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제22대 국회 법사위에서 제1호 법안으로 "채상병 특검법"이 채택되었습니다.
지난 해 수해 때 일어난 불행한 사고에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지휘부의 무책임 때문입니다.
'잘못했다'는 태도 하나면 크게 번지지 않았을 문제였음에도 나라가 어지러워질 정도로 커져버렸습니다.
자식을 잃은 부모 마음은 어떠한 말로도 나타내기 힘듭니다.
“슬픔으로 가슴이 메어진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 말은 “슬픔으로 가슴이 미어진다.”라고 해야 올바릅니다.
‘뭔가가 가득 차서 터질 듯하다’는 뜻의 말은 ‘메어지다’가 아니라 ‘미어지다’입니다.
따라서 슬픔이나 고통이 가득 차서 가슴이 터질 것 같을 때에는
“가슴이 미어진다.”와 같이 ‘미어지다’를 써야 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메어지다’는 어떤 뜻으로 쓰일까요?
이 말은 ‘메다’에 ‘-어지다’가 붙은 말로 분석할 수 있는데,
‘메다’는 “목이 메다”처럼 “어떤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다.”는 뜻으로 쓰는 말입니다.
따라서 ‘메어지다’라고 하면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게 된다’는 뜻임을 알 수 있지요.
그렇지만 실제로는 이러한 경우에도 “목이 메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와 같이
‘메어지다’보다는 ‘메다’를 쓰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메어지다’와 ‘미어지다’처럼 작은 발음 차이로 쓰임이 달라지는 말들 가운데
‘엇갈리다’와 ‘엇걸리다’가 있습니다.
가령, “팔을 엇갈리게 마주 잡으세요.”라는 말에서는
‘엇갈리게’가 아니라, ‘엇걸리게’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팔, 다리 따위가 이리저리 서로 겹쳐 놓이거나 걸리다’를 뜻하는 말은
‘엇갈리다’가 아닌 ‘엇걸리다’이기 때문입니다.
“훈련병들의 총이 길가에 엇걸려 놓여 있다.”에서도 ‘엇걸리다’를 써야 합니다.
이에 비해 ‘엇갈리다’는 ‘서로 어긋나서 만나지 못하다’라든지,
“그와 의견이 엇갈렸다.”처럼 ‘생각이나 주장 따위가 일치하지 않다’는 뜻으로 써야 합니다.
그러고보니 얼마전 군대간 훈련병이 얼차려를 받다가 숨진 사고가 생각납니다.
그 부모 마음 역시 오죽할까요?
나라를 믿고 국방의 의무를 다하려던 자녀를 한 순간에 잃은 부모들의 미어지는 심정을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지......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