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 15살 때 있었던 일이었어
완전 초가지붕 산골마을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니깐 여름만 되면 뱀이랑 구렁이가 똬리 틀고 돌아다닌대..
어느날 마을에 사는 어떤 아저씨네 집에 사람 몸만한 구렁이가 한마리
어슬렁어슬렁 기어들어왔대
마당에 들어왔겠지?ㅇㅇ
아저씨가 막 자꾸 거슬려서 '가!!' 막 그랬대
뱀이 뭐 사람 말 알아듣나;;;?
그냥 가만히 있었때 뱀은;;;;
그러니깐 아저씨가 빡돌아갔고 도끼 들고 와서 죽여야겠다고 했대
주변 사람들이 뜯어 말렸지.
원래 구렁이나 뱀은 죽이는게 아니라고 옛날 사람들이 그랬대잖아..
그런데 그 아저씬 주변 사람들 말은 씹고 도끼로 뱀을 반토막 내서 죽였대;;;
피가..ㅠㅠㅠㅠ
피가 진짜 집 안에까지 튕겨 들어가갔고..ㅠㅠㅠ 피바다가 됐대..
아빠가 그 어린 나이에 진짜 뱀이 피가 많이 있는지 그 때 첨 봤대...;;;;
그래갔고 한 며칠간은 집안에 든 핏물 다 빼려고 부단히도 애썼다고 그러더라..
어쨌든
이 뱀을 죽였으니깐 이 아저씨가 흉측하다고 막대기로 뱀을 위로 확 쳐올렸대
이 뱀이 마당에 있던 살구나무 위의 가지에 턱 걸쳐앉았대
뱀 처리하려면 살구나무에 올라가서 뱀 내려야하니깐.. 귀찮잖아??
그래서 그냥 그 아저씨가 냅뒀대..
계절이 지나면서 여름이 되면 뱀이 튕튕 불구... 겨울만 되면 뱀이 바싹 말랐대..
그게 되게 흉측하다고 해가 지나면서 막 사람들이 저 뱀 빨리 처리하라고 그랬대
그게 해가 지나면서 불고 바싹 마르고를 반복해갔고 그런지 딱 보기에도 되게
흉측해갔고 그 아저씨가 안되겠다싶어서 막대기를 들고 살구나무에 올라갔대
그 아저씨가 그냥 뱀이 마른줄도 모르고;; 막대기로 그 뱀 시체를 막대기로 위로 탁
쳐 올렸는데
막 전설의 고향에서나 나올법한 뿌연 연기 같은거 알지?ㅇㅇ
그렇게 마당이 뿌얘졌대..(뱀시체가 말라서 가루가 된거지...)
그러면서 그 아저씨의 시야에 뭔가가 쓱 지나가는가싶더니
그대로 실명했다네;;;
그 자리에 있떤 다른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그래서 시내로 나와서 큰 병원에서 검사 받아보고 그랬는데도
의사들도 원인을 알 수 없다고;;;;
그 아저씨 그냥 눈 잃은대로 살았대;;;;;
그 이후로도 막 구렁이나 뱀들이 작고 큰 것들이 자꾸
아저씨네 집에 들어와서 솥뚜껑 안에도 살고 신발 안, 그릇할것 없이
집안에 뱀이 득실댔다고;;;;;;
그게 보니깐 그 죽은 뱀이 우두머리인가 뭐 그런거였다네;;;;;
그래서 쫄뱀들이 빡돌아갔고 집에 들어왔다고 그러더라..
그래서 그 뱀들을 막 물러나게 해도 동네에 있는 뱀들이 자꾸 기어들어와서
온통 집 안이 뱀바다가 되었때
시간이 지나니깐 뱀들이 다 슬슬 기어나갔지만...
그럴 일 없겠지만
뱀이나 구렁이는 함부로 죽이는거 아니래;;;;
으...상상만 해도 무섭고 징그럽다.ㅠㅠ
나 어렸을 때 아빠가 무슨 동물 피 먹였는데...ㅠㅠ 무섭게 하면서 몸에 좋은 거라고 해서, 아빠가 무서워서 동생이랑 원샷했는데, 넘 찝찝함..ㅠㅠ 그 피 주인한테도 너무 미안하고ㅠㅠㅠㅠ
오 신기해....... 난 동물원말고는 직접 뱀본적 딱한번밖에 없땅........그것도 애완용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릴때 명절에 성묘하러 갔을때 가족들이 뱀봤는데 바로 옆에있던 나만 못봄..ㅋ......읭
난 뱀 존나 좋아하는데.... 졸라 음흉하게 생겨서 좋아ㅠㅠㅠ씨빨 짐승주제에 뭐 그렇게 음흉하고 비열하게 생길 수가 있는건지ㅠㅠ존나 멋져. 그리고 뱀은 감촉도 좋은거 알아? 나 예전에 쥬쥬동물원인지 어딘지 파충류관 들어갔는데 물지않는 뱀이라고ㅋ 졸라 큰 구렁이를 걍 풀어놓은거야 애기들이 유리에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난 맞은편 바위장식물에 손 딱 대고 기댔는데 거기에 뱀이 누워있었어 근데 하....졸라 라텍스같아......고급스러운 감촉임
왜 옛말에 급살맞을 놈이라는욕 있는거알아? 급살이 뭐냐면 그냥 갑자기 팍 ! 죽는건데 심장마비같은건데 그게 영물있잖아 뱀같은거 함부로 죽이면 급살맞는다그랬대.. 이거 울할머니가 쓰던말이라서 모르는 여시들도 있겠다 아무튼 동물이든 식물이든 말못하는거라고 함부로 다루면절대안됨.. 나는 할머니때문에 그런가 꽃도잘못꺽겠어 . 꽃꺽으면 아푸자나.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