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초석잠을 처음 접한 것은 2009년 겨울입니다. 그 때 아마 한참 초석잠이 인기를 얻기 시작할 때였지요. 초석잠 생 1kg에 10만원을 호가하던 땝니다. 다음 해 바로 5만원대로 떨어지더군요. 여하튼 다음해 초 초석잠 농장을 일찍 시작하신 분께 무늬 도라지 씨앗을 드리고 키우시던 초석잠을 교환했지요.
보시다시피 왼쪽 상단에 골뱅이형과 오른쪽에 새우형 초석잠을 불리는 녀석이 있습니다. 왼쪽 하단의 것은 당시 그 분이 발견하셨다는 향이 있는 초석잠입니다.
당시 초석잠 공부를 하면서 가장 신경이 쓰였던 것이 약초 판매상에서 초석잠을 판매하면서 골뱅이형과 새우형을 구분해서 판매했는데 '초석잠(새우형)'으로 판매한 것이 아니라 '초석잠(택란)'으로 이 새우형을 판매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궁금해졌지요.
"택란은 무엇인가?" --- 이 궁금증이 화두가 되어 오늘까지 내내 초석잠과 택란. 골뱅이형과 새우형의 차이. 지상부는 같은데 뿌리만 다른 쉽싸리와 새우형의 뿌리차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골뱅이형 초석잠의 꽃.
아피오스가 주인공 같지만 사실은 아피오스가 의지하고 있는 대가 주인공입니다. 새우형 초석잠의 지상부지요. 꽃은 잎자루에서 아주 작게 피어납니다. 꽃피는 모습이 쉽싸리랑 판박이지요. 그래서 얘가 쉽싸리가 아닐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택란도 쉽싸리의 약명이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찾아보면 택란과 초석잠은 효능이 다릅니다. 그러고 보니 새우형과 다슬기형은 꽃피는 모습도 자라는 모습도 아예 다릅니다. 넓게 보자면 꿀풀과이니 네모진 줄기나 뿌리뻗는 모습이나 비슷비슷합니다만 이 새우형 초석잠을 쉽싸리가 아니라 초석잠이라 부를 수 있는 이유는 오직 살찌고 누에를 닮은 뿌리때문이지요. 약초사이트에서 '초석잠(택란)'이라고 판매 했던 것을 보면 약초상들은 알고 있었을텐데요. 검색해보니 지금은 이렇게 판매하는 곳이 없네요.
3년이 지나는 동안 몇번이나 인터넷의 정보를 찾아보면서 어느새 나는 이 새우형 초석잠이 초석잠이 아니라 쉽싸리라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미진한 것은 쉽싸리의 뿌리 사진이 없다는 것이지요. 얼마전에 반갑게도 어느 한 분이 쉽싸리의 뿌리사진을 올려 놓은 것을 보았습니다. 헌데 새우형이라 불릴만한 구근덩어리는 없더군요. 그래서 다시 혼란이 생겼습니다. 같은 꿀풀과이니 잎모양은 같아도 뿌리모양이 다른 것으로 종류가 달라지는 것인가하구요.
내가 이 새우형 초석잠에 대해 믿을 수 없는 이유는 해가 갈 수록 설명이 달라지는 것입니다. 처음에 내가 초석잠을 접할 때 이 새우형은 야생의 것으로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쉽싸리와 매우 닮았지만 뿌리만으로 구분 될 수 있는 야생의 초석잠에 대한 포스팅을 읽었거든요. 헌데 그것이 작년에는 중국에서 들어온 것으로 되더니 이제는 개량형으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덕분에 골뱅이형은 이제 토종 초석잠, 새우형은 개량형 초석잠으로 부리고 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개량했는지 무지 궁금하네요.
누에형 초석잠에 대해 검색하다보니 이러한 정보를 찾았습니다.
