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이 두번 흐르고
문뜩 찾아간
성결의 씨앗들이 자라는 학문의 전당
성결인의 집은 멋드러진 아가씨처럼
보드라운 미소 머금고 서고
백주년기념관은 새로운 백년을 향한 푸르른 꿈을 가지고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결혼을 앞둔 청년의 모습처럼
그렇게 듬듬한 모습으로 나를 반겼다
삼년을 기식하던 기숙사는 커다란 건물 사이에서
나를 발견했을까
날보고 기웃하며 올라와 보라 하네
카우만 광장을 보고 싶어 고개를 들어 봐도
높다란 언덕에 있어서 일까
쉼터의 모습은 보이지 않고
이젠 완숙한 중년의 여인처럼 선 아카시아 나무들이
겨울바람에
이땅의 성결의 삶을 사는 성결교회사람들처럼
앙상한듯 고고한 모습으로 교정을 지키고 섰구나
목회자의 꿈을 키우며 올랐던 기도탑은
여전히 누군가의 기돗소리를 먹으며 하늘보고 섰겠지
소사언덕엔 시간이 머무는지
먼 옛날의 추억이 날 붙잡으려 하는지
낯익은 모습으로 그리고 낯설은 모습으로 날 보고 섰네
첫댓글 최 목사님! 복사골의 아름다운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성주산을 바라보며 다녔던 모교... 정말 정이 깃든 요람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