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의 판매대에 전시된 대형 김치냉장고가 넘어지면서 30개월 된 남자아이를 덮친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4일 오전 대구의 안모씨는 30개월 된 아들 지환군과 함께 김치냉장고 구입을 위해 홈플러스 칠곡점을 방문했다가 130㎏짜리 대형 김치 냉장고가 앞으로 넘어지면서 이 같은 사고를 당한 것.
어머니가 급하게 지환군의 팔을 잡아당겨 다행히 전신이 깔리는 건 겨우 막았지만 이미 냉장고에 머리를 크게 부딪힌 지환군은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10시간이 넘는 뇌수술을 받았지만 지환군은 현재까지도 의식을 찾지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다.
어머니는 "아기가 스탠더드 형 김치냉장고의 아래 서랍을 열려고 하자 냉장고가 앞으로 넘어졌다. 30개월 난 아이가 당겼다고 냉장고가 넘어지는 게 말이 되느냐. 전시를 부실하게 한 업체 측 잘못"이라고 울분을 토했다.
<인터넷에 올라온 `목격자 찾기` 전단>
그러나 이렇다 할 입장 표명조차 하지 않은 홈플러스 측은 사고 당시 CCTV가 수리중이어서 돌아가고 있지 않았다는 말과 함께 부모의 주의 소홀을 되려 사건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는 것. 사고 과실을 입증해줄 결정적 증거인 CCTV마저 없다보니 경찰의 수사 또한 진전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이 같은 사건의 경위가 목격자를 찾는 피해자 가족의 억울함과 함께 온라인에 전해지면서 네티즌의 분노는 홈플러스를 향했다. 홈플러스가 의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하려 한다는 의혹을 제기한 네티즌들은 피해자 측의 목격자 찾기 운동에 동참하는 한편 자발적인 홈플러스 불매운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 네티즌 ‘홈플러스 사건 은폐의혹’ 제기
네티즌들은 사고당일 CCTV가 작동하지 않았다는 홈플러스 측 주장에 강한 의구심을 드러내며 피해자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홈플러스의 은폐의혹을 제기했다.
한 네티즌은 " 부모들은 수술실 앞에서 12시간 동안 마음 조리며 기도하는 동안, 홈플러스 측은 사건을 은폐하기 위해 총력을 다했다" 며 홈플러스가『1. CCTV 8월부터 고장 (증거자료 은폐) 2. 사건현장 깨끗한 청소(사건현장 훼손) 3. 있지도 않던 안전장치(안전바, 철사와이어) 설치 후 원래부터 있었다고 시치미 4. 목격자 매수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건을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통업체 보안 관리자로 일했었다고 말한 또 다른 네티즌 역시 “ 마트 CCTV같은 경우 고장이라면 다른 6대 이상도 고장이라는 것입니다. 유독 한대만 따로 컴퓨터 연결은 안하고 한 대당 6대에서 16대 정도 연결해서 확인을 하는데 TESCO측으로 진정서를 넣으신 뒤 고소를 하세요. 보통 그런 일이 발생하면 CCTV내역 삭제하는 부분도 있으니 그 사유도 고소장에 작성하시면 되구요. 일단 홈플러스 영업부나 총무부에 건의를 하셔서 해결하시는 방안이 가장 빠른듯합니다.” 라며 피해자 가족들에게 신속하게 대처할 것을 조언했다.
- 네티즌 ‘불매운동’ 과 ‘목격자 찾기 운동’에 앞장서
‘은폐의혹’ 제기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은 목격자 찾기 운동과 심지어 홈플러스 불매운동까지 벌이며 홈플러스 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응하고 있다.
목격자 찾기 운동에 동참한 한 네티즌은 “ 가령 내 아이였더라도 그들은 나 몰라라 하고 있었을까요? 며칠째 목격자를 찾는 현수막과 전단을 배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목격자가 나타나질 않고 있어 어려운 실정입니다. 고작 돈 몇 푼에 아이의 목숨이 달린 일에 자신의 양심을 파는 한심한 사람들, 꼭 벌 받을꺼라고 믿습니다” 라며 네티즌들이 목격자 찾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호소했다.
< 현재 아고라에서 진행중인 `홈플러스 불매` 이슈청원>
또한 다음 아고라에서는 ‘홈플러스 불매운동’ 이 청원 베스트로 올라와 현재까지 1000명이 넘는 네티즌들의 자발적인 서명을 이끌어내고 있다.
< 피해자 가족을 위로하는 네티즌 의견>
서명에 동참한 다수의 네티즌들은 ‘ 30개월 된 아이가 서랍을 열었다고 해서 130Kg이나 되는 김치냉장고가 넘어지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피해자 가족의 안타까운 심정을 위로하고 지환군의 빠른 회복을 빌었다.
이번 사고를 담당하고 있는 대구 북부서는 홈플러스 칠곡점의 점장과 직원, 시설 담당자들을 불러 조사하고 과실 여부가 드러날 경우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건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슈화 되마 홈플러스측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매우 유감이며 아이의 빠른 치료와 회복을 위해 모든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CCTV도 사고가 일어나기 전엔 8월29일에 고장 문제로 보안업체에서 자진 철거한 것"이라며 "책임이 없다는 표현도 한적이 없다"라고 해명하였다.
네티즌의 힘이 과연 사건의 진실을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유경기자 lyk@etnews.co.kr
첫댓글 대형마트에 윤리경영이 없다니 한심한 일이군요.
어이없는 사고네요. 안전에 대해서 너무들 안이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아이들은 엄마의 손에서 벗어나는 순간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아이의 쾌유를 빕니다....
현장검증 되었다고 어디 게시판에 떠있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