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에는 제사지낼때 제주로 백화수복 반되짜리를
사 썼다.
년중 제사가 7번이나 되니까 몇년동안 제주로 쓰고
모아 둔 것이 스무나무 병이나 됐다.
이사 오면서 술 좋아하시는 이웃집 아저씨한테 인계를 하고 왔다.
해운대로 이사 오고 나서 우연찮게 정종대신에 법주를 제주로 사게 됐다.
제사를 지내고 음복을 할 때 맛을 보니 법주가 정종보다는 맛이 나았다.
마트에서 가격을 비교해 보니 정종은 반되짜리가 4700원정도이고
경주법주는 8800원으로 더블정도로 비쌌다.
하지만 제삿장도 귀신을 위한 음식이 아니라 산 사람이 먹어려고 장만하는 것 아닌가.
지난 번에 제사를 지내고 남아 있는 법주병을 꺼내
잔에 부어 한잔 마셨다.
밖에선 불꽃 축제랍시고 펑펑 소리를 내며 화려한 불꽃이 밤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앞에 있는 높은 건물이 가려서 불꽃이 제대로 보이진 않았지만
그런대로 분위기는 느낄 수가 있었다.
중국 항주 인근에 있는 서호에 배를 띄워
술잔을 받으면 하늘에 밝은 달이 떠 있고
호수에도 달이 비치고 술잔 위에도 달이 떠 있다며
누군가 이를 삼단명월이라 했던가.
예전에 처음 불꽃놀이를 할 때 광안리에 일찍 가서 자리를 잡으려고 한 적이 있었다.
카메라를 들고 가서 대낮부터 삼각대를 설치해 놓고 밤이 오기를 기다린 적도 있었고
사람들이 워낙 몰려들어서 아수라장이 되어 자정을 넘긴 적도 있었다.
한시간 남짓란 불꽃 놀이에 수십억 국민혈세를 쓰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가 하는 생각도 해 봤다.
물론 행사를 주체하는 측에선 여러가지 변명이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