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먹고 살만하다보니 요즘은 먹는 것에 온통 신경을 쓰나 봅니다.
'웰빙식'이라는 말이 한동안 유행하더니 근래에 와서는 '슈퍼푸드'라는 말이 유행을 타고 있다고 합니다. 슈퍼푸드라는 말을 찾아보니 영양이 풍부하고 음식 첨가물의 독성을 해독하며 우리 몸의 면역력을 증가시켜주는 식품을 말한다고 나와 있습니다.
이 슈퍼푸드라는 것이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닌 거 같고 사람마다 얘기가 다른데 보통은 미국 타임즈가 선정했다는 10대 슈퍼푸드가 일반적인데 여기에 들어가는 열 가지가 토마토, 시금치, 귀리, 불루베리, 녹차, 마늘, 연어, 브로콜리, 견과류, 적포도주로 나와 있습니다.
이 정도라면 뭐 별 것도 아닌 거 같은데 야단을 떨더니 요즘은 무슨 병아리콩이니 렌즈콩 같은 것들이 나오면서 모든 종류의 콩은 다 좋다고 하고 두부를 꼽는 곳도 있는데 과연 이런 게 정말 슈퍼푸드인지는 의문입니다.
그런데 오늘 인터넷 매체에서 올린 글을 보다보니 우리나라에서 나오는 곡식 중에 귀리와 서리태, 율무와 수수, 조가 외국에서 들어온 슈퍼푸드보다 더 낫다는 얘기가 나와 있어서 보았습니다. 귀리는 충청도 지방에서는 본 적이 없는데 제가 어릴 때는 쌀과 보리, 콩과 녹두, 동부, 수수, 조, 기장 등이 우리 곡식의 대세였습니다.
아마 귀리는 북쪽 지방에서 재배한 것이 아닌가 싶은데 요즘은 국산 귀리가 나오고 수입산도 있다고 합니다. 쌀에 섞어서 밥을 지으면 맛도 좋고 영양도 만점이라고 하니 한 번 먹어봐야겠습니다. 모양은 보리와 비슷하다고 하는데 좀더 길쭉하지 않나 싶습니다. 귀리는 서양에서는 오토밀이라고 한다는데 영양가가 아주 풍부한 걸로 얘기되네요.
서리태라는 말을 많이 듣지만 제가 어릴 때는 이런 말이 있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검정콩으로 알고 있는데 겉은 까매도 속은 초록빛에 가까운 색이랍니다. 저도 서리태 얘기는 많이 들었지만 직접 이게 서래태라고 알고 먹은 적은 없습니다.
수수와 조를 심은 집들이 많지 않을 겁니다. 예전엔 콩밭에 수수를 드문드문 던져 놓았다가 잘라서 알은 먹고 대는 빗자루를 만들었는데 요즘 빗자루는 전부 공장에서 나오다보니 수수를 심는 집이 드문 거 같습니다. 수수는 중국이 유명하다는데 결국 우리가 사먹는 수수쌀도 대부분 중국산이 아닐까 싶기는 합니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그냥 나온 멀은 아닙니다.
우리 땅에서 자란 것들이 우리 몸과 맞다는 건데 그거야 당연한 진리라고 생각합니다. 괜히 외국에서 유명하다는 것들 먹으려 애쓰지 말고 우리 땅에서 나오는 농산물로 우리 몸을 유지하는 게 최고의 방법일 겁니다.
時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