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찬양팀에서 어쿠스틱 기타로 헌신하고 있는 형제입니다.
실력은 없지만(겸손이 아니라 정말입니다^^) 더 좋은 소리로 찬양을 드리고 싶은 마음만은 간절합니다.
그런데 제 기타 소리가 PA장비를 통해 나오는 소리는 왜 그리도 왜곡된 소리인지 가슴이 아프네요.
저희 교회의 장비는
믹서 = 사운드 크래프트의 저가형인 스피릿8(32채널 8버스)
파워앰프 = 크레스트 CA9 (4옴에서 채널당 900W 출력)
스피커 = JBL MR 시리즈인데 정확한 기종은 모르겠네요.
그리고 메인 스피커는 중,고음대역과 저음역대를 나누어 각각 두 대의 스피커로 재생하고 있습니다.
즉 두 대의 EQ를 사용해 콘솔의 메인 출력은 중,고음대역을, 버스 출력 한 조는 저음역대를 재생하도록 해서 우퍼처럼 사용하고 있다는 이야깁니다. (물론 파워앰프도 별도의 것을 하나 더 사용하고 있죠)
제가 다른 악기는 다루지 못해서 모르겠지만 제가 맡고 있는 기타 소리가 유독 안좋게 들리니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제가 사용하는 기타는 좀 고가형인데요, 실력이 안되니 장비로 커버하려는 불순한 생각에 상당히 무리해서 구입한 캐나다산 완전 원목 기타입니다. (커스텀 모델인데..... 가격은 대충 마틴 D-45급....T.T)
저가형 3,40만원대 기타와는 생소리에서부터 엄청난 차이가 있는데요(기타를 잘 모르시는 목사님도 제 기타 소리를 들으시더니 다른 집사님과 이야기하시다말고 찬양팀 쪽을 돌아보시고는 도대체 얼마짜리 기타냐고 물으실 정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통기타 가격이 10만원만 넘어가도 비싸다고 생각하고 30만원이 넘으면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는 모습을 많이 봐와서 가격은 말씀드리지 못했습니다만.....) PA장비만 거치면 이상한 소리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사용하는 픽업은 피쉬맨의 최고급 피에죠 픽업이고(마틴에 납품하는 thinline332 패시브 픽업) 여기에 물린 외장 EQ는 피쉬맨의 Pro EQⅡ 플래티넘입니다.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 전용 콤보앰프로 트레이스 앨리어트 100R 모델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쿠스틱용 기타와 픽업, EQ, 그리고 전용 앰프에 이르기까지... 실제 프로 뮤지션들이 사용하는 장비들보다 고급이라면 고급인 모델들인데 이상하게 PA 시스템과 연결하기만 하면 듣기 싫은 소리가 나옵니다.
트레이스 엘리어트 100R은 개인적으로 제 기타 소리 모니터용으로 사용하고 100R 뒤에 있는 밸런스 출력을 믹싱 콘솔과 연결해서 메인 스피커로 소리를 뽑고 있습니다.
제가 기타를 잘 연주하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지만 100R 자체에서 나오는 소리는 어쿠스틱 생소리에 근접한(그러나... 통기타는 역시 생소리가 제일 좋습니다....^^) 음질이라서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런데 PA 장비를 거쳐서 나오는 소리는 정말 듣기 싫은 싸구려 기타 소리가 나오더군요.
(100R을 이용할 때는 피쉬맨 외장 EQ를 사용하지 않고 100R 앰프에 있는 EQ만 살짝 걸어줍니다)
혹시나 싶어서 100R을 사용하지 않고 피쉬맨 외장 EQ로 소리를 잡아 XLR 출력으로(외장 EQ가 D.I 박스 역할도 합니다) 직접 콘솔에 연결해서 소리를 내보았지만 동일한 결과였습니다.
심지어 멀티 케이블의 문제인가 싶어서 믹싱 콘솔에다 직결도 해봤는데 별차이 없더군요.
최근 각국의 유명 방송국과 공연팀의 프로들이 사용하면서 극찬을 받고 있는 어쿠스틱 악기용 최고급 무빙코일 방식 마이크 셔틀러(스위스 회사더군요 www.schertler.com) DYN-G도 사용해 봤지만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제가 궁금한 것은 다른 엔지니어 분들은 어쿠스틱 기타 소리를 어떻게 잡아내느냐는 겁니다.
저희 교회는 콘솔의 메인 출력에 EQ를 연결하고 EQ 아웃으로 파워 앰프와 연결해 스피커를 울리는데 이 과정에서 기타 소리가 왜곡되는 것은 아닐까요?
왜냐하면 저희 교회는 상당히 낮은 천장과 좁은 공간, 그리고 중간에 기둥 등으로 된 구조라서(교회 좌석 2백석 미만인 상가 임대 교회입니다) 피드백 문제를 잡기 위해 EQ로 많은 음역을 깎아낸 EQ 그래프를 그리고 있고 그마저도 남는 스피커를 우퍼로 활용하면 좋다는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따라 완벽한 크로스 오버점을 두지 않고 적절히 EQ로 중고음과 저음을 나눠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저는 엔지니어가 아니라서 잘은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음질에 민감하게 드러나는 것이 어쿠스틱 악기들이 아닐까 싶은데요(통기타는 의외로 다이나믹 레인지가 상당히 폭넓다고 었습니다) 다른 교회에선 통기타 소리를 어떻게 잡아내는지 궁금합니다.
사용상의 편의성을 위해 피에죠 픽업(피쉬맨..)과 무빙코일 마이크(셔틀러) 등 여러가지 고급 장비들을 도입해 봤지만 허탈하게도 장난(?)삼아 사용해본 보컬용 AKG D880 마이크로 기타 소리를 잡아낸 소리가 훨씬 좋더군요. T.T
개인 사비로 고가의 악기와 장비들을 사들인 것이 아까워서가 아니라 분명 더 좋은 소리를 내줄 수 있는 장비들인데 전문 엔지니어가 없는 교회 현실과 제 부족함 때문에 좋은 소리를 내 줄 수 없으니 마음이 아픕다.
그래서 교회 엔지니어로 활동중이신 여러분들께 자문을 구합니다.
현재도 많은 찬양팀에서 통기타는 가장 보편적이고 중요한 악기로 사용되고 있을텐데 어떤 방식으로 소리를 잡아내고 있으신지요?
제 의심대로 피드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메인 출력을 EQ로 많이 깎아낸 것이 문제일까요?
부디 조언 부탁드립니다.
P.S 혹시 직접 저희 교회 장비를 둘러봐 주시고 세팅에 대한 문제나 악기 소리를 잡아주실 수 있는 전문가가 계시다면 도움 부탁드립니다.
사례비는 개인 사비를 털어서라도 마련해 보겠습니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