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수협은행장에 ‘고졸 신화’ 강신숙
김은정 기자입력 2022. 11. 15. 18:22수정 2022. 11. 16. 07:24
강신숙 신임 수협은행장 내정자. /Sh수협은행 제공
차기 수협은행장에 강신숙(61) 수협중앙회 금융담당 부대표가 내정됐다고 15일 수협은행 행장추천위원회가 밝혔다. 권선주 전 기업은행장(2013년)과 유명순 씨티은행장(2020년)에 이어 세 번째 여성 은행장이다. 내년 1월 임기가 종료되는 기업은행장 차기 행장 후보로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가 거론되는 등 여성 행장이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
강 신임 행장은 수협의 ‘고졸 신화’로 불린다. 전주여상을 졸업한 1979년 수협은행에 입사해 줄곧 ‘여성 최초’ 기록을 써왔다. 최연소 여성부장(2005년)을 비롯해 최초 여성 부행장(2013년), 최초 여성 상임이사(2016년) 등 끊임없이 유리 천장을 깨왔다. 수협 관계자는 “밑바닥에서 시작해 최고경영자(CEO) 자리까지 오른 수협의 ‘산증인’”이라며 “오뚝이 정신으로 결국 역사를 썼다”고 했다.
강 행장은 수완이 뛰어난 ‘영업통’으로 꼽힌다. 서울 석촌동 지점 과장 시절, 고객을 직접 찾아가는 파출 수납으로 고객을 대거 늘렸다. 독창적인 영업 방식을 인정받아 2000년 김대중 정부의 ‘신지식 금융인’으로 선정됐다.
그의 가장 큰 무기는 고객의 고향이나 취미, 가족 관계, 투자 성향 등 사소한 정보도 ‘고객 노트’에 빠짐없이 정리해두는 습관이다. 강 행장이 2001년 서울 오금동 지점장으로 부임한 지 10개월 만에 폐쇄 위기였던 지점을 전국 영업 실적 1등으로 바꿔놓은 일화는 지금도 전설처럼 내려온다. 밤새 고객 분석을 해가며 영업을 확장했다고 한다. 당시 수협은행은 그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기도 했다.
공부에 대한 한(恨)은 수협에서 자리를 잡은 40대 중반이 돼서야 늦깎이로 풀었다. 2005년 44세 나이로 서울사이버대 부동산학과에 입학했고, 졸업 후엔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학위도 땄다.
행장추천위원들은 강 행장이 수협은행과 수협중앙회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내부 출신 후보라는 점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차례 후보 재공모와 급작스러운 최종 후보 선출 연기 탓에 외부 출신 인사 내정설이 파다했지만 결국 내부 출신 강 행장이 최종 결정됐다. 김진균 현 행장에 이어 강 행장까지 2연속 내부 출신 행장이 탄생하면서 수협은행 직원들은 고무된 분위기다. 강 행장은 오는 17일 수협중앙회 총회에서 은행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ㅁ
첫댓글 https://v.daum.net/v/202211151822356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