경남도 기술원 산하 함양 약초연구소에서 10년전 시험재배 하였다가 경제성이 없어 퇴출한 식물이 택란(쉽싸리)이고 초석잠은 2007년 농가에 보급하였다. -ㅡㅡ (이분은 초석잠과 석잠풀은 다르며 석잠풀과 쉽싸리를 동일시 취급하는 부분이 있지만 일단 넘어가고..) 이 글을 포스팅하신 분이 함양약초연구소에 직접가서 박사님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들은 내용이라하니 신빙성에 문제는 없겠지요. 작년 6월글입니다.
위 내용에 의거하여 함양약초연구소를 검색하다가 또 다른 글을 찾았습니다. 이 분은 전화통화로 사진을 보며 이야기 하신 모양인데 아주 명쾌하게 새우형 따윈 없다라고 말씀해 주셨더군요. 아우 정말 속이다 시원해요.
오늘 새로 알게 된 사실은 초석잠=석잠풀이지만 석잠풀=초석잠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초석잠은 여러 석잠풀속 종류 중에 한 종일뿐이고 토종 초석잠이니 뭐니가 아니라 그냥 초석잠이라고 하면 된다는 것이지요.
그러고 보니 한국토종약초산야초연구소에서 내어놓은 정보를 보면 그렇게 적혀져 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아주 당연하게 참조하는 그 내용들인데 그 동안 제가 허투루 봤던 겁니다.
약초연구가 전동명씨의 이 산야초연구소에서는 초석잠과 석잠풀 그리고 택란이 내용에 대해 다르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초석잠은 꿀풀과 석잠풀속 초석잠이고, 석잠풀은 꿀풀과의 여러해살이 풀이면 전 세계에 300여종 우리나라에는 4종이 있다. 라고 기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볼링의 스트라이크처럼 확 내 속을 뚫은 것은 쉽싸리(택란)에 관한 내용이었지요. 정말 궁금해 하던것을 아주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중국에서 자란는 택란의 일종인 지과아묘는 택란의 일종이다' 그리고 한국과 중국의 쉽싸리에 대한 정보와 그림이미지 각국의 구글과 야후 싸이트에서 검색한 택란의 사진들... 내가 진짜 알고 싶었던 사진들을 올려 놓았더군요.
이로서 내 의문은 확실해졌습니다. 더이상 초석잠으로 인한 혼란따위 없을 것 같아요.
확실히 초석잠은 초석잠이며 석잠풀의 한 종류일 뿐 석잠풀이 곧 초석잠은 아니라구요.
개량형이니 새우형이니 하는 것들은 초석잠이 아니라 택란 즉 쉽싸리 이라구요. 그리고 중요한 것은 이 중국산 택란에는 초석잠과 비슷하게 생긴 구근이 달리기는 하지만 중요성분인 콜린이 없다는 것이지요. 약효도 다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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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쓴 글에는 글을 참고하거나 확인한 블로그 또는 웹페이지의 출처를 명시해 놓았는데 혹여 카페 규정에 어긋나는 것이 될까봐 웹 주소는 삭제하였습니다. 과거 엔자임님 글을 통해 효사모에서는 택란과 초석잠을 구분하는 것 같던데 그래도 혹시나 아직도 헷갈려 하시는 분이 계실까봐 참고 하시라고 올려봅니다.
첫댓글 골뱅이형 = 초석잠
새우형&누애형 = 택난(쉽사리)
이런 결론 이지요?
예. 그런것이지요.^^
그럼골뱅이형이 좋은거네요
하하
저도 골뱅이형을 조금농사지었는데 모양이 참이뻐여.
지인에게서 초석잠이라고 얻은게 택란인 모양입니다.
이거 차로 먹어도 문제 없을까요?
예. 쉽싸리(택란) 어혈을 푸는데 좋은 약재입니다. 때문에 여성의 산후조리에 많이 쓰지요. 차. 달임물 어떻게 드셔도 괜찮습니다.
좋은정보 감사 합니다
궁금하던차에....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