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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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언하건대 산불이 많이 나는 시기가 2월 말경부터 3월말 대충 한 달사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한겨울을 지나고 슬슬 농사철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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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농촌은 추수가 끝난 다음 농한기(農閑期)에 접어들고 산불이 많이 나는 요즘 같은 계절이 한 해의 농사를 준비하고 4.5월이면 농번기(農繁期)가 시작되는 것이다.(물론 작물에 따라 약간의 변동이 있기는 하지만 일반적인 농촌의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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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한 농가는 지난해 농사를 지었던 찌꺼기를 추수와 동시 일찌감치 처리하지만 보통의 농가는 농사준비를 하며 방치했던 농사 잔해 즉 찌꺼기를 소각하고 또 병충해를 없앤다며 논둑이나 밭둑을 태우는 과정에서 결국 산불로 옮기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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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둑 밭둑 태우는 건 아무 실익이 없다고 신문. 방송에서 떠들지만, 과학적 근거 보다는 조상 대대로 내려온, 신앙이나 다름없는 방법을 포기하기엔 아직 농촌 계몽이 덜 된 것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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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몽이 덜 됐으면 보다 확실한 방법을 선택해야 하는데 문제는 나라법이 너무 물러터지니 그 법이 농부들에게 안 먹히는 것이다. 법이 안 먹힌다는 것은 지나칠 정도의 관용주의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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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인의 실수(실화)로 국토(삼림)는 물론 수많은 이웃이 피해를 입고 길거리 나 앉아도 그 놈의 무른 법은 얼마간 고생만 하면 방면을 해 주니 산불이 나도 크게 겁을 먹지 않는 것이다. 따라서 산불을 내면 패가망신은 물론 평생 그 빚(부담)을 지게 하도록 보다 강경한 징계를 해야 한다. 그래야 밭둑이든 논둑이든 태우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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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강경한 처벌을 해도 결론은, 불집은 생기기 마련이고 그런 즉 그 불집을 없애야 하는데 방법은 오로지 소각하는 길밖에 없다. 그래서 나는 나름의 방법을 생각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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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기예보를 예의주시한다.
핸드폰을 보면 요즘은 일주일 치를 미리 예고한다. 80% 이상 맞는다.
2)눈 또는 비오는 날을 선택한다.
물론 그 전 불집을 태우기 위해 조금씩 뭉쳐(? 덩어리)놓는다.
불집은 가급적 논. 밭 중심부로 모은다.
3)뭉쳐 놓은 불집은 비나 눈을 맞아도 속은 젖지 않는다.
가정용 부탄가스와 토치로 불을 붙이면 된다.
화기(火氣)의 중심부로 밀어 넣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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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불집을 몇 군데로 분산을 시켰다.
그날 다 태우지 못해 아직 남은 불집도 있다.(내일모레 비 예보 있다.)
가급적 해 뜨기 전 태운다.(공해가 없어 타는 냄새가 향긋(?)하다.)
만사 불여튼튼이라 그래도 수도 호스를 준비해 둔다.
비가와도 속 불은 잘 안 꺼진다.
마지막 잔불은 흙으로 덮어준다.
주:
따라서 불집을 태울 때 관에서 날짜를 정하면 안 된다. 일기 예보에 따라 유동성을 주어야 한다. 비나 눈이 오기 전에 태우는 농가를 철저히 색출해서 징벌을 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