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선수가 넥센온지 어언 26개월정도가 흘렀네요.
작년 MVP에 이어 올해도 MVP가 유력하고 주요부문 타이틀 5관왕 유력..골든글러브도 유력.
올해만큼은 투타 이견없이 가장 뛰어난 선수였다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참 많이 흘렀어요..
처음에 그 트레이드사건 났을때 화도 많이났었어요.
선수는 죄가 없는데 쓸데없이 선수를 미워하기도 했구요.
(여기서 제가 쓰는 글 대충 보시면 알겠지만..이적생에 대한 낯가림이 좀 심합니다.)
원래 넥센발 트레이드가 진행되고 나면
김시진감독이 당연히 화를 내고 그랬어야 했는데(고원준,황재균 트레이드때는 공개적으로 언론상에 화냈죠)
이상하게 김시진감독이 자기가원한 트레이드였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오해많이 했습니다. 김시진감독이 이장석이랑 놀아난다, 물들었다..
근데 신기하게 박병호선수는 욕할수가없더라구요.
(김민성,이정훈 이런 선수들 속으로 수없이도 많이 욕했음..)
당시 트레이드된 4명의 선수중 가장 가치가 낮았던 선수는 박병호였죠.
커리어하이 찍던 필승계투조 송신영,
어린 파이어볼러 김XX
쓸만한 5선발 투수 심수창..
그리고 야구팬들사이에서 노망주취급받던 터지지않은(을) 박병호.
이상하게 박병호는 뭔가 기대감을 주던 선수였어요.
넥센에 와서 처음올렸던 희생플라이 타점,
넥센에 와서 처음 쏘아올렸던 홈런.
다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왜그럴까 곰곰히 생각해봤는데..
박병호선수의 인성. 그게 가장 큰거같더라구요.
노력? 프로선수들은 누구나가 노력하죠. 너나할것없이 살아남기 위해서 노력을합니다.
1군에서 버티고 있는 선수들 노력을 뒷받침으로 올라온 선수들이죠.
노력은 누구나가 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박병호가 결정적으로 달랐던건..
인성이었어요.
이적한지 얼마안되서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더군요.
넥센은 홈경기에서 승리하면 수훈선수를 선정해서 응원단상에 올려서 팬들과 만납니다.
거기서 박병호선수가 그랬습니다.
어떤 팬이 "올해 10홈런 칠수 있겠냐"라고 물어봤습니다. 아마 2,3홈런정도 쳤을때였을겁니다.
그때 박병호선수가 말했던 인터뷰가 아직도 또렷이 기억에 남습니다.
"전 통산 타율도 1할대고 10홈런을 한번도 쳐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홈런 몇개 치겠다라고 말씀드리진 못하겠지만 남은 두달동안 저에게 맞는 타격을 찾아서 히어로즈 팬분들께 인정받고 싶습니다"
라고 했죠(정확하진 않지만 대강 이런 의미)
평범하다면 평범한 인터뷰었죠. 그 인터뷰 듣는 순간..아 된놈이구나 하고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고 박병호는 두달도 안되서 12개의 홈런(시즌 13홈런)을 쳤습니다.
그 이면엔 붙박이로 고정하고 삼진당하고 들어와도 박수쳐주던 김시진감독의 믿음도 있었을거고,
잠실에서 목동으로 넘어오면서 느낀 심리적인 부분도 있었을것이지만.
트레이드충격을 이겨내고 자신의 가치를 입증해내기 위해 최선을 다했던
박병호의 근성과 겸손함이 가장 컸다고 봅니다.
지금의 박병호, 실력으로는 두말할 나위없죠.
작년에 다소 부족했던 타율과 출루율을 끌어올려 결점이 없는 타자가 됐습니다.
도루도 많은건 아니지만 주루 집중력이 좋고 발이 빠릅니다.(순수 주력으로는 이택근보다도 빠르다고 하네요)
지금 넥센팬들이 박병호에게 열광하는건 야구만 잘해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박병호가 가진 인성과 겸손함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박병호가 지금보다 못하더라도 넥센팬들은 좋아했을겁니다.
