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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의 서포터들이 8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박성화 감독의 올림픽대표팀 선임에 반대하는 현수막을 걸다 경호원의 제지를 받고 있다.(사진 선원익) |
박성화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대표팀이 8월 2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축구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그러나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은 그 어느 때보다 조용했다. 이날 관중은 2만 2천885명. 6만 5천여 명을 수용하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대표팀 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적은 관중이다.
관중이 적은 이유도 있었지만 경기장이 비교적 조용했던 이유는 그동안 각급 대표팀 경기가 있을 때마다 일당백의 응원을 하던 붉은악마의 응원 소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붉은악마는 8월 18일 인터넷 홈페이지(www.reddevil.or.kr)를 통해 올림픽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의 전원사퇴와 박성화 감독의 공식사과 그리고 한국축구 발전에 대한 장기적인 마스터플랜 제시 등 3가지 요구사항이 담겨 있다.
붉은악마는 요구사항에 대한 협회의 구체적인 답변이 나올 때까지 우즈베키스탄전을 포함한 국내외에서 벌어지는 모든 대표팀 경기의 응원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7월 중순 부산 아이파크 감독으로 부임한 박성화 감독이 불과 보름 만에 올림픽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부산 아이파크는 350만 인구의 부산광역시를 연고로 하는 구단이다.
그러나 그동안 성적 부진과 관중 감소로 고민해 왔고 앤디 에글리 감독 사퇴 이후 부산 동래고 출신인 박성화 감독을 영입해 새로운 출발을 하려던 참이었다.
협회 기술위원회는 박성화 감독이 청소년대표팀 감독을 지내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특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감독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에 대해 붉은악마의 한 관계자는 “취임한 지 보름 밖에 되지 않은 프로팀 감독을 올림픽대표팀 사령탑으로 선임한다는 것은 협회가 K리그를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잘 보여주는 사례”라며 “우리가 아무리 응원 보이콧을 한다고 떠들어도 협회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보이콧은 부산팬들의 상처를 조금이나마 위로해 주고 싶어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전이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의 N석 중앙에는 올림픽대표팀 선수들의 응원문구 대신 ‘우리 리그 K리그, 나에게 그 무엇보다 소중한…’이란 플래카드가 걸렸다.
또 부산에서 올라온 부산 아이파크 서포터 회원들은 박성화 감독의 올림픽대표팀 감독 선임에 항의하는 현수막을 걸다 이를 저지하는 경비원들과 충돌하기도 했다.
박성화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부산팬들에게 사과하라면 매일이라도 사과하겠다. 감독이 되기까지 과정을 모두 설명 드리기는 힘들다.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협회 김호곤 전무는 “붉은악마 대표와 통화를 했다. 박성화 감독이 선임된 깊은 배경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 오해라고 생각한다”면서 “K리그 감독을 어떻게 마음대로 빼올 수 있겠는가. 다 양해가 됐기 때문에 나온 결과”라고 밝혔다.
김전무는 “박감독을 선임한 자세한 배경을 협회가 직접 나서 설명하면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며 "시간이 지나면 보이콧에 반대하는 붉은악마들을 중심으로 또다시 대표팀에 대한 성원이 시작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자세를 보였다.
SPORTS2.0 제 66호(발행일 08월 27일) 기사
장지현 기자
첫댓글 기술위 사퇴 박감동 공식사과 마스터플랜 뭐하나 틀린말 없구만..헌데 붉은악마가 또 단체행동하고 거드름 거린다고 욕먹겠지..
보통 세갈래로 나눠지는데 K리그에 관심이 많거나 K리그 서포터인 사람은 붉은악마쪽에 찬성을.. K리그에 전혀 관심없는 개념없는 유빠들이 알지도 못하면서 헛소리.. 그리고 축구개념인들..(우리카페는 축구개념인들이나 K리그쪽이 대부분 ㅎㅎ)
응원에만신경쓰길
이건 붉은악마 뿐만 아니라 전국민들이 보이콧해야하는 일입니다. FW의 지난호에 나온 카툰이 잘 설명해주듯이 우리나라 국민들 정말 K리그에 관심이 없기 때문에 박성화가 보름만에 부산에서 올대감독으로 옮긴 일이 불난 집 구경하듯 그저 쳐다보고 있습니다. 그나마 붉은악마가 부산서포터보다는 좀 더 힘이 있으니 붉은악마라도 보이콧 해야합니다. 지난번 듀어든의 칼럼에서처럼 윔블던이 MK dons로 연고이전할때나 부천이 제주로 연고이전할때처럼 최소한의 시위를 해야합니다. 팬 없이 축구가 없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그들이 부디 제발 각성하길 빌면서 말이죠.
애초에 그게 불가능하니깐 축협이 이럴수 있는거 아닐까요...
그러닌깐 조금이라도 더 이런 부당한 처사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야하는거죠. 가만히 손놓고 있으면 진짜 더 한짓도 할지 모릅니다.
지금의 축협이 존재하는한 모든것은 불가능하겠죠! 우리가 K리그 보러가면 갈수록 저XX한넘들은 더 날뛸꺼구....그렇다구 보러가지않을수도 없고.... 참 환장할 나름이죠!!!!
다음 대표팀경기는 무관중으로 했음 좋겠다...물론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경기보러가지말기운동 이런거 하고...
사실 그럴만한 능력만 돼면 축협도 정신차릴텐데 ㅋ
난 또 경기 개떡같이 해서 응원 안한다구 하는줄 알앗네...
솔직히 박성화보단 유경렬이죠.
ㅄ
솔직히 정말 맘에 안드네요. 저는 부산사람인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부산사람들 축구보다 야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는 상황이죠. 그런데 저렇게 부임한지 며칠 안되서 감독을 빼가면 지금 남아 있는 팬들까지도 떠날꺼 같습니다.......
근데 붉은악마가 응원안하면 뭐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