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내인생은 가장 행복했던 한해였다..
미류나무 몇장안남은 잎사귀위에
소복이 하얀눈솜을 얹었다
파란하늘과 나무사이로 투명한 붉고 따스한 햇살들이 마구 마구 쏟아진다
우리의황혼도 저처럼 빛을 발하겠지..
떠다니는 먼지까지 햇살땜에 다아 보인다
이날아다니는 먼지만큼이나
퍽이나 많은 무수한 날들
그러나 아 ~
언제 이렇게 다 가버렸나
흰머리가 늘어가고 눈자위도 촛점을 잃는다
잔뜩마른꽃가지묶음을 몇해를 지나서야 버리듯
아 이한해도 난 보내기 너무 아쉽지만 이제 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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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처절히 살다가 만신창이몸과 마음으로 절절히 노래하는 저 판틱여인의 독백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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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미제라블) 을보고와서
판틱이 부르는 애절한노래를 몇번이나 들었다
노래에젖어 그 리뷰를 써주고는 난 밤을 꼬박세워버렸다
이번것은 호화주인공들도 좋지만 후퍼감독과 특히 그 음악작곡가에게 깊이 빠져버렸다
오페라로 표현한 삶의
경외와 숙연..그리고 그 감동들!.
그리고 용서와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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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은 혼자놀기도 바쁘다 난 ~
성탄절 이브에
성당에 놀러가다 가장 행복한 발걸음으로

손님들은 이브에 신이났다
파란눈의 외국손님한팀하고 세팀은 젊은 이주 이쁜커플들이다
아마도 크리스마스이브니까 그런가보다
소박하고
볼것없고 추운데도 이 " 하록당"을 이 연말에 찾아주시고..감사한일이다
다들 어디론가 어둠의축제로 나가셨다
음..
나도 놀아볼까나?
보통때는
바로 우리집옆 전통문화관에서 연극이나 무용춤 판소리 대금연주를 가는게 다인데 이날은 없다
눈위를 밟는다 내 발자욱도 날 따라온다
아구야..어느새 성당까지왔다
마당에 아마도 관광객들이 시끌시끌 사진찍기에바빴고..
난 천천히
전동성당안에 들어가니
맨뒤에 줄이 주욱~서있는줄이있다
아유 "전 준비도 안하고 그냥 왔는데요 .."속으로 말햇다
"애야 잘왔다 기다렸단다"
"난 바로 널 기다렸단다" "널 기다렸다.." "널 기다렸단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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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전요 너무 너무 염치없어요 "
"아유 가까운사람을 속으로 얼마나 미워했고 욕도 심하게 씨브렁씨브렁했으며
햐튼 싫었어요 "
"그뿐인가요...엄청 그 많고많은죄들은 다 어떻하고요..."
"세상에서 가장 더러운 가증스러운인이옵니다 "
"너의 죄가 진홍빛이라도 ..넌 나의딸이란다 .."
눈물이 왈칵....
"맞아요 전 아버지 딸이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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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이 기분좋을때 오고 또 세파에 찌들어서 슬프다고 또 오고 심심풀이로 성당을 왔다리갔다리만하고... 어쩜좋아요 ..
오늘 지나 내일이면 전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또 나빠지고 망가질꺼여요..
세상사 더러운때 다 묻히고도 뭐가 그리 좋은가 전 히히낙낙거렸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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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없이 포근히 감싸주시는 성모상을 봐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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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고 바부퉁이 푼수아짐 어리버리 눈물삼키고 에라모르겠다 줄을스고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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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차례가 되었다
"마지막성사는 언제보셨나요"
"...음..저 ..성당은 왔다리갔다리했지만 음..성사본지는 좀 되었어요"
"괜찮습니다 죄를 고백하시오"
하얀백발의 여기성당신부님얼굴이 떠오른다.. 보이진않지만..
"음..음..실은 하도 하도 많아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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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유 이리하야
성사를 보고 금새 악녀가 천사가 된양
세살어린아이같이 마냥 또 가벼운마음으로 ..저 불빛을 바라본다
이토록 우리눈을 즐겁게하기위해 전기공은 수없는 저 전구들을 언손을 녹여가며 설치했을꼬...감사해요!

끝나고 나오는데 봉사자들이
떡한조각과 요쿠르트 귤까지 든 비닐봉투를 주었다
많은사람들 이 여기저기 후레쉬들을 터트리고 ..젊은여인들이 여기저기 너무 이쁘다

