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 ,,, 막이슈에 처음 글 써봐 넘나 떨림.. !
내가 이 글을 쓴 이유는 ... 그냥 ... 500일의 썸머 보면, 톰의 입장과 썸머의 입장에서 영화를 볼 때 서로 다르게 느껴지듯이, 노래도 다른 입장에서 보면 재밌을 것 같아서 써봤어! (할 짓x)
그 무엇보다.....
사실...
뭐라도 올려보고 싶었어....
야 들어봐 나랑 지금 같은 반인 여자애가 있거든? 이름은 알아서 뭐하게. 아 알아내려고 하지마 걍 듣기나 해. 아무튼 여자애가 있어. 근데 좀 이상해. 아니 정신적으로 이상한 거 말고. 음... 얘가 좀 나한테 이성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해야 되나? 아 도끼병 아니야 임마! 그냥 좀 닥치고 들어.
내가 얘랑 2년 연속 같은 반이 됐거든? 작년엔 말도 잘 안 하고 서로 안 친했는데 저번에 짝 되면서 좀 친해졌단 말이야. 나는 얘랑 집이 가까운 것도 몰랐는데 어느 날 보니까 얘가 우리 집 근처에 있더라고? 그래서 집 이 쪽이냐니까 그렇대서 그 날부터 그냥 같이 등교해. 서로 심심하지도 않고 좋잖아? 근데 그러고 나서부터 이상하게 얘가 내 주변에 많이 보인다? 음, 전에 한 번은 얘 말고 다른 여자애가 주번이었는데 서로 주번을 바꿨다면서 얘가 나랑 주번을 같이 하게 된 거야. 뭐 여기까지는 그러려니 했지. 근데 나 혼자 하교하고 있을 때도 누가 멀리서 불러서 보면 얘가 뛰어오고 있고, 그래서 요새 하교도 같이 해.
그리고 전에 또 한 번은 과학 시간에 조 짜서 실험하는 거 있는데 그것도 얘랑 같이 하게 되더라고. 어? 그래! 그 때도 원래 얘 아니라 다른 여자애였어. 근데 뭐, 친구가 바꿔달라 부탁해서 자기가 바꿔준 거라나? 그리고 나 점심시간에 축구하는 거 좋아하잖아? 그 때도 얘 친구들이랑 운동장 산책하더라고. 아 그래, 산책은 별 거 아닌데 요새 들어서 갑자기 그러니까 이상하다는 거지! 도끼병이라고? 아 더 들어봐 미친놈아. 이거 뿐만이 아니라 저번에 음악 시간에도……
야 내가 저번에 해준 여자애 얘기 기억나? 걔 이번에 나한테 고백했어. 무슨 노래 가사도 아니고 문자로 구구절절 얘기하는데 나를 완전 나쁜놈 만들어놨더라? 몰라, 내가 자기를 헷갈리게 만들었다던데? 야, 봐라. 내가 한창 불면증 시달릴 때 얘한테 고민이라고 말했더니 얘가 자기는 원래 새벽 늦게 자니까 잠 안 오면 전화하라고 했단 말이야. 그래서 나는 잠 안 올 때마다 전화 걸었지. 근데 그거 가지고 문자에다가는 '늦은 밤 진동 소리에 은근한 목소리로 깨웠잖아' 랬나? 뭐 이러는 거야. 야, 지가 해도 된대서 한 건데, 누가 보면 내가 어장 친 줄 알겠어. 그리고 이 다음이 더 가관이야. 저번에 우리 체육대회 했거든? 근데 얘가 체력이 되게 약한거야. 1등 하면 반 단체로 뷔페 간다는데. 얘 말 들어보니까 얘가 원래 아침을 안 먹고 다닌다 하더라고? 그래서 아침을 먹어야 건강에 좋다, 아침 챙겨 먹고 다녀라, 말했는데 문자에다가는, '아침은 꼭 먹고 다니라며 다정했던 걱정' 뭐 어쩌고 하면서 정말 아무 뜻도 없었냐고 그러는 거야. 그걸 보는데 순간 나도 당황해서 내가 언제 다정한 걱정을 했지? 정말 했었나? 그런 생각도 들고. 완전 소설을 써놨다니까?
답장? 뭐라고 해야 될 지 몰라서 안 하려다가 그냥 좋은 친구로 지내자 했지. 뭐가 나빠 새꺄. 이럴 때 여지 주는 애들이 더 나쁜 거지. 저게 무슨 여지야! 지금껏 지내왔던 것처럼 친구로 지내자는 건데. 뭐? 내가 저번에 말한 여자애? 아 모르겠어, 요새 연락 주고받고 있긴 한데 나한테 관심이 있는 건지 없는 건지.. 그래도 지금 걔 주변에서 눈에 띄려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잘 됐으면 좋겠다. 진짜 잘 해줄 자신 있는데.
ㅅㅂ ㅠㅠㅠ 쓰다가 셀프 쿠크 깨짐 ... 내 짝남이 저렇게 생각하고 있었으면 ㅈㄴ... (오열)
문제 있으면 둥글게 알려줘!!
이해 안 간다는 애들 있어서 ! 아이유 노래얌
가사 (근데 이거 아이유가 진짜 짝남한테 고백한 노래래.. 차였대.. 찌통)
어쩌면 아니길 바랐나 봐
얼마 전부터 밤낮으로 날 괴롭히는 두근거림
덕분에 나 어제는 한숨도 못 잤어
미안 아마 너도 느꼈을 거야
어설프게 감추며 네 주윌 맴돌던 내 모습이 네게
많이 거슬렸다면 사과할게
사실은 지금도
할 수만 있다면 계속 부정하고 싶다
근데 솔직히 조금은
헷갈리게 만든 네 책임도 있는 거 아냐?
늦은 밤 진동 소리에
은근한 목소리로 나를 깨웠잖아
아침은 꼭 먹고 다니라며
다정했던 걱정 정말 넌 아무 뜻도
없었냐
걱정 마 심각한 수준은 아냐
네게 심심풀이 땅콩이라도 좋다느니 뭐 그런 얘기 아냐
잠깐 이러다 알아서 정리할게
녹음 시간은 벌써
2분 30초가 막 넘어가고 있네
사실 더 할 말도 없어
어차피 아무 대책 없이 그냥 한 번 질러본 거니까
참 끝까지 초라하다
나 왜 이렇게 한심하니
이런 건 아닌데
답장을 못내 기다릴 텐데
역시 아니라면 난 아니라면
네가 아니면 뭐 아닌 거지 뭐
아닌 거지 뭐
아 좟같다 오랜만에 저 노래 들어야지.. 아 난 진짜 슬퍼 저 노래 너므/....
아 진짜 현실에서 있을만한 이야기여서 더 찌통
아 시발... 눈물 나... 미친....
ㅠㅠㅠ...이노래 너무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