炎帝가 난리치는 중이라고 산행 못할쏘냐?
2013.8.11.돼지띠 주관 북한산 산행의 100 여명 열혈 산행족.
울산은 섭씨 40도,서울은 섭씨 33도..
평탄한 거리를 걷기만 해도 땀이 커피잔으로 한잔씩 쏟아진다.
작년 8월 쥐띠 주관 정기산행시엔 비가 오는 날이라
처음에는 기분이 언짢았으나 산행내내 시원했는데
8.11.산행은 내내 못견디게 더운 날씨.
조용히 평길을 걸어도 더울 지경인데
경사진 길을 올라갈때 가열된 바위 난로의 그 환상적인 열.
장미공원을 출발할때만 해도 덥기만 했는데
탕춘대 깔딱고개를 넘을때는 온 몸에서 땀이 주루룩 주루룩.
오히려 더위를 모르고 가끔씩 먹먹했다.
정도가 지나치면 본질을 못느끼는 것이 인간 오감의 한계.
지난 겨울 용띠주관 남한산성 정기 산행때는 아주 추우니
나중에는 얼얼만했지 추위를 별로 못느낀 것 처럼..
열사의 사막걷는 군상들.
사하라 사막이 섭씨50도라고 하더라도
아라비아 상인들이 죽기 일보전까지
줄을 서서 걷는 거룩하고 성스런 모습들.
북한산도 사하라 사막과 같은 더위.
낙타만 안 탔지 줄지은 사람들이
흙과 돌로 된 북한산 사막을 순례.
오르고 내리며 백두님과 황석님과 대화하며가고,
또 곰두리님과 용꿈님과도 이야기 하며 걸었으며,
다른 회원들과도 대화하며 오르고 또 오른다.
경쾌한 목소리의 노블레스님의 대화소리가 잘 들린다.
산악 자전거 이야기로...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 인간과 돈 함께 목욕
탕춘대 지나 사각정에서 휴식하고 한참을 하산하다가
물이 많이 고여있는 오아시스 등장.
이미 남녀 회원 몇이 등산복 입은 채
교대로 물에 들어갔다 나왔다 반복.
대다수는 발을 앉아서 담그고 있는데 물이 파도를 쳐서
하의를 거의 젖어 신나게 잘도 논다.
동해안만 파도가 있다고?
결코...
산행 나그네들은 섭씨 39도에 육박하는 체온을
섭씨 36도로 냉각하는 강한 욕구의 폭발.
인간만 체온을 내리냐고?
호주머니속에서 비상금 만 원권 천 원권이
물에 모두 젖어 목욕중인 사실은 가려고 일어나면서야 깨달았으니...
돈이 목욕했다고 하니 어느 여성회원의 말?
물에 몽땅 젖을때 그대로 나두면 엉켜서 모두 못쓰게 된다고 귀띰.
인간은 간접경험이 99%이고 직접경험은 1%에 불과하다는 진리 터득.
길 한쪽에서 비켜서서 휴대용 네프킨 휴지 사이사이에 만 원권을 끼워 넣었다.
수분 흡수케 해서 돈으로 다시 사용하려고.
휴지처럼 버리기는 아까운 종이.
특색있게 걷는 산악인들
10년은 나이를 깎아야 맞는 산행실력과 동안의 노블레스님.
날렵한 몸매로 잘도 가는 백두님,
지각했으나 유유자적하게 산행 잘하는 곰두리 방장님,
15년은 나이를 줄여야 정당하다고 자타가 공인하는 산행 실력가 현오님,
군인이 아니면서 별두개 군인 모자 쓴 채 수고했던 선행 리딩 등대 방장님.
돼지방 부방장이면서 뒷 쪽 든든하게 양 몰이하는 심심하지 않는 후미 리딩 심심님.
고승처럼 여전히 잘 걷는 심해지기님.
조용한 성격으로 음식도 특이한 걸 준비하고 산 잘 오르는 현희 방장님과 셀비님,
날렵하여 산행 잘하고 잘 참석한 나리옷님,댕기님.
조약돌처럼 원만하게 생기고 산행도 잘한 조약돌 운영자님.
체중을 초월해 잘 오르는 조우리전방님과 아르마 방장님.
문학과 산행과 타활동도 두루 알아주는 일랑님.
산행하면서 사진 찍느라 바쁜 보리수님,가끔은님,화성인님.
우아하게 걷고 자로 잰듯이 걷는 기비님과 용꿈님.
사진을 잘도 찍고 산행 속도와 말도 빠른 전천후 신공주 방장님.
곰두리 방장님과 언제나 같이 산 타는 수키님과 로즈핑크님.
산 잘 타는 쥐띠 해솔님,처음 참석했으나 산행실력 잘 나타내는 버드님...
불광사 도착과 거대한 현대식 해우소
거의 내려오니 고압 공기 흙털이로
열심히 옷의 먼지 터는 사람들.
줄을 서서 기다리는데...
어떤 다른 팀 여성 산행객이
고압 공기 흙털이로 하의 등산화까지 청소.
