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목 개미과에 속하는 곤충의 총칭. 전세계에서 기록된 개미는 약 1만 종류에 달하며 그중 한국에는 1과 26속 60여 종이 알려져 있다. 여왕개미를 중심으로 가족적인 집단생활을 한다. 일개미라는 날개가 없는 계급이 존재한다는 것, 가슴과 배 사이에 1마디, 또는 2마디의 복병결절(腹柄結節)이라는 소형의 독립된 체절(體節)이 있는 것, 여왕개미와 일개미의 더듬이는 첫째마디〔柄節〕가 길고, 둘째마디 이하는 무릎 모양으로 접속하는 것 등의 특징이 있다. 개미는 원칙적으로 수캐미·여왕개미 및 일개미의 3계급이 있다. 수캐미는 무정란에서 발생하고, 체세포(體細胞)의 염색체(染色體)는 암컷의 반수이며, 일개미는 성적(性的)으로는 자성(雌性)으로, 발육부진(發育不振)인 상태로 성충이 되기 때문에 여왕개미보다 소형이며 날개가 없고 생식기관도 퇴화되어 있다. 일개미는 큰 것과 작은 것의 2종이 있으며 큰 것은 병정개미라고 한다. 병정개미는 특히 머리와 큰 턱이 발달되어 외적을 방어하거나 딱딱한 먹이를 잘게 부수는 역할도 하고 망을 보는 역할도 한다. 또 여왕개미라는 계급이 없고, 일개미의 산란(産卵)만으로 번식하는 그물등개미도 있다. 보통 여왕개미의 수명은 길어서, 10년 이상 생존하기도 하나, 일개미는 1∼2년이다.
〔형태〕
보통 여왕개미가 가장 크며, 수캐미, 일개미의 순서로 작아진다. 일개미의 몸길이는 2∼10㎜ 정도의 종류가 많으나, 작은뿔개미같이 1㎜ 미만인 것부터 14㎜에 달하는 검은왕개미 등이 있으며 동남아시아·남아메리카에는 3㎝에 달하는 것도 있다. 형태는 일반적으로 머리·가슴·배의 3부분으로 뚜렷이 구별된다. 머리부분은 크고 종류에 따라 형태는 여러 가지이며 수캐미는 그 크기가 작다. 큰 턱은 물건을 물거나 씹는데 적합하나, 식성과 습성(習性)에 따라 형상이 현저하게 다르다. 수캐미는 겹눈과 3개의 홑눈이 발달하며, 일개미는 퇴화한 홑눈이 남는 것도 있지만 소실된 것이 많고, 겹눈도 수캐미보다 소형이며 개중에는 완전히 소실되어 장님으로 된 종류도 있다. 더듬이는 기본적으로 수캐미가 13마디, 여왕개미와 일개미가 12마디로 되어 있으나, 이보다 다소 작은 것도 많다. 가슴은 앞가슴·가운데가슴 및 뒷가슴으로 이루어지며, 수캐미와 여왕개미에서 잘 발달되고, 벌과 닮은 2쌍의 막질(膜質)의 날개가 있다. 일개미는 나비와 두께가 작고, 가늘고 길며, 구조도 단순화되어 날개가 없다. 여왕개미의 날개는 이탈성(離脫性)이 있어, 교미 후에 스스로 떨어진다. 앞다리의 정강이마디 끝부분에는 솔털 모양의 가시가 있어 더듬이 등을 청소하는 데 쓰인다. 복병결절은 막대기꼴·비늘꼴·구슬꼴 등으로, 배의 둘째마디 또는 둘째·셋째마디에 해당하며, 보통 배로 부르는 부분은 이것들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이다. 여왕개미나 일개미의 배 끝에는 독침이 있는 것과, 꼬리끝이 원뿔꼴로 개미산〔蟻酸〕을 방출하는 것이 있으며, 공격과 방어에 사용한다.
〔개미둥지〕
개미는 둥지를 본거로 해서 생활하며, 둥지는 땅속에 만드는 것과 지상에 만드는 것이 있다. 땅속에 만드는 것은 대부분 돌 밑이나 넘어진 나무 밑에 만들며 다소 불규칙한 통로와 방으로 되어 있고, 지면에 입구가 있는 것은 흙을 주위에 분화구(噴火口) 모양으로 올려놓거나 그 위에 가지·마른잎·마른풀 등을 쌓아올려 그속에 통로를 만드는 것도 있는데 이것을 개미총〔蟻塚〕이라고 한다. 곰개미는 해가 잘 드는 땅속에 둥지를 만드는데 깊이 2∼3m의 수직통로와 여러 개의 작은 방으로 되어 있으며, 애벌레가 성육(成育)하는 계절에는 지표에 가까운 부분을 옆으로 넓히고, 그 출입구도 수를 늘린다. 지상에 만드는 것은 나무껍질 밑이나 나무를 자른 그루터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으며 나무에 매달린 둥지를 만드는 개미도 있다. 그물동개미는 돌이나 쓰러진 나무, 낙엽 속의 틈새 등을 둥지로 이용하고 수시로 둥지를 이전한다. 개미가 식물체를 둥지로 이용하고 서로 공생하는 것을 개미식물이라 하며 열대지방에서 볼 수 있다.
〔개미의 결혼〕
수캐미와 여왕개미는 기상조건(氣象條件)이 알맞으면 둥지에서 나와 공중으로 날아 올라 교미(交尾)를 하는데 이것을 결혼비행이라고 한다. 결혼비행의 시기·시간은 종류에 따라 다르나, 일반적으로 습도가 높고 맑으며 바람이 없는 날을 선택한다. 비행 중 교미가 끝나면 수컷은 곧 죽고 지상으로 돌아온 여왕개미는 날개를 떼어버리고 작은 틈을 찾아서 숨어 산란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소수의 알을 낳는다. 여왕개미는 애벌래가 부화하면 침〔唾液〕을 주어서 기르지만, 몇 마리의 일개미가 나와서 일하게 되면 둥지 안의 노동은 중지하고 산란에만 전렴하게 된다. 개미는 완전변태를 하며 알→애벌레→번데기→성충의 순서로 발육한다. 알은 둥글거나 길쭉하고 표면에 광택이 나며 서로 느슨히 점착(粘着)되어 있다. 애벌레는 백색 또는 유백색으로 다리가 없으며 구더기 모양이다. 일개미는 집 밖에서 먹이물질을 모으고, 집을 방위하며 애벌레와 여왕개미를 보살피는 등 노동을 하는데, 다소의 분업이 엿보인다. 많은 종류에서는 일개미가 먹이를 소낭에 저장하고, 조금씩 토해내어 입에서 입으로 동료들에게 나누어준다. 둥지냄새로 동료를 식별하고, 몸 여러 곳에 있는 분비선(分泌腺)에서 방출되는 미량의 냄새물질과 몸짓 등으로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여, 개미의 집단(사회)은 정연하게 활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