얼마전에 박병호가 30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들어왔을때
염경엽감독과 이강철수석코치가 악수를 해주더군요.
그때 박병호가 허리를 90도 굽혀서 악수를 받더라구요.
경기 중이었죠. 경기중에 그렇게 바쁜 상황에서 코치와 감독에게 겸손을 담더군요.
이 정도 야구실력이면 좀 거만해져도 누가 뭐라 안하죠.
거들먹거리고 그래도 다들 이해합니다. 최고인 사람만이 할수 있는 특권이니까요.
근데 박병호는 절대 그러지 않습니다.
인터뷰에서도 늘 음지에서 열심히 해주는 백업선수들과 동료선수들에게 공을 돌리구요.
타석에서는 4번타자에게 기대하는 판타지를 다 충족시키는 선수지만..
밖에서의 인간 박병호의 모습이 너무나도 멋있고 존경스럽습니다.
누구나 할수 있는 말과 행동이지만
박병호라서 진짜라고 느껴집니다.
홈런치고 들어오는 이택근 하이파이브하는 박병호 뒤에 강정호. 산넘어 산넘어 산
첫댓글 이 남자 갈수록 멋지네요
공감 500퍼입니다
김병현 연봉을 삭감해서 박병호 인상을....
현재 KBO에서 최고의 4번타자 박병호 ㄷㄷㄷ
이대호는 없고, 김동주는 나이가 많아졌고, 김태균은 구설수에 부상으로 헤롱대는 시점에서 정말 4번타자다운 4번타자인 것 같습니다..아시안게임에서 국대 유니폼을 입은 박병호가 보고 싶네요..
박병호도 진짜 결혼잘하고 잘풀리네요 일이
박병호 선수 자체의 인품이나 노력도 훌륭하지만 아내분의 내조 덕도 무시못할 듯 싶습니다. 예전 스포츠케이블에서 야구선수 부인들을 집중조명하는 프로그램에서 커플로 나오는 걸 보니 정말 서로 존중하고 힘을 실어주는 게 느껴지더군요. 딱히 포텐이 완전히 터지기도 전부터 연애하고 결혼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지윤 아나운서도 그만큼 그의 인품과 가능성을 알아봐준 걸테죠.
작년엔 MVP를 타고도 국대에 오를 수 없었지만 이제는 국가대표 4번타자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추신수나 이대호가 실력으로 더 우위일 수도 있겠지만 박병호를 4번에서 밀어낼 순 없겠죠.
그러기엔 아직 이대호가 NPB를 정복중이라...
조선의 4번은이대호죠.
이지윤 아나운서가 박병호 선수와 열애를 공개할 때 , 다른 선수들은 여자아나운서 동업자가 아닌 그저 어떻게 쉽게 여기는 데 박병호 산수는 다른 선수와 다르게 겸손한게 맘에 들어 연애를 하게 됐다는게 기억엪남네요....그때 박병호 선수는 엘지 이군에서 일군으로 올라오지도 못했죠...이지윤 아나운서도 바쁘더라도 홈페이지에 일일히 답글 다 써주면서 상당히 친절하셨는데 ㅎㅎㅎ
국대에서 보고싶은 타자
내 사촌동생 초등학교 동창 ㅋㅋ 어릴적엔 자기 좋아했다는데ㅋㅋ 표 구해준다고 놀러오라던데~ 진짜 최고의 성적임
단언컨대 이대호와 더불어 가장 4번타자다운 대한민국 타자죠.
싸이 홈피 써논 글이나 인터뷰보면 야구선수가아니라 프로선수중에서도 최고로 꼽힐 인성을 가진선수죠. 멘탈이라고 표현하기보다 정말 인성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넥센팬은 아니지만 정말 멋진 타자죠.. 메이저가도 제 실력 발휘할 듯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