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흥행을 기록한 2009 시즌 한국프로야구 챔피언은 전통의 강호 KIA 타이거즈와 신흥 강자 SK 와이번스의 대결로 압축됐다.
내친김에 3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SK는 플레이오프에서 두산 베어스와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2패 후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따내 3년 연속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이에 맞서는 페넌트레이스 1위팀 KIA 타이거즈는 2001년 팀창단 후 첫 한국시리즈 진출과 함께 전신인 해태 타이거즈의 통산 9회 우승에 이은 통산 10회 우승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16일 광주구장에서 시작되는 2009 한국시리즈에 앞서 1982년 프로야구 탄생 때부터 지난 해까지 역대 한국시리즈의 진기록들을 살펴본다. 한국시리즈가 없었던 1985년을 제외하고 25번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떤 진기록들이 생겼을까.
<한국시리즈를 수놓은 진기록들 베스트 5>
▲1984년 롯데 최동원, 혼자 4승으로 우승
불세출의 강속구와 낙차 큰 커브를 자랑했던 우완 투수인 롯데 자이언츠 최동원이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서 혼자 4승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끈 기염을 토했다. 최동원의 4승은 아직깨지지 않고 있는 대기록이다. 또한 4승을 거두면서 총35개의 삼진을 솎아내 시리즈 최다 탈삼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최동원은 그 해 시리즈서 32개의 안타를 내줘 시리즈 최다 피안타 부문 1위의 굴욕도 함께 기록했다.
▲1996년 현대 정명원의 노히트노런
창단 첫 해에 한국시리즈에 오른 현대의 우완 에이스였던 정명원(현 히어로즈 코치)은 해태 타이거즈와의 4차전서 노히트노런으로 팀승리(4-0)를 이끌었다. 아쉽게 준우승에 그쳐 빛이 덜했지만 정명원의 노히트노런은 아직까지 깨지지 않고 있다. 2004년 삼성 배영수가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서 10이닝 노히트노런을 기록했지만 무승부로 인정을 받지 못했다.
▲2001년 두산 우즈, 홈런 4방으로 시리즈 최다
두산 베어스의 우타 거포 용병이었던 우즈가 삼성 라이온즈와의 한국시리즈서 4개의 홈런포를 터트리며 팀우승을 이끌었다. 우즈는 시리즈 최다 홈런 기록과 함께 2000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서 때린 3개까지 포함해 통산 7개로 이 부문도 1위를 마크하고 있다. 2001년 두산에 패한 김응룡 삼성 감독은 “우즈에게 진 시리즈였다”고 말했다.
▲선동렬 통산 최다 탈삼진
해태 타이거즈의 전성기와 함께 했던 ‘국보급 투수’ 선동렬은 탈삼진 부문서 독보적이었다. 선동렬은 한국시리즈 통산 탈삼진 79개로 2위 정민태(55개)를 크게 앞섰다. 선동렬은 86년(18개), 81년(1개), 88년(14개), 89년(17개), 91년(10개), 93년(19개) 각각 기록했다. 또 1999년 빙그레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는 14개의 삼진을 뽑아내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또 ‘불펜에서 몸만 풀어도 상대가 기가 죽었다’는 전설로 통한 선동렬은 통산 최다 세이브(4개)와 통산 최다 구원(8번) 부문서도 1위에 올랐다.
▲1980년대 후반의 해태 전성기...한국시리즈 4연패 달성
호남의 맹호인 해태 타이거즈는 1983년 ‘코끼리’ 김응룡 감독(현 삼성 사장)이 부임하면서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김응룡 감독은 부임 첫 해인 1983년 MBC 청룡과의 한국시리즈서 4승 1패로 간단히 첫 우승 테이프를 끊은 뒤 1986년부터 1989년까지 한국시리즈 4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국 최고투수였던 선동렬(현 삼성 감독)과 막강한 화력(김봉연-김성한-김종모-이순철)을 앞세워 삼성과 빙그레를 제물로 삼았다. 삼성은 1986년, 1987년 2년간 해태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그쳤고 1985년 창단한 빙그레는 3년만인 1988년 한국시리즈에 처음 올랐으나 고배를 마신데 이어 1989년에도 무릎을 꿇어야했다. 해태는 이후 1991년, 1993년, 1996년, 1997년에도 챔피언에 등극, 통산 9번의 우승을 기록하고 KIA 타이거즈에 바통을 넘겼다. 해태에 이어 현대가 4회 우승, 두산이 3회 우승으로 최다 챔프 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밖에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언더핸드 투수 박충식이 해태와의 3차전서 연장 15회까지 완투(2-2 무승부), 한경기 최다 이닝 투구를 기록했고 삼성 유격수 박진만은 현대 시절부터 한국시리즈에 45게임 출전하며 통산 최다 출장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김한수는 2004년 현대와의 한국시리즈서 14개의 안타를 때려 시리즈 최다 안타 기록을 세웠다.
한편 김시진(히어로즈 감독)은 시리즈 최다 패전(1986년 삼성시절 3패)은 물론 통산 최다 패전(7패) 및 1084년부터 1987년까지 7연패로 통산 최다 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고 이선희(당시 삼성)는 원년에 홈런 4방을 맞아 시리즈 최다 피홈런이라는 달갑지 않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첫댓글 이번엔 아마 최다 개인 실책이라는 기록이 작성될듯..