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기아에 비상이 걸렸다.
올 시즌 11승(5패)으로 팀내 다승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최상덕(32)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해 막판 순위경쟁에서 탄력을 받은 기아에 큰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최상덕은 25일 서울 김진섭 정형외과에서 실시한 정밀검사 결과 오른쪽 팔꿈치 건초염으로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아직 엔트리 변경은 하지 않았지만 이르면 26일 2군으로 내려갈 예정이다. 앞으로 재활군에서 염증 치료와 재활훈련을 병행할 계획이다.
최상덕은 마지막으로 등판한 23일 광주 현대전에서 2-2로 동점이던 5회초 투아웃까지 잡은 뒤 갑자기 팔꿈치와 허리에 통증을 느껴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주말이 끼어 있어 이날 검사를 받았다. 허리통증은 근육이 놀란 것으로 하루나 이틀간 휴식을 취하면 없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지만 팔꿈치는 예상 밖으로 건초염으로 판정돼 당분간 결장이 불가피하게 됐다.
최상덕은 지난 2000년에도 오른쪽 팔꿈치에 통증이 있었고, 지난해에는 어깨 통증에 시달려 8승에 머물렀다.
기아는 최상덕의 공백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상덕-김진우-다니엘 리오스-마이클 키트 존슨-강철민으로 이어지던 선발의 한 축이 무너졌기 때문. 특히 최상덕은 올 시즌 기대치를 웃도는 활약으로 코칭스태프를 흐뭇하게 했던 터라 안타까움은 더 크다.
김성한 감독은 "상덕이가 그동안 열심히 잘해 줬는데 시즌 마지막에 전력에서 빠져 안타깝다"면서 "서두르지 않겠다. 페넌트레이스에 무리하게 출전시키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