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데
시간이란 무언가?
오래전부터 시간은 흐른다 하고
시간이 빠르다느니 느리다느니 한다.
시간은 추상적 개념이요.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다.
느낌일 뿐이요, 물리적 현상일 뿐이다.
이태리의 세계적인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가
연전에 시간에 관한 책을 펴냈다.
이름하여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이다.
참 난해한 설명이었다.
나는 시간을 변화라 풀이한다.
만물은 가만히 있지 않고
어떤 방향으로든 변한다.
그 변하는 정도를 추상적 개념인
시간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도 마찬가지 이치여서 변한다.
키가 크고 몸무게가 늘어나고
그러다가 주름이 생기고 허리가 굽고
다시 키가 작아지고 몸무게도 줄어든다.
그 정도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어서
시간이란 추상적 개념을 이용해 설명한다.
빨리 컸다느니 일찍 늙었다느니
단명했다느니 장수한다느니...
사람을 진공상태에 냉동시키면
자랄까? 줄어들까? 늙어질까?
아니다.
그 상태 그대로 유지된다.
그렇다면 그 냉동인간에 시간이란 게 개입될 수 있을까?
없다.
변화가 없는 그대로의 정지상태일뿐이다.
그러다가 한참 만에 깨어난다면
자신은 그대로지만 모든 게 변해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늙거나 사라지고
강물은 마르거나 불어나 있고
철기둥은 녹이 슬거나 사그라져있을 것이다.
덧없음을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에 비유하고
이게 서러운 이들은 십장생(十長生)을 꿈꾸기도 하는데
수, 석, 송, 죽, 해, 구름, 거북, 학, 산, 불로초,
이것들은 어디까지나 상징적인 것들이다.
그렇다면 어찌 살아가야 할까.
꽃같이 살아가야 할까?
아니면 고산의 오우가처럼
수 석 송 죽, 달처럼 살아가야 할까?
선남선녀들이여!
길다 짧다 하지 말고
변함없는 지조가 기룬 세상입니다.
(지난날의 단상 중에서)
인간은 시간의 제약에 갇혀 산다. 인생 70 고래희라느니 77을 희수(喜壽)라느니 하다가 근래엔 9988234를 꿈꾸기도 한다. 이런 것들은 모두 시간이란 척도로 이야기하는 건데, 시간이란 과연 무언가?
아우구스티누스는 그의 <고백록>에서 과거는 기억의 현재요 현재는 당장의 현재요 미래는 기대의 현재라 했다. 이 말은 과거든 현재든 미래든 모두 현재라는 하나의 시간개념에 묶어두고 싶은 심사가 아니었나싶다. 이와 달리 마르셀 프루스트는 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통해 시간에 의해 풍화되어간 기억들을 떠올림으로써 시간의 제약에서 벗어나고자 했다. 그런데 현대 물리학에선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는 것이니 우린 무엇 때문에 아쉬워하는 것일까?
지구가 신세지고 있는 태양은 지구에서 1억5천만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한다. 그 안에 삼족오(三足烏)가 살고 있다는 건데, 그걸 보려면 8분 30초가 걸린다고 한다. 그러니까 현재 내 눈에 들어온 삼족오는 삼족오가 세수하기 전의 과거모습이요, 현재의 삼족오는 세수를 마치고 다른 흑점에 트레킹 나갔을 수도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삼족오는 내가 타이핑 하고 있는 모습이 아니라 8분 30초 전에 내가 차 마시는 모습을 보고 있는 지도 모른다.
안드로메다의 별들은 지구로부터 2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다한다. 그래서 우리가 그 별빛을 보는 건 200만 년 전의 안드로메다 모습을 보는 것이라 하니 나의 현재 모습은 200만 년 동안 보존되는 게 아니던가. 결국 우주가 무한광대하다는 것이니 시간은 흐르지 않고 그 빛으로 모두 동시적으로 존재하는 것이요, 단지 멀리 떨어져있는 관찰자 서로에겐 그 보는 시점이 다를 뿐이란 사실을 깨닫게 된다.
삶의 방 선남선녀들이시여! 바로 내 앞에 있는 이들은 나를 백분의 1초 안에 보게 되겠지만 더 멀리 떨어져있는 이들은 8분 30초, 또는 200만년 뒤에 나를 보게 되니 서러워 말고 아름다운 자태를 오래오래 유지하시라.
첫댓글
그래요 우린 모두 소중한
하루를 늘 망각(忘却)하면서 살고 있지요.
물처럼 時間도 무한재처럼 귀한 줄 모르고 살고 있습니다.
분명 시간은 정해져 있고
공평하게 똑 같이 나눠져 있으며
언젠가는 완전히 소비될 한정적 자산임을
미처 모르면서 살고 있습니다
고운 선물 감사합니다.
~단결~!
네에, 모두에게 공평하다는 말씀이 맞는것 같습니다.
네 잘 았겠어요. 시간이 남을 때 독서 합니다.
좋은일이지요.
시간은 모든이들이 똑같이
받은 선물이죠 공평하게
받았기에 시간이 빨리가든
천천히 가든 우리는 의미있고
소중한 시간을 잘 사용해서
행복한 나날이 되길 바래요^^
그렇습니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지구로부터 200만년 광년 거리.
빛은 1초 30만km
1광년 거리 : 약 9조 4670억 7782만 km.
안드로메다... 엄청나게 먼 거리이군요.