경기전을 돌아 편의점창문을 보니 아그네스?가 굉장히도 바쁜듯 ~
들어가니
"언니 성당다녀왔구나~난 시간없어서 내일아침미사 갈꺼야"
"응 근데 아공 떡까지 주더라 "
"응 떡을 수십가마니를 했다네 천명이넘게오니까 ~"
" 그 칼좀줘봐라 아구야 떡이 진짜로 맛나겠다"
작은떡을 반을썰어 주고는
주욱미끄럼타고 오는데 우리집손님커플이
"어디다녀오셔요?"
"아 성당에요 근데 성당에들러서 사진좀 찍고오세요 너무 이뻐요 "
나머지 떡을 좀 먹어보라고 떼주니 아주 조금남았다
한볼떼기 입가득오물오물거리니 너무나 맛났다 히야 정말 맛나구나~
"세상 참 맛있어~!"
아고야 떡한조각을 넷이서 먹었넹 헤헤~난 축복받겠땅 하면서 또 어린애처럼 신나는 푼수아짐 ^^

오늘따라 한옥마을 관광객들은
다아 성당으로 온것같다 사람들이많다..즐거운가운데서 한해를 잠시 뒤돌아보는듯하다

한옥마을 밤거리
.추우니까 다들 이쁜 카페다 뭐다 다아 들어갔나부다..

썰렁한 밤의 경기전앞.

식당들은아직도 불을 밝히고..

길거리의불빛들

이쁜 선물상점앞에
눈사람가족들이 정겹다 ^^

이
아유 손시려워라
"애야 너 눈사람맞니?"
나도 추운데 너도 춥겠구나 아유 너무 너무기엽다아 ~!하하
세상에서 젤 꼬진핸폰으로 찍으니 ㅎㅎ
얘네들은 우리애덜이다
"엄마는또 전주갔다올께~!"
어랍쇼~어쩐지 오늘 산책도 많이 하고 불옆에서 빵도 주고 놀아주더니 가는날이구낭~앙~
"엄마 이제가믄 언제와?!"
잡아 묶어놓으니 수호는 싫은듯 딴저을 피우고
..


깜돌이는
"엄마 전 슬푸지않아요 올때까지 말썽안피우고 기둘릴께요
"절때로 눈물 안흘릴꺼얌 저 이제 다 컷지요? ..음냐음냐.." 너무 기엽다아 ~!하하

아유 깨순이막례는 잡아넣으니
다시나올려고 안간힘을 쓰고..내 바짓가랑이는 털로 난리다
"힝~엄마 나 델꼬가면안되요????"
"저 이쁘잖아요 넹?손님들이 이뻐할꺼야염~"
쥐알탱이만한 병색이짙은 가여운 우리 깨순이를 주워와키운지 어느덧 이년이 다되가고
이렇게 컸다니! 애교많고 ..너무 사랑스러운아이 !
입양간우리 해피..희망이 너무 보고프다..엄마가 너흴 찾아갈께..새해엔..꼭!
우리가 현미와잡곡을 섞어서먹으니
우리애들도 밥남은것있음 꼭 섞어주고..난 일부러 밥을 몽땅한다고 어머니께 혼난다
그래 현미밥싸고 계란이랑 찌고 빵이랑싸갖고 갈께 ...!
.

이 불옆에서 너희들과 놀았으니
이제 꺼야겠지?
다녀와서 오밤중까지 놀아줄께 잉~

마지막 불꽃이 얼른 사그라들지않는다.
남은 열정을 다아 쏟아 불을살르듯...
물을 붓지않고 마지막탈때까지 항상 기다린다...
그래
이렇듯 따뜻한 외로움과 스멀스멀 그리움
눈물
콧물
웃음
풀풀 날릴수있어
더 빛이나고 아름다웠던 한해
이 불꽃마냥
내삶의 모든것들을 아낌없이 활활 타오르다가 어느날
어느한순간 사그라들겠지?
눈이 그토록 쌓였는데도 발밑에 옥잠화는 아직도 그 푸른빛을 간직한채..
그토록 밟히고 밟히었건만
아직도 그 아름다움이 눈속에서도 피었구나~!..
이게
삶의아름다움 실체구나! ..
첫댓글 작년 친정엄마모시고 한옥마을여행가서
가본 정동성당~불빛에 쌓인 성당을 이리보니 반갑네요~
아 그랬었군요 언제 다시 한번놀러오세요 ^*^
나무님! 전동 성당 입니다. 사진으로 보니 참 정겹네요.
멋진 한옥마을에 밤을 보게 해주셔 감사합니다
행복한 새해 맞이하고 복도 많이 받으세요ㅡ
감사합니다 님도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인사가 늦었네요..ㅠ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고 행복만땅되는
한해 되세요..^^*
레미제라블 못봤는데 아쉬워요..ㅠ
노래 넘 좋아요..잘 감상했습니다
신정에 6살딸램 마지막 방학날이어서 한옥마을체험 갔는데
휴관을 하더라구요..ㅠ
경기전에 들어가 눈사람 열심히 만들고 왔답니다
시간이 부족해 성은이님도 못뵙고 왔네요..
그날은 당연히 안계셨겠죠??
즐건 하루 되세요..^^*
아이들과 가을에 다녀온 한옥마을과 성스러운 평안함이 함께하였던 전동성당이
하이얀 옷을 입은 겨울에 또다름으로 들어오네요...
글읽다 제이름과 똑같아서^^ 반가워서요 ㅋ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