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술붕어입니다.
지난 토요일 내 칠순잔치를 했는데
내년이 칠순인 마나님이 해외여행을 갔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내년 3월로 농사 일 시작 전이라
그러자고 했습니다.
흔히 부부는 궁합이 맞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나는 마나님과 연애결혼을 했는데
처남 집 상견례 자리에서 술을 너무 마셔 알몸으로 자다
이층에서 떨어진 사건 등 우여곡절 끝에
결혼 날씨를 잡았는데
시골 부모님이 궁합을 본다며 마나님 사주를 보내라고 했습니다.
고민이 생겼습니다.
내 나이 32살에 마누라 나이 31살.
아무래도 31살이란 나이가 걸림돌이 될 것 같았습니다.
여자 나이 30이 넘으면 결혼하여 아이를 낳을지도 의문이고
고지식한 부모님들이 나이를 문제 삼아
다 된 밥에 재 뿌릴 가능성이 컸습니다.
당신 자식 나이 든 생각은 안하고.
ㅋㅋ
며칠 밤을 끙끙대며 이 궁리 저 궁리 하다가,
“ 그래 나중에 들통이 나더라도 나이를 줄이자.”
28세로 사주를 보냈습니다.
얼마 후 시골에서 전화가 왔는데
궁합이 기가 막히다고 했습니다.
더군다나 4살 차이는 사주 볼 필요도 없다고.
ㅋㅋ
환상의 궁합 덕분인지 결혼하여 잘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블루베리도 궁합이 있더군요.
사과, 방울토마토, 요거트와는 궁합이 좋은데
우유와 커피는 상극이라 합니다.
아무튼 환상 궁합 덕에 딸 둘에 아들 하나 낳았고
부부 금실도 좋아
요즘도 마나님 내 거시기 잡고 잠을 잡니다.
ㅋㅋ
그런데 마나님은 들어라!
내가 안마사냐?
새벽에 어깨 좀 그만 주물러 달라 해라.
나도 이제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