덕분에 천체 우주학 공부를 더 합니다.
우주의 생성은 약 138억 년 전, 우주의 반지름은 약 465억 광년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우주 관측 가능 : 930억 광년. 그 이상은 아직껏 불가능
은하계의 크기 = 약 9,331,200,000,000,000,000km
* 우주 전체의 별은 총 몇 개일까?
글 고맙습니다.
그렇군요.
200만년이라고도 220만년이라고도
또 197만년이라고도 했던데
수정해야겠네요.
고맙습니다.
시간은 관찰자의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상대적인 개념이다.흐르는 것처럼 느껴지지만, 우주 전체로
보면 모든 순간이 동시에 존재한다.
우리가 아쉬워하는 과거도, 꿈꾸는 미래도 현재와 동시에 존재하는 하나의 순간일 뿐이다.
따라서, 현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고 후회 없이 살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씀 같습니다.
시간이란 어려운 놈을 다각도로 해부하고 쉽게 설명해주셨습니다.
그러나 저에겐 여전히 잘 이해되지 않는 것이 시간 같습니다.
선배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저녁 되세요...
저도 마찬가지인데
시간과 공간은 같은개념이라고도 하니 복잡하지요.
시간을 변화로 바꿔서 이해해보기도 하지만 완전하진 않지요.
@석촌 아인 슈타인이 세상에
등장하기 전에는
시간과 공간을 다른 독립된거로 생각했었죠
아인슈타인은 시간은 상대적이고 흐르지도 존재하지도 않는다 했죠
우리는 아주 미세한 현재
를 살고 있는겁니다^^
네에, 그렇기도 하겠지요.
시간[時間 과거, 현재, 미래로 이어져 머무름이 없이 일정한 빠르기로 무한히 연속되는 흐름]은
인간들이 편리하게 살아가기 위하여 만든 것이죠.
순간[瞬間 눈 깜짝할 사이의 매우 짧은 동안]의 연속이 시간이죠.
네에, 그 말도 일리있는 이야기고요.
가는 시간 잡느라고
명절 연휴 지나고 오니
아는 지인들이 너도 나도 성형을 해서
세월을 거꾸로 돌려 놓기도 하더군요
석촌님의 글을 읽으니
그대로 시간에게 맡기자 는 생각이 듭니다
이럴때 쓰는 말이 인생은 짧고
예술은 길다는 히포크라테스의 말이지요.
남들이야 그러거나말거나
좋은작품 남기세요.
자연은 그대로인데
인간이 만든 시간만 흐르는것 같습니다
그것도 맞는 말이겠네요.
시간은 흐름을 알겠는데 인간의 형상도 늙고 바스라 지는데
왜 인간의 속마음은 저 모든 것과 관계없이 철없고 변덕시럽고
거짓을 꿈꾸며 자신을 제대로 못 보는지 과거에도 철없었고
지금도 덜 자란 티를 내니 시간은 늘 저 좋을 대로 흐르는게지
가다가 멈추어서 사람 속없음도 뽑아가고 철없음도 지워주고
하지 않고 말이지 내가 지금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어요
시간은 주지도 않고 걷어가지도 않고
그저 가만히 있지요.
다만 사람이 바쁘게 움직이고 지구가 돌고 태양이 돌고 우리은하가 돌고 돌고 돌고.
그런데 제가 무슨소릴 하는지 모르겠네요.
운선님이 모르는걸 낸들 어찌 알랴고요.ㅎ
시간의 개념은 인간이
흐르는 강처럼 만들고
그 안에서 구속되어서
허우적 거리다
시공초월의 재미난 것들도 만들어 즐기다가~~
결국은 원래 없으니
사라질 것도 없는 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뒤돌아보는 우리들의 자취~~
맞아요.
우린 뒤돌아봄으로써
두 번 살게 되는거죠.
날으는 빛의 속도를 시간으로 규정하며 살고 있지요. 빛을 정면에서 보면 정지된 것으로 보이고 옆에서 보면 움직여 보이고
빛은 관성으로 날으다가 어느 것에서 당김이 생기면 더 빠르기도 하고 굴곡도 생기고
빛에 올라탄 자와 보고 있는 자와의 본질변화 등등등.. 그렇다고 하는 이론들을 알아 보는 자체만으로도 천재 소리 듣습니다.
정지된 상태지만 팽창하고 있고 중력에 대한 원소변이가 물체라는데 천재도 아닌 나.
물체에 속한 나. 나는 그렇게 하찮은가.. 허무합니다.
남자들 만나서 술 마시고 여자들 만나서 홍콩가서 맛있는 거 먹고 잘 놀고 가십시다요. ㅋㅋ
잘 나가다가 삼천포로 빠진게 아니라
천당으로들었군요.
가까이 있으면 수작도 해보련만~
허나 나는 여성도 아니요 젊지도 않으니
홍콩은 안되겠네요.ㅎ
전 그저 지금 현재에 충실한 삶을 늘 열심히 충실히 살아가는 중 입니다.
그래서 제 카톡 글귀는 카르페 디엠 입니다. ^^~
네에 그게 정답이지요.
늘 석촌님 글은 저의 무식의 소치로 뎃글 달기도 어렵습니다.^^
인간의 편리로 만든 시간이라는 것.
과거도 되고 현재도 되고 미래도 되는 것 같은데,
사람은 늙어 죽어지니
괜한 시간탓만 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괜히 시간 탓만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