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에 제자들이 졸업30주년 홈커밍데이 행사한답시고
나오라고 해서 갔더니 올 때 선물 꾸러미를 하나씩 챙겨 주어
집에 들고 와서 풀어 보니, 뜻밖에도 중국 술이 한 병 들어 있었다.
중국을 수도 없이 왕래를 하였건만 보지도 못하던 술이었다.
이름하여 '삼편부주(三鞭부酒)'
술 이름중에 '채찍편'자 들어 있어서 학교 다닐 때 선생님한테
회초리를 많이 맞고 배웠다고 은사들한테 특별히 대접하는 술로 착각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꺼림직하여 무슨 뜻이 있겠지 하고 인터넷에
뒤져보니 '채찍편'자가 속어로는 '물건'이라는 뜻으로 쓰인다고 돼 있었다.
삼편이라고 하면 물건 세가지가 들어갔다는 것인데,물개 거시기, 사슴 거시기, 개 거시기가
들어가고 그외 한약재가 수도 없이 들아간 말하자면 정력제 술이라고 한다.
예전에 배 탈 때 카나다 뱅쿠버에 몇번 들어간 적이 있는데
그곳에서 한약방을 하는 중국인 한약방에 가서
해구신을 하나 비싼 돈을 주고 사서 조니워카 양주에 담궈 놓은게 있었는데
내가 영국 갔다 오니 그 술이 어디론지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술병을 꺼내 술잔에 부어 맛을 보니 알콜도수는 35도정도 이고
맛은 한약냄새가 나면서 달달했다.
보혈강장제로 알려져 있는 모양인데
술꾼들은 별로 좋아할 술은 아닌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