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릴까? 말까? 의외로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저보다 여행을 더 많이 다니신분도 많고 딱히 특별할 것도 없는 행선지에
결정적으로 제가 글을 정말 재미없게 쓰다 보니까 -.-
일단, 다녀오면 여행기 비슷하게 일기를 적어두긴 합니다.
그걸 저인지 모르게 다른 웹에 올려 본적은 있는데 이렇게 대놓고 인매직에 글을 쓰는 건 처음이네요.
근데 그러고 보니, 일이나 공부 하다못해 GP참가라는 이유도 없이 무작정 아무런 목적 안가지고 다닌 횟수로 따지면
저도 꽤 되긴 하네요. 이번에 다녀오고 혼자 생각하다 이 정도면 여행이 취미라고 어디 가서 말해도 되겠지? 피식 했어요.ㅋㅋ
3월3일에서 4월1일까지 1달이 조금 못되고 4주가 조금 넘는 29박 30일 여정입니다.
왜 하필 미국이냐 하시면...... 이유는 없어요. 진짜로, 전혀 -_-
사실 이번 여행지는
1. 쿠바
2. 러시아
3. 남미
정도로 생각하고 항공권을 검색했는데 그냥 뜬금없이 찾아본 미국행이 싸서 갔습니다. 그게 끝;
항공권 : 50만원 + 37만원 TAX = 왕복 87만원(tax포함)
그렇게 출발~~
중국비행기라 북경을 경유하는데 뭐 그건 좋습니다. 싸니깐요.
그런데 캐빈크루들의 서비스가 좋게 말하면 독특합니다. 쿨해요. 나쁘게 말하면 뭐 알아서 판단하세요.
약간 과장하면 굽실댄다는 느낌이 있는 국적기랑은 뭐가 달라도 다르더라고요. 달라~
승객에게 물수건을 나눠주는데 이상한 집게같은 걸로 집어서 옛다 느낌으로 던져줘요;;
그래서 저도 하나 닦으려고 받다가 뜨거워서 개깜놀ㅋ 으엌, 그제야 '쏘리잇츠베리핫' 시크하게 한마디 하고 휙 사라짐-.-;
기내식을 줄 때도 다른 말 안합니다. 비프오아치퀸? 치킨요~ 하면 소고기줌(??.??) (?.?)
뭥미......그럴꺼면 왜 물어봐-.-;;;;; 맘대로 줄 거면서. 그리곤 주기가 무섭게 카트끌고 사라집니다.
하...... 내가 영어를 비프 치킨도 못 알아 듣게 말했나 싶어서 잠시 자괴감에 빠져요.
아무튼, 그렇게 14시간쯤 지나면 JFK 뉴욕에 도착합니다.
한중노선 중국비행기는 종종 이용했는데 장거리 중국비행기는 두 번째라 색다르고 재밌네요. ㅎㅎㅎ...ㅎㅎ...
와~~ 뉴욕이다!! 하고 첫날은 10시간을 잤습니다.
비행기에서 너무 피곤해서요. 애기들이 하도 우는 통에 쉴 수가 없었어요.
공항에서 시내 가는 방법은 가면 압니다. -_-진짜로......
생판 하나도 모르는 저도 찾아갔으니까 크게 문제 될 건 없어요. 택시를 타던가
airtrain타고 자메이카 역에서 내린 다음 메트로로 갈아타면 맨해튼까지 갈 수 있습니다.
다음날,
뉴욕 하면 센츄럴파크지!! 하면서 갔습니다. 유명하잖아요?
소감은 '눈, 눈 그리고 눈 플러스 매우 추움'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새싹이 나와야 할 3월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올해가 미국에서 기록적인 한파였다고 하네요. 진짜 무지하게 추웠어요.
군 생활이 아주 살짝 생각나는 추위? 하여튼 무지막지하게 추움.
추위를 뒤로하고 뉴욕에서 그렇게 맛있다는 쉑쉑버거를 먹으러 갔습니다.
이름이 뭐 이래?? 했는데 진짜 쉑쉑버거가 맞음. 발음이 그 발음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shake shack 버거를 먹으러 가자!! 하고 갔습니다.
