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말 지고 갈 수는 없어도
먹고 갈 수는 있다고 주당들은
말하지만 메든 먹든 둘 다 어려울 거다
1970년대 어느 휴일. 장교와 사병이
면내 볼일 보러 갔다가 그만 막차를
놓쳐 십 리 길을 꼬박 걸어 가야했다
장교는 막걸리 한말을 사서 둘이서
교대로 들기로 하고 먼저 자신의
어깨에 둘러메었다
가는 길이 반은 평지 반은 오르막길이라
맨몸으로 걸어도 쉽지 않았다
한 시간 넘게 땀 흘리며 끙끙대고 가져간
술통을 힘든 내색 없이 웃으면서
소대원들 앞에 내려다 놓았다
오래전. 내가 군 생활하던 시절에 멋진
장교가 있었다 땅콩 같은 소인배가 아닌
바위처럼 묵직한 아량을 가진 상관이 있었다..
첫댓글 군복무 시절 약 300고지에 진지 구축하려고 질통으로
시멘트.모래.자갈을 나르고 내려와서 마시던
지평 막걸리가 생각나네요.
그랬군요 저 역시 강원도에서 군생활하면서
지겹도록 작업을 했습니다 지난 시절의 추억이지요.
ㅎ
멋진 상관이셨네요
네 멋지고 좋은 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