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허물
심미수
매미는 나무에
옷을 벗어 걸어둔 것처럼
허물을 벗어 놓고
굼벵이에서
매미로
날개를 달고
날아올랐다
신발을 오롯이
축담에 벗어 두고
방으로 오르듯이
우리도
하늘을 날려면
온전히
자아를 벗어야
날 수 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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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에 밀리고
비에 젖은 폭염이
다시 기력을 되찾았는지?
극렬한 더위는 한풀 꺽였지만 여전히 더운 여름은
계속 진행 중이네요.
가만히 누워
방 앞에 있는 푸른 나무를
무심히 바라보니
매미가 자신의 옷을 정갈하게 벗어 두고는 나무 위로 올라가 노래를 하고 있네요.~~^^
신발을 축담에 반듯하게 벗어 놓은 것처럼
반듯 하게도 잘도 벗어
두었습니다.
그런 매미의 허물을 보면서
하늘을 날려면
자아를 꼭 벗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첫댓글 요즘 내 사는 아파트 정원을 둘러보면 여기저기 매미의 허물이 눈에 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