솔직히 햄버거가 맛있어 봐야 얼마나 맛있겠냐? 싶었는데...... 호옹이???
특히 저 치즈를 끼얹은 감자튀김이 좋아요. 다만, 칼로리가 감튀 햄버거해서 1300.
그렇게 쉑쉑버거로 아침 점심으로 든든하게 두 번 먹고 추우니까 에너지를 아끼기 위해
숙소로 ㄱㄱ 저녁에나 나와서 좀 구경해볼 생각에 얼른 도망갔습니다.
원래 여행이라는게 잘 먹고 그냥 잘 쉬면서 놀다 오는 거니까 한달 동안 거기에만 충실했어요.
굳이 뭘 하고 뭘 보는 거보다 귀찮고 힘들어지면 대충 막먹고 자기.
타임스퀘어랑 제가 지내는 곳이 지하철로 3정거장쯤 떨어져 있어서 대충 주섬주섬 따뜻하게 챙겨입고 나가봤습니다.
뉴욕 하면 아무래도 타임스퀘어니깐, 무도광팬인 저는 꼭 가보고 싶더라고요. ㅎㅎㅎ 유느님의 정기를 느껴야지!!
근데 저녁에 가니 온통 커플들.... 여기도 커플 저기도 커플 완전 커플천국이야~~
그런데다가 괜히 만만해 보이는 동양인 혼자 멍때리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사진좀^^; . 사진좀 찍어주세요 ^^;; . 사진좀 부탁드립니다 ^^;;;
결국 아무 이유 없이 전 세계 커플들의 사진사 역활만 한 6번쯤 하고 돌아왔네요.
동양인 백인 가리지 않고 커플사진 많이 찍어봄 ^_^ 야호 신난다.
아무래도 왠지 당한 느낌이라 사진 찍어준 커플한테 부탁해서 저도 독사진으로 한방 얻어왔어요.
젠장, 원래도 혼자 잘 다녀서 쓸쓸함을 잘 못느끼는데 시작부터 이럴 줄이야.
구경이고 뭐고 다 접고 갑자기 쓸쓸해져서 터덜터덜 맥주 두캔사서 들어옴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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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 보스턴 - 필라델피아 - 버팔로 - 나이아가라 펄즈 - DC - 시애틀 - 샌프란시스코
여정으로 다녀왔는데 사진도 많고 나름대로 할 이야기도 적지 않게 있습니다만,
귀찮지 않으면 잡담 식으로 종종 올려볼게요.
저처럼 혼자 아는 사람없이 다녀오실 분이 계시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싶기도 하고 해서요.
아, 매직이야기는 시애틀때 카킹 다녀온 것 밖에는 없습니다.
사실 GP도 참가하려고 했는데 로비형님이나 살빠형님이 'GP는 해외가서 하는 WMCQ다' 라는 말에 접음.
딱히 WMCQ 찾아가면서 까지 하고 싶지도 않고 성적이야 말할 것도 없으니깐요. ㅎㅎㅎㅎ
첫댓글 미국이라...좋겠네...
한달 짜리 여행이라는 엄청 부럽네요.
소재가 환상인데...! 한달짜리 미국여행이잖아. 좀 더 자신있게 써봐! ... 고민하지말고.
글쓰는건 나에게도 주변인에게도 모두 좋은일 같아.
잡담이든 뭐든.
여행기라고 거창하게 이름붙이고 정말 남의 일처럼 뻔뻔하게 쓴다면 보기 좋을텐데!
자신감을 갖길.
여긴 여행카페가 아니니까 괜찮을까 싶었어요. ㅎㅎ
그리고 이건 파일럿화 같은 느낌이라고 써보고 괜찮으면 계속 쓸려고요 ㅋㅋㅋ
ㅋㅋㅋㅋ죠음
와- 잘 읽었습니다. 그나저나 비행기값이 저렇게 쌌나요 너무 싸네요 ㅎ
2009년 1년간 뉴욕에 있었는데.. 추억의 들이 보이네요. 많이 즐기고 오셔요!~
좋음용!
너 글잘씀. 재밋네ㅎㅎㅎㅎ. 한국왓으믄 사월말이나 오월달에 함보자~약속대로 밥한번살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