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억납니다.
초급수업 첫 시간 어렵사리 들어선 솔땅 연습실.
거기서 뭔가를 하고 계셨던 98기 선배님들.
나중보니 그 어려운
' 닫혀라~!! 아브라쏘' ㅎ
어떤 커플은 거의 매달린 라를 끙끙 옮기느라,
또 어떤 커플은 견갑골에서 높아만가는 로의 손에
라가 끌어오려지느라..
' 저게 뭘까?'
망연자실 한참을 보았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원수도 아닌데 늘 연습실을 비우고 채우는 그 순간
외나무다리에서 만날 수밖에 없었던
그래서 주고받은거 없이 혼자 익숙해지고 정도 들었나?
여튼 그런 98기 입니다.
97기 선배님들의 발표회를 보지 못했기에
저에게도 첫경험입니다. 발표회.
기대되더이다.
문 건너로 리허설 음악들으니 가슴도 뛰더이다.
남 일같지 않더이다. 왜냐!
98기 선배님 연습 딱~! 한 컷 보고
저도 발표회 참가를 결심했기 때문입니다.
뭐 하는지 알 수 없던 분들이 땅고를 추고 있었습니다.
발표회 연습을 하면 저렇게 된다는
쌉의 그 말 한마디에 훅~ 정신줄 놓고는
" 저 발표회 해볼랍니다. "
그 날 저녁으로 ~로에게 까베를 날려버렸다는
그런... 전설이 되고픈 ~라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연습시간, 한 공간 여러사람들 중 두 사람만이 한 곡을
나누어 들으며 그들만의 세상 속에서의 움직임.
아름다웠습니다.
오늘, 온전한 둘만의 무대
모두에게 울려퍼지는 그들만의 노래
그리고 하나 된 둘의 하나의 춤.
더 아름다워져 있었습니다.
열매를 위한 과정들을 보았고 알았기에
그 열매가 더 값지게 보였습니다.
' 어라~? ' 헌데 저의 막 나가는 상상력은
그 진지모드를 어김없이 방해하고야 말았으니...
어째 그 아름답고도 미묘한 땅고 아도르노에서
씨름의 기술들을 보았을까요.
안다리ㆍ밭다리..
걸기ㆍ후리기ㆍ감아돌리기ㆍ차기..
ㅎㅎ.. 그 기럭지들도 어마무시한 다리들이
휙휙~ 내질러지고 굽혀지길 할때마다
로라의 네다리가 서로 얼키고 설킬때마다
제 머리 또한 땅고무대와 씨름판을 와리가리.
실은.. 이 씨름의 기술들은 초심 수업때문입니다.
초심 첫 시간 마지막무렵 우리는
꾸니따와 꼬르따도의 연결동작을 배웁니다.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여튼
그 동작에서 ~로는 상체로는 ~라를
쭉~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려주는 리드를 하며
다리의 중심 역시 오른쪽 다리에서 왼쪽 다리로
옮겨 주어야합니다.
쌉의 시범은 늘 쉽기만 하죠.. 헌데
" 하나둘~ 해보세요. "
마음대로 될 리가 절대로 없죠?
~로쌉의 오른쪽 다리가 좀 깊이 들어가는 듯 보였을까요?
마음대로 리드가 안되는 라를 옮기다가
급기야 깊이 들어 온 오른쪽 다리에 태워
왼쪽에 내려주는 상황에 다다릅니다.
아~~~ 잠깐이지만 공중에서의 이런 경험 후
어이 후리기로 상대를 넘기는 씨름을
떠올리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그러나 그것보다 더 절망적이었던건
선배님들의 그 아도르노가 너무나 부러워
집에 와서 문 꽁꽁 걸어 잠그고
거울 앞에서 암만 발길질을 해봐도해봐도
다리를 다 편건지..
정말 이게 다리길이의 전부인지...
다리길이와 종아리에 박힌 알때문에
땅고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슬픈 전설을
또 하나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고민.
허나 잘~ 해보라며 땅고슈즈를 골라 준
내!! 남자를 생각해서라도 포기할 순 없다.