그 뒤?
배낭 전체 이곳 저곳과 상의 구석구석을 오랫동안 턴다.
뒷 사람 기다리던 말던 상관없이..
장시간 후에 공기 흙털이를 뒷 사람에게 주지 않고 벽에 걸고 가버린다.
이를 보던 젊잖은 5060 카페 회원 한 분 왈?
"참으로 별종인 대책없는 여자.."
순간적으로 체온이 섭씨 10도 급상승시킨 여자.
큰절인 불광사가 떡 버티고 있는데,
5060 남녀 회원들이 반갑게 얼굴에 미소띠며
해우소에 입장한다.
解憂所?
화장실보다는 解憂所가 어감이 딱.
화장하는 곳이 아니고 들어갔다 나오면 걱정이 순식간에 사라지니까.
그 곳이 종점이어서 미리 텅빈 마을버스 올라타고 기다리는데
운전사에게 에어컨 좀 틀어 달라고
여러사람이 예그린 합창단 목소리로 합창했으나,
묵무무답인 채로 담배피러 밖으로 나가버린다.
찜통속 마을버스에서 기다리다가 운전수가 입장하고
시동걸고 출발하면서 에어컨을 그때야 켜며
오찬장있는 명동 보리밥집의 연신내 역으로 향했다.
날씨만 인간을 덥게 한다고?
인간이 더 덥게 할때가 많은 하루.
태양열과 地熱과 人熱이 서로 경쟁했던 날.
보리밭의 보리처럼 많은 사람들.
보리밥 생각하며 식당입구에 도착하니 낭주님이 입구에서 반겨준다.
얼굴은 모르지만 반가웠고
2층 안으로 들어갔더니 소피아 방장님이 반겨준다.
연이어 자스민향기님과 금별님 서니님 차히님 ...
환한 웃음으로 반겨준다.
띠방 무시하고 아무렇게나 4인이 앉아야 밥상이 나온단다.
그래도 회원들은 자기띠 아는 사람 찾아 앉으려고 두리번 두리번.
물론 짜투리 회원은 땜방용으로 매꾸지만...
안쪽으로 들어가 큰방이 크게 두개 있는데 그 중 하나에 자리 잡았다.
쥐띠 총무인 여미님과 쥐띠 버드님과 우연히 함께 앉게 되었다.
종업원이 보리밥 한 사발 쌀밥 한 사발 갖다주며
4인분이니 부족하면 더 달라고 말하며 주방에 간다.
그러나 주방에 간 종업원 얼굴이 안 보여
추가분 음식을 주문하기 곤란.
옆상에서 아르마님이 남은 밥을 주니 맛이 있다.
보리밥은 된장맛이라고 했던가.
된장맛이 아주 좋았다.
옆의 한쪽은 범띠들이 우굴우굴하는데
일랑님과 현희방장님이 대화를 이끌어 간다.
여기 저기 돼지방 회원의 자원봉사가 아름답다.
물론 타 동네가서 하는 자원봉사도 멋지지만
정기 산행시 하는 띠방의 회원들 자원봉사가 빛이 난다.
산행 당일 밖의 빛은 땡볕.
그날 봉사하는 빛은?
가을 하늘 산들바람처럼 시원하고 상쾌.
結語
약은 즉시 듣는 우황청심환도 있지만
영양제는 길고 긴 세월후에 발군의 효과.
작곡가 윤용하씨의 보리밭 가곡을 작곡할때는
거들떠 보지도 않다고 20년후에 빛을 보았고(그것도 죽은 후에),
우리의 산행과 운동도 나중에 몹쓸 병이 얼씬거리다가
침범하지 못하고 도망가게 하듯이 나중에 대단한 효과.
또 혼자 산행도 좋지만 그것은 체력단련에 주로 해당되고
단체 산행은 대화와 웃음이 수반되어
정신건강에 대단한 효과가 있으니
2배가 아니라 시너지 효과(승수효과)로 4배이상인,
땡볕 물리친 九曲羊腸 북한산길의 위대한 산행.
하루 산행이지만 의미가 깊었다.
하루살이 삶은 너무 짧다고?
그러나 우주의 무궁무진한 시간 속에서는
우리 인생은 하루살이보다 더 짧은 생애인 것.
그래서 진정 멋진 삶?
남에게 피해를 주지않으면서 건강한 즐거운 삶.
폭염속 산행 감행한 회원들?
미련스러우면서도 건강 머리 회전이 빠른 사람.
첫댓글 아이고야 방장님 후기를 이렇게 멋드러지게 써 놓으셨군요 감사 합니다
ㅎㅎㅎ만세에^^* 멋지십니다 날시가 아침에 비가 세차게 왔는데
.
방장님. 수고하셨어요.
무더운날임에도 여기저기 우리방장님은 인기최고였어요.
옆에있는 저희들어깨도 들썩..~~!!! 항상 든든하답니다,
좋은날 또 뵈어요~~!!!
그날 일정이 눈에 보이는듯합니다~
양님들 멋지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