 목덜미의 털의 뜻이다. 公(공)과 음(音)이 통하는 것을 빌어 노인(老人)의 뜻으로 쓰인다. ❷형성문자로 翁자는 '늙은이'나 '어르신'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翁자는 公(공평할 공)자와 羽(깃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公자는 사물을 반으로 나눈 모습을 그린 것이지만 여기에서는 '공, 옹'으로의 발음역할만을 하고 있다. 翁자는 본래 새의 '목털'을 뜻하기 위해 만든 글자였다. 하지만 후에 '노인'이나 '아버지'를 존칭하는 말로 가차(假借)되면서 본래의 의미는 더는 쓰이지 않고 있다. 翁자가 '노인'을 뜻하게 된 것은 가늘고 하얀 새의 목털이 나이가 지긋한 노인의 머리칼을 연상시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翁(옹)은 (1)노인(老人)의 이름이나 호 아래에 붙이어 존경(尊敬)을 나타내는 말 (2)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늙은이(노인의 존칭) ②어르신네 ③아버지 ④장인(丈人) ⑤시아버지 ⑥새의 목털 ⑦성대(盛大)한 모양 ⑧기운이 오르다 ⑨파르스름한 빛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늙을 로(老)늙을 기(耆),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사위 서(壻)이다. 용례로는 늙은 스승을 옹사(翁師), 임금의 후궁에서 난 왕녀를 옹주(翁主), 아버지의 돈을 옹전(翁錢), 장인과 사위를 옹서(翁婿), 늙은 남자와 늙은 여자를 옹구(翁嫗), 시아버지와 시어머니를 옹고(翁姑), 노인을 쇠옹(衰翁), 집 주인을 가옹(家翁), 아버지가 아들에게 네 아비, 또는 이 아비라는 뜻으로 자기를 가리켜 일컫는 말을 내옹(乃翁), 늙은 남자의 존칭을 노옹(老翁), 술 취한 노인을 취옹(醉翁), 대머리진 늙은이를 독옹(禿翁), 돈 있는 늙은이를 부옹(富翁), 산속에 사는 늙은이를 산옹(山翁), 고기잡이하는 늙은이를 어옹(漁翁), 늙은 신선을 선옹(仙翁), 시골 늙은이를 야옹(野翁), 늙은이를 높여 이르는 말을 존옹(尊翁), 촌에서 사는 늙은이를 촌옹(村翁), 아내의 아버지를 악옹(岳翁), 자기의 아버지를 아옹(阿翁), 외할아버지를 외옹(外翁), 변방에 사는 노인의 말이라는 뜻으로 세상만사는 변화가 많아 어느 것이 화가 되고 어느 것이 복이 될지 예측하기 어려워 재앙도 슬퍼할 게 못되고 복도 기뻐할 것이 아님을 이르는 말 또는 인생의 길흉화복은 늘 바뀌어 변화가 많음을 이르는 말을 새옹지마(塞翁之馬), 한때의 이利가 장래에는 도리어 해가 되기도 하고 화가 도리어 복이 되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새옹화복(塞翁禍福), 한때의 이利가 장래에는 도리어 해가 되기도 하고 화가 도리어 복이 되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새옹득실(塞翁得失), 인생의 덧없음과 영화의 헛됨을 비유하는 말을 여옹침(呂翁枕), 한때의 이利가 장래에는 도리어 해가 되기도 하고 화가 도리어 복이 되기도 함을 이르는 말을 새옹위복(塞翁爲福), 고기 잡는 어르신의 이익이란 뜻으로 쌍방이 다투는 틈을 타서 제 3자가 애쓰지 않고 이득을 보는 경우를 이르는 말을 어옹지리(漁翁之利), 갈매기를 좋아하는 바닷가 노인이라는 뜻으로 친하게 지내던 새도 막상 잡으려고 하면 그것을 알고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데서 야심이나 위험을 알아차리면 누구라도 접근하지 않음을 비유하는 말을 해옹호구(海翁好鷗) 등에 쓰인다.