다시 두 주먹 불끈 쥐고 일어섰습니다.
실은 처음부터 선수들의 땅고 동영상을 함께 본
내. 남자 왈
" 그 다리길이로 되겠어? " 했던차. ㅜㅜ
꽃다발 들고 찾아 온 내 남자에게 이 다리로도
할 수 있음을 꼭 보여주고 말리라..
" 선배님들~~!! 다리 길게보이는 안무 팁 좀 주셈~~ "
아름다운 초저녁 솔땅 연습실이었습니다.
땅고의 태생을 생각했습니다.
그런그런그런 길들을 따라 솔땅 연습실까지 이르른
땅고를 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내 삶에 들어온 땅고를 생각했습니다.
그리곤 생각을 이어갑니다.
두 달여 후 99기 발표회엔 또 어떤 기적이 일이 일어날까.
98기 선배님들,
오늘 님들의 발표회는 <아름다운 마법>이었습니다.
아브라카다브라~~~~
심층분석 끝~~ !! !
첫댓글 캬~ 맛깔나게 쓰셧네요^^ 술술술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님은 저를 모르시겠지만
저는 사진 덕분에 혼자 알아본다눙... ^^
헌데 사진 속 인물이 둘이라.. ㅜㅜ
@서리(찰떡99) 서리님처럼 많은 관심이있으면 뭐가 되어도 되겠죠..즐겁고 편하게 하시면 안되는게 기적이겠죠!
뵙는 그날까지 웃음 잃지마셔요..
양재동 쥴리앙입니다^^;
@털털인생 와우~ 반갑~ !!
저도 항상 재미있게 읽게 되요!! ㅎㅎ
부족한 글 재밌게 읽어주시니 고맙뜹니다~ ^^
우와~ 발표회 와주신 것도 감사하고, 멋진 후기로 남겨주신 것도 감사드려요!!!!!!!!
망토님은 덩어리시더만요. 온몸이...
애교덩어리, 사랑덩어리.
연습도 발표회도 잘~ 보았습니다. ^^
99기분들 응원 감사했어요~
두달 뒤 발표회 기대할게요~
응원합니다 ^^
기대는 아서고~ 설렘만 가지고 오세요~ ㅎ
부제는 "전설의 탄생 - 태동" 인가요^^? 더욱 멋진 발표회 하실것을 믿습니다!
< 전설의 태동 "탄생" >인걸로. ㅎㅎ
남다른 후기 잘 읽었습니다 이런 시선도 있겠구나 새삼 생각하게 되네요..^^ 고맙습니다~
특히 애정하는 99기 응원해요!
특히~ 눈에 띄는 쏘쌉~ 애정 고맙습니다. ^^
ㅎㅎㅎ 씨름의 기술~~
황후님.. 어찌... 감이 오시는지요?
초급은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잊으셨을 듯.
후기글 보니 이제는 추억이 된 연습과 공연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네용^^ 멋찐후기 감사하고~99기도 기대합니당~ 응원갈께용~!
연습때부터 눈에 들어왔다는. ^^
두 분 다 참 멋졌습니다.
후기 감사합니다. 99기 화이팅~~ 응원갈께용~! 2
99기 발표회 기대할께요~~^*^
서리 님 삶 속으로 쑥 들어온 땅고가
두 달 후 아름답고 뿌듯한 발표회 무대에서
활짝 피어날거에요~ 함께해봐욤!!!
유안쌉의 가르침도 잘...
녹여내 보도록..
허.. 흠.. 잘 되려나 모르겠지만요.
@서리(찰떡99)
서리님 후기는 뭔가 파악 끌리는 필이 있어요~^^
두세번 곱씹게 되는~~
짧은 다리 한번 길게 함께 만들어보아요~~서리님의 그분을 위해서라도♡♡♡
아댄쌉만 굳게 믿나니~
모두 저에게 부어주소서~~ ㅎ
"시작이 반이다" 벌써 반 !!! 잘 하실꺼예요
설사 실수 좀하면 어때요 뭐.ㅎㅎ
이제 새내기발표인데 *&*
스트레스받지말고 즐기면서 행땅발 하세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