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미국 셰일가스 진출 이어 SK그룹 북미 오일시장서 큰 성과
초이스경제 김완묵기자
승인 2014.08.26 07: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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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이 북미 지역 오일샌드 및 셰일가스 시장에 진출해 괄목할 성과를 거두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미국 현지 셰일가스 시장에 진출해 셰일가스를 채굴하기 시작한 데 이어 이번에는 SK건설이 캐나다 오일샌드 시장에 진출해 대규모 오일샌드 채굴 플랜트 공사를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SK건설이 캐나다에서 세계 최대 규모의 오일샌드 플랜트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 SK건설은 캐나다 포트힐스에너지가 발주한 25억5000만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포트힐스 오일샌드(Oil Sands) 채굴 플랜트 공사를 단독 수주했다고 밝혔다.
포트힐스에너지는 캐나다 최대 석유생산업체인 선코, 테크와 프랑스의 토탈 3개사가 공동 투자한 파트너십 회사다.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 서부 앨버타주 포트힐스 광구에 묻혀 있는 오일샌드를 채굴해 하루 18만배럴 규모의 비투멘을 생산하는 시설을 건설하는 것이다. 비투멘은 물ㆍ모래ㆍ점토와 함께 섞여 있는 점성질의 초중질 원유를 말한다. 앞서 SK건설은 기본설계(FEED) 과정을 수행했으며 상세설계∙구매∙시공관리(EPCM)의 주계약자로서 지난달 초 공사에 이미 착수했다. 40개월 뒤인 오는 2017년 말에 플랜트를 준공할 예정이다.
포트힐스 광구는 30억배럴의 비투멘이 매장돼 있어 50년 이상 생산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SK건설은 이 프로젝트가 국내 건설사가 캐나다에서 수주한 공사로는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또 SK건설은 세계 최초로 고온의 파라핀을 사용한 비투멘 추출기술을 적용할 예정으로 있어 더욱 주목을 받는다. 이 방식은 오일샌드에서 비투멘을 추출해 내는 데 나프타를 용매로 사용했던 기존 방식에서 탈피해 고온의 파라핀을 사용함으로써 비투멘의 시장성과 순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오일샌드 플랜트 기술의 혁신으로 평가받는다. 특히 휘발성이 강한 고온의 파라핀을 사용함으로써 고위험 화학물질 사용에 엄격한 북미시장에서 선호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세계 오일샌드 매장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캐나다에서 추가 수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캐나다 오일샌드 매장량은 1680억배럴로 추정되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는 오일샌드 생산량을 현재 하루 180만배럴에서 2020년까지 340만배럴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SK건설은 이번 공사 주요 시설을 국내에서 모듈 부품으로 제작해 해상으로 캐나다까지 운송한다. 이 모듈은 캐나다 현지 건설사들의 인력을 활용해 조립∙시공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