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선수가 아시언게임 복싱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격세지감을 느낌니다. 우리나라가 아시언게임 목싱종목에서 금메달을 딴 게 12년만의 일이라고 스포츠신문들이 특종으로 전하고 있는데 감개무량입니다.
남자 복싱 아시언게임 라이트플라이급의 신종훈 선수가 그 주인공인데 신종훈 선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아마추어복싱의 유망주라고 합니다. 어느 금메달이가 다 축하받을 일이지만 복싱에거 금메달을 땄다는 소식은 추억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12년 전 부산아시언게임에서 겨우 하나 땄고 도하와 광저우에서는 하나도 따지 못했다고 하는데도 그게 그렇게 와닿지 않는 이유는 요즘 너무 다양화한 종목들과 여러 방면에서 잘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나라가 아시언게임에서 중국이 나온 뒤에 2등을 하기 시작한 게 1986년 서울 아시언게임부터로 알고 있는데 그때 우리나라는 중국보다 금메달이 하나가 적은 151개를 차재했을 겁니다. 그리고 복싱 열두 종목 중에 열한 개를 우리나라 선수들이 차지했었습니다.
지금이야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내고 있지만 제가 관심을 가지고 볼 때는태권도, 복싱과 레슬링, 유도, ,사격, 역도 에서만 두각을 나타냈고 다른 분야는 간신히 체면치레를 할 정도였습니다. 간혹 수영과 육상 등에서 발군의 성적을 거둔 선수가 있어서 환호를 받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다양하지는 못했습니다.
복싱이 왜 그렇게 퇴조를 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6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아마추어복싱에서 메달을 따낸 뒤에 프로로 전향하여 인기를 얻었던 선수들도 꽤 있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시안게임에서조차 복싱 금메달이 가뭄에 콩 나듯 하더니 이젠 그나마도 구경하기 힘들지만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는 거 같습니다.
먹고 살만해져서 맞고 하는 운동은 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있지만 복싱을 하려는 선수도 없고 국민들의 관심도 멀어진 걸 생각하면 아련한 추억입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