▶️ 好(좋을 호)는 ❶회의문자로 女(녀; 사람, 나중엔 여자를 나타냄)와 子(자; 아이)의 합자(合字)이다. 어머니와 아들 혹은 여자와 남자의 두터운 애정이라는 데서 좋아하다를 뜻한다. ❷회의문자로 好자는 '좋다'나 '아름답다', '사랑하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好자는 女(여자 여)자와 子(아들 자)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여자와 남자가 함께 있으니 당연히 좋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好자는 보통 이런 식으로 풀이를 하곤 한다. 하지만 好자는 본래 엄마가 아이를 지긋이 바라보는 모습을 그린 것이다. 왜 母(어미 모)자가 아닌 女자가 엄마를 뜻하는지에 대한 반론 때문이었는지 母자가 들어간 㝀(좋을 호)자가 만들어져 있기도 하지만 쓰이지는 않는다. 그래서 好(호)는 성(姓)의 하나로 ①좋다 ②사이좋다 ③아름답다 ④좋아하다 ⑤사랑하다 ⑥구멍 ⑦우의, 정분, 교분(交分) ⑧친선의 정 ⑨곧잘, 자주, 걸핏하면 따위의 뜻이 있다.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미워할 오(惡)이다. 용례로는 썩 좋은 상황을 호황(好況), 무슨 일이 잘 되어 가기 시작함을 호전(好轉), 사물의 사정이나 상태나 경기 등이 좋음 또는 잘 되어감을 호조(好調), 좋아함과 미워함을 호오(好惡), 친절한 마음씨 또는 좋게 생각하는 마음을 호의(好意), 좋은 평가나 좋은 평판을 호평(好評), 좋은 값을 호가(好價), 좋은 감정을 호감(好感), 좋은 일이나 일을 벌이기를 좋아함을 호사(好事), 여럿 중에서 가려서 좋아함을 선호(選好), 어떤 사물을 즐기고 좋아함을 기호(嗜好), 벗으로 사귐을 우호(友好), 사랑하고 좋아함을 애호(愛好), 성적이나 성질이나 품질 따위가 주로 질적인 면에서 대단히 좋음을 양호(良好), 더할 수 없이 좋음을 절호(絶好), 좋아하지 아니함이나 좋지 아니함을 불호(不好), 사이 좋게 지냄을 수호(修好), 좋은 일에는 방해가 되는 일이 많음을 이르는 말을 호사다마(好事多魔), 좋은 옷과 좋은 음식 또는 잘 입고 잘 먹음을 이르는 말을 호의호식(好衣好食), 살기를 좋아하고 죽기를 싫어함을 이르는 말을 호생오사(好生惡死), 남과 겨루어서 꼭 이기기를 즐기는 성벽을 일컫는 말을 호승지벽(好勝之癖), 학문을 좋아하여 책 읽기에 게으름이 없음을 이르는 말을 호학불권(好學不倦) 등에 쓰인다.
▶️ 鷗(갈매기 구, 갈매기 우)는 형성문자로 鸥는 간체자, 䳼는 본자, 鴎는 약자이다. '구'의 본음(本音)은 '우'이다. 뜻을 나타내는 새 조(鳥; 새)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區(구)로 이루어졌다. 새의 이름, 갈매기를 뜻한다. 그래서 鷗(갈매기 구, 갈매기 우)는 ①갈매기(갈매깃과의 새) ②물새 따위의 뜻이 있다. 통자로는 漚(담글 구/갈매기 구, 담글 우/갈매기 우)이다. 용례로는 갈매기와 벗함이라는 뜻으로 은거하여 자연을 즐김을 이르는 말을 구맹(鷗盟), 강에서 노는 갈매기를 강구(江鷗), 바닷가에 있는 갈매기를 해구(海鷗), 갈매기를 좋아하는 바닷가 노인이라는 뜻으로 친하게 지내던 새도 막상 잡으려고 하면 그것을 알고 가까이하지 않는다는 데서 야심이나 위험을 알아차리면 누구라도 접근하지 않음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을 해옹호구(海翁好鷗)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