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일어나지 않는 상황이지만, 어젠 눈이 와서 어찌나 설레고 흥분되던지.
마음이 힘들고 지쳐있다가도.. 역시.. 우울할 때 가장 힘이 되는 건, 밥 잘 먹고, 밖에 나가 뛰노는 것 같습니다. ^-^ 나가기도 싫고, 허무주의자와 꼭같은 소리만 내뱉다가도, 일단 나가서 좀 놀다보면, 다른 거 다 잊고... 이렇게 되더라구요. ^^ 상황인 즉슨,
어제. 전 그만 흥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갑자기 크게 소리쳤습니다.
"우리! 눈사람 만들러 가자!! 가자가자!!!"
헤헤헤...
이게 얼마만인지..
저, 어제 정말 신들린 듯 눈사람을 만들었어요 ^-----^
8시 조금 넘어 집에서 나갔는데, 집에 와서 옷 갈아입고, 따땃한 유자차가 간절해서는..유자차 한잔 타며 시계를 봤더니,..
11시 40분이 된 게 아니겠어요?
헤헤... 저 정말 신들렸던 것 같아요.. 헤헤..
손 시려울까봐, 장갑 젖을까봐, 비닐장갑을 먼저 끼고,
위에 털장갑 끼고, 또 그 위에 비닐장갑 끼고. 3중 보호막을 설치하고 시작했습니다. 헤헤
1. 행복하시라구요~~ 헤헤.. ^-^
(모르는 사람 차입니다. 경보장치를 안 해 놔서 다행이었어요 ^^;) .
12. 거짓말이 아니구요, 저희가 만드니까, 사람들이 막 구경도 하고 그랬었거든요. 헤~ 역시 따라쟁이는 어딜가나 있어요. 그런데.. 영 수입품 같이 낯설단 말이죠.. ^^
툭 튀어나온 눈, 기능을 알 수 없는 뿔, 푹 패인 입, 각도가 안 맞는 몸통. 그 만들기 어렵다는 눈팔. 좀 엽기였는데, 너무 재밌게 생겨서 구경가서 한 컷 찍었어요. (그리고 참고로, 저희가 한참 신들린 듯 놀다가 보니까, 얘는 눈싸움하는 주변 무리들에 의해 부셔졌더라고요.. 가련한 것, 때때옷 한번 못 입어보고.. ㅠ.ㅠ)
13. 이건.. 계속 우리 주변을 맴돌던 한 가족의 작품. ^^
어린딸이 있어서 제가 한장 찍어주겠다고 계속 말씀드려도 한사코 사양하시더라고요.. 그러시더니 결국 무지 좋은 카메라도 갖고 나오시고..이렇게 눈사람도 만드셨어요.얘는 무지 해피해 보이죠.. ^^ 그래도 나중에 우리 눈사람 앞에서 한컷 찍고 가셨어요..엇, 여기도 꼬마 눈사람이.. 헤헤
15. 아아~ 역시 창의력 발동. 잠든 눈사람.. ^.^
앞으로 나란히~한, 손과 발 보이세요? 헤헷
16. 자, 구경은 잘 하셨는지..
신들린 듯 놀고나서. 득의양양해진 모습입니다 ^^a
에.. '잘 나가다가 이게 무슨 사고냐'고는 문책하지 말아 주셔요.. 그래도 작품을 실을 때는 원래 작가를 꼭 알려야. 으하하하 ^^a
오늘의 추억만 가지고도.
저는 무지 오랜 시간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요. ^^ 특히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성향이 강한 저로선.
정말 얼마만에 이렇게 눈사람을...이글루, 잠자는 눈사람까지..
헌데 역시.. 생은 집착이라고. 이거 만들고 났더니, 벌써 누가 손댔을까 염려가 돼서 마음이 조금 불안불안하네요 ^^a ... 아까 봤더니, 다른 건 냅두고, 누가 눈사람만 똑 떼어다가.. 어디론가 가져가고 없더군요... (우이=,=)
밤 꼴닥 새고, 조금 손봐서 이렇게 올려봅니다. 오늘 아침에 쓴거라, 글이 좀 많이 흥분 돼 보이죠?...^^a
오늘은 신들린 듯 쥐불놀이를 할 차례인 것 같습니다.. ^^ 깡통과 철사만 구한다면.. ^^;
추워진다니까, 이 글 보시는 분만. 감기 조심하시고요, 빙판길 조심하시고요.^-^
또 부럼도 깨시고, 더위도 많이 파시고... ^-^.. 까페에 이런 상태로 글 올리기는 처음인 것 같아요.. 어제의 흥분을 옮겨놔 봅니다. ^-^
첫댓글 나이가 몇이유.?ㅋㅋ
아 ㅋ 그래도 눈사람 디게 귀엽다~
와..디기 좋아보여요~ 저는 눈사람다운 눈사람 못 만들어본 것 같아요^^;;;부럽다...여긴 눈이 잘 안오거든요.
으아아- 너무너무 귀여워~! 내가 만든것보다 훨씬 귀여워~!!!
누워있는 눈사람에게 올인!!!!!
넘부로와용~~~난눈올줄도 몰랐는데....
ㅎㅎ 저는 부산에 있어서 올해 아직 눈을 한번도 못봤어염^^; 히~ 저두 눈사람이란 걸 한번 만들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